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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여행

2022년 1월 어느날, 햇살 좋은 겨울날 도서관 풍경 격주로 십 여권의 책을 대출했다가 절반도 채 못 읽고서 반납하고는 했었던 지난 수년간의 독서마라톤 습관... 나름 좋은 일상 중 하나라고 여기며, 우연한 기회에 어떤 모임에서 얘기를 한 적이 있었죠. 부질없이 과도한 책 욕심을 부린 것에 대한 자아비판이었는데, 우쭐한 허세쯤으로 오인했던건지 모임에 있던 한 분이 "난 절대 책을 읽지 않는다. 왜냐면 책에 있는 죽은 지식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전혀 도움이 안되기 때문에... 일시적인 정서적 마취제에 불과한 책을 왜 읽는가?"라며 열변을 토하시더군요. 그 사람의 말이 꽤나 인상적이었던지 잊혀지지가 않네요. 정서적 마취제라.... 동서고금의 지혜를 담아 놓았다는 책... 과연 정서적 마취제에 불과한 걸까요? 한권의 책을 통해 인생을 바꾸게 되었다는 사람들... .. 더보기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호스피스 의사가 아버지를 떠나보내며 깨달은 삶의 의미. 레이첼 클라크 저/박미경 역 지난 해 읽은 책들 중에서 한 권만을 추천해 달라면 망설임 없이 단연코 이 책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건성건성 그린 것 같은 책 표지 그림이 주는 무미건조한 느낌과 오래된 타자기로 찍어낸 듯한 필체의 책 제목이 주는 형식적인 첫 인상과는 달리, 책장을 몇 장 넘기기도 전에 '이건 뭔가 다르다'는 삘이 강하게 전해져 왔죠. 어쩌다 도서관에서 이 책이 제 눈에 걸려들었는지...^^ 레이첼 클라크의 세심하면서도 시종일관 따뜻하고 애정어린 시선과 번역서적이라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을 만큼 유연하게 번역하신 박미경님의 하모니가 한권의 뛰어난 책을 독자들에게 선사한 것 같습니다. 이런 책을 접하게 된 걸 개인적으로 무척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 때문이었을까요?... 책을 완독하는 동안 몇 번이나 눈.. 더보기
경제학자가 쓴 희망의 육아일기. 주요 언론이 극찬했다는 육아경제학. 는 한때 유명세을 탔던 책 의 저자 우석훈이 발로 뛰고 몸으로 체득한 늦깎이 아빠의 육아경제학 책입니다. 여러 군데에서 온 취업제안(대부분 장(長)급이었다는...)을 거절하고 40대에 얻은 두 아들을 직접 육아하려고 '집에 들어앉았다.'는 우석훈의 육아 분투기인 셈인데, 경제학 서적이라고 하긴 뭐하고 수필정도로 볼 수도 있겠네요. 이미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커 버린 독자들에겐 '맞아, 그럴때가 있었지...' 싶은 아련한 추억 더듬기가 될 듯 싶고, 아직 아이들이 없는 부부들이나 미혼 남녀들이 자녀를 계획하고 있다면 앞으로 겪게 될 미래의 상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서가 될 듯 싶네요. 현재 육아를 진행중인 애엄마, 아빠들은 아마도 이 책을 읽을 만한 여유시간이 없을것으로 생각되지만 혹시라도 없는 짬을 내서 읽.. 더보기
밀가루 똥배. 윌리엄 데이비스 저/인윤희 옮김. 에코리브르출판 머리부터 발끝까지 당신의 건강을 해치는 것은 바로 *** 이다. ***은 무엇일까요? 1) 사랑 2) 믿음 3) 소망 4) 밀 설마 이제 막 이별선고를 받았다고 1)이나 2)를 고른 분은 없겠죠? 희망없는 미래에다 험난한 세파에 시달린 후유증으로 3)을 고르신 분도 안 계시길 빕니다. 정답은 바로 '밀'입니다. 빵만 보면 다욧트 결심도 파하기 일쑤고, 고급스런 맛난 비쥬얼의 디저트만 보면 눈 돌아가는 빵돌이로써는 정말 믿고 싶지 않은 말이네요...ㅠㅠ 하지만, 통밀 빵 두 조각이 순수 설탕 두 숟가락보다 혈당을 높인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엥??... 통곡물은 몸에 좋은 거 아니었나요? 잇님들도 최근 사카린에 대한 공식기관들의 평가가 달라진 걸 알고 계신가요? 한때 사카린은 마치 '독약'과 같은 취급.. 더보기
채터, 당신안의 훼방꾼. 이선 크로스/강주헌 옮김. 김영사.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과 거리를 두는 기술'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한 편의 논문과 같은 느낌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휘몰아치는 안 좋은 상상이 반복되며 날밤을 꼬박 세워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내일 일해야되는데...'하면서 아무리 맘을 다잡으려해도 이미 했었던 하나마나한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다시 일어나는 경험말이죠. 그리 유쾌한 경험은 물론 아닙니다. 대개는 불안한 미래나 뭔가 큰 실수를 한 것 같은 상황에서 불확실한 결론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그런 경우가 많지요. 사랑의 열병을 앓는 과정에서도 간혹 일어나기도 하구요... 그 뿐아니라, 호르몬의 힘인지 일단 확 불이 붙은 상황에서는 이성적으로 차분히 가라앉히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리지요. 근데, 엄청 열받는 상황임에도 차분함을 유지하는 사.. 더보기
국가의 사기. 국가발 사기감시 프로젝트. 우석훈 저. 김영사. 안데르센 동화 이야기에는 옷을 만드는 재단사에게 속아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인다는 옷을 입은 임금님은 속옷만 입고 백성들 앞에서 행진하며 망신을 당하는 얘기가 나오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교묘한 수단과 입발린 거짓말로 타인을 속이는 사기꾼도 나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사기꾼와 부화뇌동하는 인간들 또한 그 나쁨에 있어 덜 하지 않습니다. 에서 읽었던 내용으로 기억합니다. 제나라 사람 손무가 오자서의 추천으로 오나라에서 일하게 되었을때의 일이지요. 오나라 왕 '합려'가 손무에게 '군기'란 무엇입니까? 하고 묻자 손무는 밖에 모여 수다를 떨고 있던 궁녀들에게 일렬로 서라고 명령했다고 합니다. 손무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궁녀들을 "왠 열?" 하고 들은체 만체 하며 계속 수다를 떨었다죠. 이때 손무가 옆에.. 더보기
당신이 혹하는 사이. SBS <당신이 혹하는 사이>제작팀 저. 책들의 정원 출판. 출판사와 인플루언서를 이어준다는 펍스테이션으로부터 서평가이드 없이 자유로운 서평글 포스팅을 부탁한다는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인플루언서도 아닌데 왜 저한테 이런 메일을 보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서평을 부탁한 란 책의 내용들이 한번 쯤은 관심을 가져봤었던 소재들을 다루고 있어서 확 끌림에 흔쾌히 승락했습니다. 동명의 시즌 1 SBS 방송은 윤종신, 봉태규, 송은이, 변영주 등의 출연진들과 함께 8개의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었는데, 프로그램의 취지는 1%의 진실과 99%의 거짓으로 만들어지는 음모론을 파헤져보는 것이었죠. 이 책은 방송에서 다룬 소재 외에도 미처 방송하지 못한 음모론을 포함해 총 13개의 음모론에 대한 취재 결과물이었지요.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13개의 소재가 모두 같은 정도로 흥미롭지는 .. 더보기
환자혁명. 조한경 지음. 에디터 출판 오래 전에 한번 읽었던 책인데, 지인의 추천으로 다시 읽다가 한참 읽고나서 알게 됐네요. 어디서 많이 들어본 내용이다 싶어서, 도서관 대출목록을 살펴보니 있더라구요... 예전엔 책 내용들도 거의 생각나고 그랬는데, 세월의 흐름이 야속하게 느껴집니다...^^ 처음 읽을 때와는 달리 많이 생각이 바뀌어 있는 상태인지 조한경 원장의 주장들이 꽤나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어렴풋한 기억이지만, 처음 읽을 때 기능의학에 대해 약간 사이비 혹은 변두리 의학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었거든요... 기능의학의 유용성 혹은 효용성을 줄기차게 주창하는 저자 조한경의 얘기는 검사와 치료 위주의 의료환경을 지닌 한국에서는 전혀 먹혀들어가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한국에서 기능의학을 합네 하는 일부 의사 혹은 병원에서마저 비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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