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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만병의 황제의 역사. 싯다르타 무케르지 저/이한음 역 ​ 현대인의 주요 사망원인중 하나인 암을 정복하기 위해, 지난 세월 부단하게 연구해 온 발자취를 더듬어 본 책이다. 많은 레퍼런스가 인용되었고, 내용 또한 방대하다. 중간 중간 다양한 메타포의 향연을 버거워 한 듯 꺼칠한 번역 부분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지만, 책의 주류내용과는 무관하니 흘려 읽어도 상관없다. 외국의 식자들은 은유적이고 유머러스한 표현을 해야한다는 강박이라도 있는 듯 하다. ​병에 걸려 의사를 찾았을때 건강할 때는 전혀 알지 못했던 병명들에 대해 듣게 되는 순간, 대부분의 사람들은 머리 속이 하얘질 것이다. 또한 그 병에 대한 설명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외국도시에서 어느 장소로 가는 길을 설명하는 거나 진배가 없을 것이다. 이 책의 줄기를 구성하는 백혈병이란 단어를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 더보기
슬기로운 언어생활. 김윤나 저 . ​ 이란 부제가 책 내용을 잘 요약하고 있는것 같다. 책 속엔 깔끔하고 예쁜 글들로 가득하다. 읽다보면 어느샌가 빙그레 미소가 생기며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이다. 맘을 터 놓을 수 있는 벗과 함께 하는 소중한 순간들처럼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는 작은 선물같다. 번잡하고 혼돈스런 세상사를 살다보면, 가끔씩은 상상일지라도 이런 노스텔지아의 세계에 빠져 보는 것도 괜챦을 것 같다. ​앞으로 몇 주간 바쁜 시간들로 채워질 듯 하여, 머리손질하기엔 조금 이른 김이 있는데도 짬을 내어 미용실을 찾았다. 어린 시절, 투박하게 머리를 손질하던 이발사 가 운영하던 이용실들은 늦가을 나무에서 나뭇잎 사라지듯 거리에서 하나둘씩 자취를 감추고 더러 대형 사우나 시설 속으로 밀려나서 겨우 명맥만을 이어가고 있다. ​이젠 거리에.. 더보기
아불류 시불류. 이외수 글/정태련 그림 아불류 시불류 我不流 時不流 이외수의 비상법 ​ . 2010년 출간 ​ ​ 화가 정태련의 세밀화와 이외수의 촌철살인의 글이 어우러진 책이다. ​이외수의 에세이들은 언어의 연금술이라 할 만큼 탁월한 언어선택과 독특한 상상력으로 글을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작가는 특유의 괴벽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네임밸류는 한국문단에서 탑수준일 것이다. 많을 글을 토해내서, 장편소설과 시집 그리고 에세이 등을 출간해 냈다. ​ '아불류 시불류'는 전작 의 연장선상에 있는 책으로, 팍팍한 인생 거침없이 팔팔하게 살아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의 글들은 짧지만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기발한 창의성이 빛나는 문장들이 적지 않다. 이런 문장들로 채워진 소설이라면??... 아마도 숨가쁘게 몰아치는 액션장면 하나 하나가 명품수준에.. 더보기
세상은 바꿀수 있습니다. 이용마 저 . 2017년 출간 ​ 이 책은 해직기자 이용마가 전하는 우리시대 이야기로, 아직 어린 그의 두 아들이 성장한 뒤에 읽기를 바라며 집필했다고 한다. 기자로써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책을 통해 알려줌으로써 아이들이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 데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는 시한부 아버지의 마음이다. ​그런 만큼 이 책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사견으로는 상식 수준의 합리적인 내용들이라 여겨졌지만, 독자마다 생각은 다를 것이다. ​저자는 2016년 복막암 말기 판정을 받은 상태다. 그는 이 사회에 필요한 '소금 같은 언론인의 표상'이라 평가받는다. 1969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난 그는 1987년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하여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1996년 MBC 에 입사하여 기자생활을 시작.. 더보기
생물과 무생물 사이. 후쿠오카 신이치 저/김소연 역. .2008년 출간 ​ 저자인 후쿠오카 신이치 는 교토대학을 졸업하고 하버드대학 의학부 연구원을 거쳐 현재 아오야마가쿠인 대학에서 재직 중인 일본의 저명한 분자생물학자이다. 대표작인 는 산토리학예상을 수상했고 일본에서만 수십만 부 이상 팔렸다. 그의 주요 저서 대부분이 한국에 번역 출간되어 있다. ​일반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과학서를 집필하여 일본에서 과학서 신드롬을 일으켰는데, 문학적인 감수성이나 깊이 있는 사색이 느껴지는 문장들로 생명이라는 묵직한 주제에 대해 자연스레 빠져들게끔 독자를 매료시킨다. 이는 어느 정도의 경지에 다다른 전문가가 아니면 해 내기 힘든 일일 터이다. ​는 제목에서 암시하는 것처럼 ‘생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천착이고, 그의 또 다른 저서 은 그 과정에서 깨닫게 된 생명현상의 .. 더보기
어른을 위한 그림동화 심리 읽기. 오이겐 드레버만 저/김태희 역 . 2013년 ​ ​ 그림동화라 해서, 그림이 많이 들어가 있는 동화인 줄 알았다...무식하게스리...^^ 독일의 그림형제가 옛부터 전해오는 민간설화를 수집한 민화집을 그림동화라 한다. ​1971년 스텐포드 대학 심리학과에서는 지원자들을 죄수그룹과 간수그룹의 두 그룹으로 분류한 뒤 모장소를 감옥으로 개조해 각본 없는 실험을 한 적이 있었다. 처음엔 두 그룹으로 분류된 지원자들 모두 서로 자신의 역할에 어색해하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간수그룹이 선을 넘는 과도한 폭력행사를 죄수그룹의 지원자들에게 행사하고 죄수그룹에서 희생자들이 속출하게 되자 실험을 강제 종료할 수 밖 에 없었다고 한다. ​이 실험은 인간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가장 추악한 본능 중 하나인 인간의 폭력성을 일깨운 인류역사상 최악의 실험중 .. 더보기
삼국유사. 일연 저/고은수 편저 . 2016년 출간 ​ 우리 역사로 되살아난 신화와 전설. 과거의 일을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은 객관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란 말도 있듯이, 어떤 식으로든 기록하는 사람의 생각과 해석이 들어갈 수밖에 없어 보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다양한 소통 수단이 발달되어 있지 않고 기록으로 남겨진 역사적 사료도 충분치 않았던 시대에 대한 역사를 기술하는 거라면, 더 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진출한 지 수 십년이 지난 지금, 하면 와 비교하던 점들과 일연 스님이 썼다는 점 외에 기억나는 게 별로 없었다. 8년째 도서관을 드나들며 독서마라톤을 이어가고 있는 점을 은근히 자랑스럽게 여기던 나는, 문득 이 책을 접하며 너무 편향된 독서를 해왔던 건 아닌가 하는 반성을.. 더보기
행복한 밥상. 마이클 폴란 저/조윤정 역 . 2009년 출간 ​ 폐경이 된 후 여성의 신체는 위축을 동반한 노화성 변화가 진행된다. 전신적으로 작용을 하던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더 이상 난소에서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으면, 여성의 신체 여러군데에 작용이 멈추게 되고 수분이 부족한 나무가 바짝 마르는 것처럼 여성의 몸도 유사한 처지에 놓인다고 볼 수 있겠다. ​위(胃)의 소화기능이 떨어졌을 때 소화제를 먹어서 도움을 받는다면, 여성호르몬제재를 복용하면 폐경기 이후의 변화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최소한 지연시키거나. 당연히 누군가는 했을 법한 생각이다. 실제로, 요즘처럼 규제가 엄격하지 않았을 수 십 년 전에 이미 호르몬 치료는 젊음의 묘약으로 포장되어 수많은 여성들에게 처방되어 왔었다. ​그러다, 2002년 미국의 WHI 와 2003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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