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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봉사해야할 정치인들이 오직 권력쟁취놀이에만 빠져 죽기살기로 이전투구만 일삼다 나라를 말아먹고 있는 형국이, 변화하는 시대상에 뒤쳐진 구한말의 모습이 연상되는건 저뿐만이 아닐듯 싶습니다. 전 세계가 글로벌라이징시대를 벗어나 자국이익추구에만 몰두하고 있는 무한경쟁의 시대에, 미래성장동력으로 여겨지는 인공지능분야에서 인터넷 세계최강의 나라라고 자타공인해왔던 한국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깜량도 되지 않는 것들이 국민들위에 군림하며 나라를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있는 동안, 가진거라곤 사람과 기술뿐이었던 한국에서는 더 좋은 환경을 찾아 고급인력들이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통에 AI 연구의 허리가 잘려버린 상황이라고 하죠.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이 자리를 이탈해 있는 의료계 상황 또한 마찬가지이구요. 10년뒤의 의료환경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감히 상상이 되질 않습니다.

사실 한국의 현 상황이 어제오늘만의 일 때문은 아니지요. 피튀기는 과당경쟁의 후유증으로 세계어느나라보다 배금주의 한탕주의 승자독식주의가 심각했었고, 뜨거웠던 교육열이 내 자식만 잘되면 된다 혹은 나만 잘먹고 잘살면 된다는 유혹에 빠지기 쉬운 사회환경을 조성하는데 일조하고 부가가치 창출이 전혀없는 아파트를 사고팔며 폭탄돌리기 돈놀이에 전국민이 미쳐돌아가는 지경에 이르렀으니까요.
박태웅 한빛미디어 의장의 인터뷰를 보면, AI 관련예산만 85%가 삭감되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복구시켰다고 하는데 이런 푸대접은 관련 연구원들의 사기를 식감하게 저하시킬뿐 아니라 우수연구원들의 해외유출을 부채질할수 밖에 없겠죠. 부동산과 의대에 미친 나라라는 오명을 갖고 있는 나라... 2천년대 초반의 인터넷강국의 신화가 물건너가고 있는 현실은 고령화되고 있는 한국의 어두운 미래를 암시하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역사적으로 볼때 어느 시절이 호황이었던 시절이 있었나 싶지만, 요즘처럼 가슴답답한 불황의 시절도 드문것 같네요. 나라를 옳은 방향으로 이끌고 갈 지도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한줌도 안되는 모리배들이 자신들의 영달만을 꾀하며 득시글거리는... 정치지도자들이 허우적대는데도 나라가 망하지 않고 버티는 건 그나마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버텨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일겁니다.
선진국 초입까지 진입하면서 우리나라는 체질개선을 할 수 있는 여력과 시간이 많이 있었음에도 쓰잘데없는 논공행상을 벌이면서 아까운 기회들을 날려버렸습니다. 무엇보다 건전한 정책경쟁은 뒷전이고, 니탓내탓만 일삼는 정치권의 탓이 크지요... 안타까운 일이요, 불행한 일입니다. 선진국들을 따라잡기 바빠서 미처 신경쓰지 못했던 기초과학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건전한 미래먹거리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장동력이 꺼지지 않게 할 보수적인 노력을 소홀히 한 채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트려버린 것 같습니다.

정치권도 문제이지만, 우리나라가 이렇게 망가진데는 한국언론의 행태 또한 큰 몫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정상적으로 자리잡은 보도행태, 즉 현장을 뛰지 않고 데스크에 앉아서 붙복만 일삼는 일은 기본에다가 가쉽거리만 좇아다니고 아님말고 식의 추측성기사 남발에 낚시질기사까지... 온갖 말초를 자극하는 기사들을 쓰레기버리듯 생산해내는 기자들이 넘쳐나는 언론환경에서는 진지하게 미래를 고민하고 발로뛰는 기자들의 생산적인 기사들이 살아남을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니까요.
10여년전만해도 인터넷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였던 한국의 2024년 성적표는 세계28위라는 충격적인 기사가 나왔습니다. 그야말로 옛 영광일뿐, 해외여행가면 인터넷 속도가 느리다고 답답해 했던 대부분의 나라들보다 한국의 다운로드 속도가 더 느려졌다는 얘기이죠. 물론 돈이 많기도 하겠지만 정부가 나서서 발전을 위해 투자하는 아랍에밀레이트가 인터넷 속도 1위를 기록했더군요. 그러다보니, 세계유수의 빅테크 기업들이 우리나라에 데이터센터를 지을 메리트가 전혀 없는 것이죠. 세계 여러나라에서 미래성장동력으로써 인공지능산업을 점찍고 차근차근 기반산업을 다져가는 동안, 한국은 건물주가 꿈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었으니 할 말 다한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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