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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여행

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산문. 강지희 외9명 점심식사를 주제로 한 다양한 시선의 글들을 모아놓은 글의 뷔페같은 책입니다. 같은 밥상머리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두런두런 주고받으며 식사를 하는 사람들을 일컫어 '식구'라고 하지요. 식구란 말은 말 그대로 식사와 관련이 있으며,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것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셈입니다. 우리사회에서, 식구란 단어가 풍기는 그 엄청난 유대감과 결속력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하루 세끼 중 유독 점심 식사만큼은 꽤나 많은 사람들에게 복잡다단한 인간관계와 사회생활 속에서의 부대낌이 뒤섞여 있는 한마디 말로 정의하기 힘든 이벤트입니다. 10명의 작가별로 또 몇개의 산문들이 실려서, 꽤나 많은 수의 단편들이 각양각색의 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워낙 다양한 매력들이 산재해있어서 대부분의 독자들이 자기 취향에 .. 더보기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김혜남 저. 의 저자 정신과 전문의 김혜남이 7년만에 출간된 신작이에요. 30년간 정신과 의사로 일하고,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면서 깨달은 그녀만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이죠. 두 아이의 엄마, 정신과 의사로써 공사다망한 삶을 살았던 그녀는 불치병을 얻고 침대에 눕게되면서 인생을 숙제처럼 스스로를 닦달하며 살아온 시간들을 되돌아봅니다. 파킨슨 병은 치매와 마찬가지로 한 인간을 서서히 몰락시키는 무서운 불치병이라고 합니다. 좋은 약이 많이 개발되었다고는 하지만, 약으로 버티는 시간이 지나면 몸이 말을 잘 듣지 않게 되고 이런 시간들은 갈수록 늘어간다고 하지요. 그 영향으로 온 몸이 고사목처럼 점점 시들어 말라가고 발병후 15년 이내에 대부분 생을 마감한다고 하네요. 무서운 병이지요... 코로나가 휩쓸고 간 뒤,.. 더보기
연애의 행방. 히가시노 게이고 저/양윤옥 역. 2018년 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히가시노 게이고식 로맨틱 코미디 소설입니다. 일본의 한 스키장과 등장인물들의 근무처인 호텔을 주 무대로, 주인공 8인이 얽히고 설켜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계속 펼쳐집니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꽤 능숙한 스키어이거나 스키 혹은 보드에 대해 많은 조사를 했거나, 사토자와 온천 스키장과 스키나 보드 탈때의 사소한 디테일까지 꽤나 많이 묘사하곤 합니다. 재미있게 읽다보니, 일본식 사랑의 느낌이 확 다가오더군요. 잘은 모르겠지만, 한국식 사랑과는 결이 조금은 다른 면이 있어 보이기도 해서 신기하기도 했구요. 요즘 신세대들의 사랑법은 잘 모르지만요...^^ 유튜브 동영상을 보다가, 오래된 연인들을 묘사한 개그맨들의 연기에 너무 리얼하다는 댓글들이 많아서 링크를 걸어봤어요. 요즘.. 더보기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김지수.이어령 저. 2021년 10월. 조선일보 디지털 편집국 문화부장을 맡고 있는 김지수 기자와 이어령 선생과의 인터뷰 모음집으로, 죽음을 코 앞에 둔 이 시대의 지성 이어령 선생의 촌철살인의 혜안이 돋보이는 많은 대화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리스트 인터뷰'라는 형식으로 당신이 평생에 걸쳐 쌓아온 지혜를 후학들에게 선물로 남겨주려고 애쓴 흔적들의 모음인 셈이죠. 나는 이제부터 자네와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시작하려 하네. 이 모든 것은 내가 죽음과 죽기 살기로 팔씨름을 해서이미 깨달은 것들이야. 어둠의 팔뚝을 넘어뜨리고 받은 전리품 같은 것이지. - 이어령 죽음으로부터 살아돌아온 이는, 믿지 않는 사람들도 많지만 현재까지는 예수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그 누구도 죽음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하며 그만큼 죽음이란 미지의 세계이고 두려움의 .. 더보기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김수현 글/그림. 클레이하우스 출간 5주년을 기념해서 개정증보판으로 출간했네요. '전국 서점 260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이고,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 한국책으로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k-에세이의 대표작'이라는 광고가 현란하기 그지 없습니다. 힘들고 지친 젊은이들에게 청춘이라 아프다는 헛소리를 지껄이지 않고 따스한 위로의 말과 포근한 포옹을 해주는 것 같은 에세이집입니다. 한국은 좋은 점도 많지만 잘못된 점도 많죠. 그중 잘못된 점을 꼽으라면 전 제일먼저 교육을 꼽습니다. 과도한 학벌위주의 사회화와 군사주의/전체주의의 그늘에서 신음중인 한국사회는 서로가 그 폐해를 인지하면서도, 혹자는 그런 시스템으로부터 이익을 보기때문에 혹자는 패배의식에 젖어 못본 척함으로써 대학을 서열화시키고 전국의 학생들을 줄세워 놓고 있죠. 말만.. 더보기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나무옆의자. 작가 김호연은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로 데뷔한 후 일상의 모습을 위트있게 그리거나 인간의 내밀한 욕망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내는 작품들을 선보여왔다고 하네요. 너무 좋은 느낌의 이란 책을 덮자마자, 작가에 대한 호기심이 마구마구 들끓습니다. 또한 바로 읽기에 들어갑니다. 를 검색해보니 바로 뜨더군요. 내 집에 도서관을 들여놓은 듯한 편리함...넘 좋아요..^^ 을 읽는 내내 히가시노 게이고의 과 아베 야로의 느낌이 배여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책 표지도 와 엇 비슷한 느낌이었구요. https://windownine.tistory.com/173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저/양윤옥 역 코로나 19가 평온했던 일상의 모습을 바꾸어 버린 지금, 가끔은 멍하니 아무 생각 없.. 더보기
[책 리뷰] 죽이고 싶은 아이. 이꽃님. 우리학교. 김수현 주연의 쿠팡플레이 드라마 은 하룻밤을 보낸 여대생이 온 몸에 칼이 찔린 채 숨져 있고 살인용의자가 된 대학생 김현수(이름의 앞뒤가 바뀌었더군요...)와 그를 도와주려던 삼류변호사 신중한(차승원)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얘기입니다. 평범한 대학생이 살인현장에서 무조건 도망치면서 온갖 불리한 증거들을 남기며 체포되어, 결국은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흑화되어버리는 모습들이 설득력있게 진행되지요. 그 와중에 모든 증거들이 자신이 살인범임을 가리키자, 술에 취해 기억이 가물가물했던 김현수 스스로도 자신을 믿지 못하는 상황에까지 몰리기도 하지요. 드라마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진실과 믿음에 대한 것이었는데, 이꽃님 작가의 도 결이 아주 비슷한 책이었어요. 진실이란 게 사실 날것 그대로의 것인지 사람들이 원.. 더보기
[책리뷰] 작별인사. 김영하. 밀리의 서재. 서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책입니다. 밀리의 서재에서 기획하고 펴낸 e-book 전용이기 때문이죠. 일부 구독자들에게는 종이책으로 보내주기도 한 모양입니다만... 을 마지막으로 후속작이 나오지 않아 궁금하던 차에, 최근 결재를 하고 시작한 밀리의 서재에서 무심코 검색해보니 김영하 작가의 신작이 뜨네요. 는 밀리의 서재와 단독으로 기획한 작품으로, 아직까지는 종이책으로 출간이 되지 않았지만 와의 계약이 끝나고 나면 기존의 출판사를 통해 출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김영하 작가의 찐팬이라면 이 책을 읽기 위해 진즉에 까지 결재하지 않았을까 싶긴 합니다만... 김영하 작가를 꽤나 좋아하는 편이지만, 전 진성 팬은 아니었던가 봐요. 어떤 식으로든 신간이 나온 줄도 모르고 있었으니까요...^^ 7년간의 공백을 깨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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