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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야기. 플로렌스 윌리엄스 저/강석기 역 . 2016년 출간 ​ 책의 원제는 Breast, A natural and Unnatural history 이다. Breast 를 인터넷 어학사전에 쳐 보면 유방, 젖, 가슴 등의 번역이 나오고 옹색하리만큼 적은 예시 몇 개만 나온다. 제목과는 달리 책의 목차에서는 '젖가슴'이란 단어를 사용했다. ​같은 신체부위를 지칭하지만, '가슴'과 '젖가슴'이란 단어가 풍기는 뉘앙스는 다르다. 가슴이라는 단어는 섹슈얼리티에 연관된 느낌이고, 젖가슴이라는 단어는 수유가 연상되며 모성의 순수함을 드러내는 것 같다. ​Daum에서 '젖가슴'으로 검색하면 청소년에게 적합하지 않은 검색결과를 뺀다면 한 페이지를 다 채우지 못한다. 게다가 첫 검색결과물이 '젖가슴이란 단어를 써서 비유한 문구 때문에 구설수에 휘말린 소설가'에.. 더보기
감정의 분자. 캔더스 퍼트 저/김미선 역 영국 캠브리지대학은 1400년대에 설립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대학의 명성을 드 높인 많은 걸출한 과학자들이 배출되어 왔고, 현재도 세계 명문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캠브리지 대학 정문 맞은 편 골목으로 몇 발짝 들어가면 빨간 출입문 위에 독수리가 그려진 '이글스'라는 펍이 나온다. 생명의 비밀인 DNA 이중나선 구조를 발견하여 노벨상을 수상했던 왓슨과 크릭이 죽치고(?) 지내던 곳이라고 하여, 과학자들에게는 일종의 성지처럼 여겨지는 곳이다. 요즘 우리나라도 카페에서 공부하고 토론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는 듯 하다. ​ 1953년 에 발표했던 1,000 단어에 못 미치는 짧은 논문으로 밝힌 DNA의 구조는 실은 로잘린드 프랭클린이라는 여 과학자의 X선 회절 사진을 통해 영감을 얻어 밝혀낸.. 더보기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조현욱 역 이 책은 머나먼 인류의 시원에서부터 사이보그에 이르기까지 호모 사피엔스의 궤적을 따라가며 몇 가지 굵직한 주제들에 대한 직간접적인 증거를 들이대며 독자들을 자신의 주장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고정관념 때문인지 저자의 생각에 좀처럼 동의하기 힘든 것도 있고, 정말 기발한 사고의 전환이라며 무릎을 탁 칠만한 것도 있다. 유익한 생각거리를 많이 늘어놓았다고 여겨진다. , 은퇴자들이 제일 살고 싶어하는 곳 1위라고 한다. ​ 하지만, 책 전체를 통해 내비치는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족에 대한 유발 하라리 작가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부정적이다. 호모 사피엔스는 오로지 자기 자신의 안락함과 즐거움만을 추구하면서, 친구여야 할 동물들을 학살하고 주변 생태계를 황폐화시키는 유일한 종족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호모 사피엔스는.. 더보기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오연호 행복한 누군가를 부러워하고 있는 책으로 행복지수 1위 덴마크에서 새로운 길을 찾으려는 여정을 담은 책이다.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와 삶의 만족도 최악’이라는 오명이 보여주듯 우리나라는 행복한 나라가 아니다. ​살아오면서 많이 들었던 얘기중 하나는 ‘가오(폼을 속되게 이르는 말)가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면의 충실함 보다는 밖으로 비쳐지는 모습에 더 신경을 쓰는 민족적 특성을 반영하는 말이다. 성형수술 천국, 명품 천국이 되는 이유이다. ​식당 계산대 앞에서 서로 계산한다며 밀당을 하는 사람들도 애시 당초 상대방의 경제적 사정에 대한 배려보다는 자신의 체면치레가 중요해서인 경우가 많다. 그렇게 세운 가오로 끊임없이 파벌과 세력을 만들어 자신의 영역을 만들어 나가고, 그 영역에 들어있지 않는 사.. 더보기
잠.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전미연 역 꿈의 사전적 의미는 "잠자는 동안 일어나는 심리적 현상의 연속"이라 되어 있다. 수면중에 착각적, 환각적으로 체험하는 감상성 심상 혹은 잠자는 동안 생시처럼 여러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체험을 하는 정신현상이라고도 되어 있다. 정의자체가 모호하게 이해하기 힘드니, 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것 조차 힘들다. 인터넷을 뒤져봐도 미신같은 해몽에 관한 글만 잔뜩 도배되어 있을 뿐, 꿈의 실체에 접근하는 글은 찾아볼수가 없다. 우리가 꿈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가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단면이다. ​ 우리는 평생의 3분의 일을 잠으로 보내고, 12분의 1을 꿈을 꾼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꿈'이란 단어는 미래의 희망을 얘기할 때 쓰는 단어로 더 익숙하게 다가온다. ​대부분의 꿈들은 잠을 깨는 동시에 휘발되.. 더보기
파피용.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전미연 역 를 시작으로 떠난 베르나르 작품 릴레이 독서가 계속되고 있었다. 오래전 아내가 사놓은 와 가 집에 있는지도 모르고, 도서관에 가면 무조건 베르나르 작품들을 닥치는 대로 대출받아 와서 읽기 시작했다. ​프랑스에서 보다 한국에서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베르나르는 톨스토이나 셰익스피어, 헤르만 헤세와 함께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작가라고 한다. 그도 그런 사실을 알기에 작품속에 한국과 관련된 인물이나 내용을 자주 언급하곤 한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대중 작가인 만큼, 상술에도 눈을 떴다. ​한국인들이 그를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는 우리정서에 비교적 부합하는 문장서술과 기발한 상상력의 끝없는 향연때문일 듯하다. 베르나르 전문 번역가라 할 만한 전미연씨의 애쓴 흔적도 한 몫 할 듯 하다. ​ 파피용하면 내.. 더보기
애착수업. 오카다 다카시 저/이정환 역 현대의학은 최첨단 장비와 과학 기술을 이용하여 끊임없이 치료기술을 개선하고 불치의 영역에 도전을 하고 있다. 그 동안에 수 많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어 왔고, 그런만큼 현대인들의 현대의학에 대한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끊임없이 모습을 바꾸며 인류를 위협해 왔던 병원균이나 다양한 종류의 외상과 같은 외부적 요인으로 발생한 질환들은 현대의학에 의해 그때마다 적절한 해결책을 찾아가며 인류는 그럭저럭 잘 버텨내고 있다고 여겨진다. 유전장애나 생활습관으로 인해 발생한 질환들 또한 훨씬 해결이 힘들지만, 근치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게 조절하는 수준까지 업그레이 되어 왔다. ​그 결과, 인간의 평균수명은 불과 수 십년사이에 엄청나게 늘어났다. 그 화려한 위용에 비하면 현대의학의 아킬레스건이라.. 더보기
골든 아워 1,2. 이국종 저. ​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메스컴을 통해 보여지는 이국종 교수의 어두운 얼굴엔 다 이유가 있었다. 단순히 일이 힘들고 몸이 고달퍼서 만이 아니었다. 중증외상센터라는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선진의료시스템 을 정착시키려고 분투하는 이국종교수의 선한 노력들이 왜 그다지도 어렵고 힘들게 흩어지곤 했을가? ​그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많은 말들을 쏟아 놓았다. 김훈의 서사를 따라간다는 본인의 솔직한 고백처럼, 책 구석구석에는 김훈 필체의 냄세가 난다. 하지만, 그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문체 또한 확연히 베어나온다. 게다가 그의 필력은 상당히 강해, 책의 흡인력도 뛰어났다. 정리가 덜 된 듯 군데 군데 겹치는 이야기들이 있지만, 스토리의 몰입도는 상상 이상이다. ​ 시스템의 부재와 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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