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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아워 1,2. 이국종 저. ​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메스컴을 통해 보여지는 이국종 교수의 어두운 얼굴엔 다 이유가 있었다. 단순히 일이 힘들고 몸이 고달퍼서 만이 아니었다. 중증외상센터라는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선진의료시스템 을 정착시키려고 분투하는 이국종교수의 선한 노력들이 왜 그다지도 어렵고 힘들게 흩어지곤 했을가? ​그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많은 말들을 쏟아 놓았다. 김훈의 서사를 따라간다는 본인의 솔직한 고백처럼, 책 구석구석에는 김훈 필체의 냄세가 난다. 하지만, 그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문체 또한 확연히 베어나온다. 게다가 그의 필력은 상당히 강해, 책의 흡인력도 뛰어났다. 정리가 덜 된 듯 군데 군데 겹치는 이야기들이 있지만, 스토리의 몰입도는 상상 이상이다. ​ 시스템의 부재와 근.. 더보기
어른을 위한 그림동화 심리 읽기. 오이겐 드레버만 저/김태희 역 그림동화라 해서, 그림이 많이 들어가 있는 동화인 줄 알았다...무식하게스리...^^ 독일의 그림형제가 옛부터 전해오는 민간설화를 수집한 민화집을 그림동화라 한다. ​ 1971년 스텐포드 대학 심리학과에서는 지원자들을 죄수그룹과 간수그룹의 두 그룹으로 분류한 뒤 모장소를 감옥으로 개조해 각본 없는 실험을 한 적이 있었다. 처음엔 두 그룹으로 분류된 지원자들 모두 서로 자신의 역할에 어색해하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간수그룹이 선을 넘는 과도한 폭력행사를 죄수그룹의 지원자들에게 행사하고 죄수그룹에서 희생자들이 속출하게 되자 실험을 강제 종료할 수 밖 에 없었다고 한다. ​ 이 실험은 인간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가장 추악한 본능 중 하나인 인간의 폭력성을 일깨운 인류역사상 최악의 실험중 하나로 여겨진다. .. 더보기
순교자. 김은국 저/도정일 역 김은국 저/도정일 역...한국사람이름인 듯 한데, 쓴 사람과 번역한 사람이 각각 따로 따로다. 추정하는 바대로 김은국 작가가 외국어(영어)로 소설을 썼기 때문이다. 번역가인 도정일도 여러권의 책을 낸 인문학자이고, 최재천과 함께 대담집을 내기도 했었다.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해 거부(巨富)가 된 죽음의 상인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매년 12월 인류 문명 발달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6개 부문(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경제학, 문학, 평화)에서 수여하는 상이다. ​노벨상 수상자가 20여명을 넘긴 일본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수상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 한사람뿐이다. 한일전 스포츠 경기만 벌어지면 꼭 짓이겨 이겨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는 후끈한 분위기와 달리, 노벨상 수상 경력만 보면 일본에 .. 더보기
나를 보내지마. 가즈오 이시구로 저/김남주 역 내 지인 중에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얘기하는 정말 말이 많으신 분(TMT, Too Much Talker)이 있다. 바로 그분한테 얘기를 듣고 있는 듯, 이 소설을 ‘사소한 일에 참 말 많은’ 성장 소설쯤으로 생각하며 한참을읽었을 즈음... 어느 샌가 소설의 주인공들인 캐시, 토미, 루스가 정상적인 인간들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다. ​“넌 왜 사니?”하고 진지하게 물어보면 선뜻 이유를 대는 사람이 별로 없다. 우리 모두 언젠가는 죽는다는 변치 않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치 그런 일은 없을 것처럼 죽음에 대해서 애써 외면한다. ​ 왜 사는 지도 잘 모르면서 죽는 날까지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셈인가? 죽음 뒤엔 과연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아니면 그것으로 정말 모든 게 끝인 걸까? ​ 선입견.. 더보기
자전거 여행. 김 훈 김훈은 한국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했고, 시사저널, 국민일보, 한겨레신문 등 여러 언론사에서 근무하였다. 2004년 이래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일보 재직당시 3년 동안 매주 연재한 ‘문학기행’으로 해박한 문학적 지식과 유려한 문체를 선보였고, 한국일보에 연재하였던 독서 산문집 을 시작으로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애마였던 작가의 자전거(풍륜,風輪)로 전국의 산천을 여행하며 쓴 에세이집 은 생태, 지리, 역사를 횡과 종으로 연결한 수작으로 평가 받았다. ​ 풍륜을 퇴역시키고 고가(高價)의 새 자전거를 장만하면서 “이 책을 팔아 자전거 값 월부를 갚아야 한다.” ​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전 2권으로 엮어진 이 책은 전문 사진작가 이강빈이 내내 동행하여, 자전거여행을 따라 하고픈 충동이 유발.. 더보기
알랭 드 보통 스위스 태생의 알랭 드 보통은 철학의 대중화를 시도하고 있는 1969년생의 철학자이자 소설가이다. 최근에는 수필을 주로 쓰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2003년 프랑스 문화부 장관으로부터 예술가에게 수여하는 최고 명예상인 예술문화훈장을 받았고, ‘슈발리에 드 로드르 데자르 에 레트르’라는 기사작위도 받았다. ​는 그의 몇 안 되는 소설 작품중 하나로, 남녀의 첫 만남부터 이별까지의 과정을 탐색하며 철학적 사유를 통해 남녀의 심리와 그 기전을 세세히 묘사하였다. 똑같은 일상을 살면서도 우리가 쉽게 놓치고 지나는 것들을 매의 눈으로 찾아내어 섬세하게 재현해 내는 그의 필력에 감탄하며 무릎을 탁 치곤 했다. ​알랭 드 보통의 처녀작이었던 이 책은 20여개 언어로 번역되어 출간되었고, 이후 그의 글솜.. 더보기
빅데이터 소사이어티. 마르크 뒤갱 ..저 인터넷 검색을 할때는 주로 네이버를 이용하는 편이다. 과거 한때는 다음을 주로 쓰기도 했는데, 블로그 활동을 하다보니 플랫폼 접근면에서도 네이버가 더 편해진 면이 있었다. 최근 어떤 컴퓨터 작업을 하다가 무언가를 업그레이드 하라는 메세지를 무심코 클릭 했는데, 그 이 후부터 인터넷 익스플러러가 먹통이 되어 버렸다. ​컴퓨터를 잘 알지 못하는 탓에, 다른 컴퓨터로 접속하여 카페나 블로그들에 있는 온갖 해결을 장담하는 방법들을 동원하여 고쳐보려 했으나 여전히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뺑뺑 돌기만 할 뿐 열리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손에 익지 않은 구글 크롬을 열어야 했다. ​사실 전세계적으로는 이미 구글이 검색 시장을 장악했다. 라인(LINE)을 통해 일본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아는 네이버가 오늘 야후 재팬을 인.. 더보기
엄마 인문학. 김경집. 화사한 핑크빛 일러스트와 균형 잡힌 크기의 제목. 책이 참 예뻤다. ​하지만, 이 책은 위기의 한국사회를 구하기 위한 엄마들의 혁명을 부추기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혁명이란 단어가 풍기는 피비린내의 뉘앙스를 지우고, 그 대신 작가는 엄마들에게 무혈혁명을 요구한다. 이를 위해 가독성 뛰어난 글 솜씨로 역사, 예술, 철학, 정치, 경제 그리고 문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선보이며 엄마들이 변해야 하는 이유를 설득해 나간다. ​이 세상 모든 이에게 가슴 찡한 존재 '엄마'. ​그런 엄마들에게 무엇을 위한 혁명을 요구하는 걸까? 혁명이 아니면 해결될 수 없는 한국의 실태는 과연 어떠하다는 것일까? ​한국은 일제치하에서 주구 노릇을 하며 자신의 영달만을 추구했던 친일파 들을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채 현대사로 접어들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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