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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여행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들을 이것 저것 손 닿는데로 읽어보고 있는 중입니다. 현재까지 읽어본 그의 작품들에서 느껴지는 코엘료만의 독특한 향기는 아마도 내면을 향해 침잠하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풍겨나는 것이리라 여겨집니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혹은 별다른 생각없이 루틴같은 생활습관에 젖어 지내다보면 우린 너무도 쉽게 자아를 잊어버리고 살아가게 되죠. 그러다 문득 찾아오는 권태와 무료함...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이지?" 정신없이 지나가는 주중의 번잡함과 혼란스러움이 마무리되는 주말...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일어나, 기분 좋게 브런치를 먹고 한 동안 망중한을 즐긴 휴일 오후 문득 이런 공허함이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인간은 왜 이런 철학적 고민을 하는 걸까요? 생로병사의 인생사 과정을 너무도 잘 알고 있으.. 더보기
오 자히르. 파울로 코엘료. 까마득히 오래 전에 잊어버린 꿈들... 무엇이든 될 수 있었고, 또 될거라고 믿었던 시절에 꿈꾸었던 지금은 기억조차 나지 않는 것들... 파울로 코엘료는 쉬지 않고 그 무엇을 찾아 여행을 떠나라고 끊임없이 속삭입니다. 그가 써 낸 책들에서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 건... 자기 자신에 대한 도전과 탐구, 그리고 온 우주를 아우르는 에너지와의 합일화를 위한 노력입니다. 코엘료가 작가가 된 것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것이 '산티아고 순례길'이었음은 그의 이력을 통해 잘 알려져 있지요. 분명, 기나 긴 그리고 고달펐겠지만 나름 큰 의미를 지녔던 순례였던 것 같더군요. 끊임없이 생겨나는 물집과 그로 인한 통증, 오랜 침묵을 견뎌내야 하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수 많은 도보여행자들에게 적지 않은 영감과 깨달음을 가져다.. 더보기
죽음을 선택할 권리. M.스캇 펙/조종상 역. 율리시즈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24830 영화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88470 영화 너무도 유명한 로맨스 영화 을 연출했던 로저 미첼 감독의 이란 영화가 올해 초 극장에서 조용히 개봉했다가 막을 내렸었다. 이 작품은 안락사 문제를 조심스레 다루고 있는데, 2시간여의 런닝타임동안 수많은 생각들을 명멸하게 만든다. 수잔 서랜든, 케이트 윈슬렛, 샘 닐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만으로도 영화 속으로 쉽게 몰입하게 되는데 그들이 풀어내는 이야기는 자못 복잡하고 어려운 철학적 주제와 부닥친다. 영화는 근육마비가 서서히 진행되어 결국은 죽음에 이르게 되는 불치병에 걸린 아내가 의사인 남.. 더보기
은유로 보는 한국 사회. 나익주 저자 나익주는 영어영문학과 출신으로 박사학위까지 취득후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교 언어학과 객원학자로 은유와 인지언어학을 공부했다고 해요. 지금까지 자신의 전공분야와 관련하여 꽤 많은 저서를 썼는데,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딱딱하게 여겨질만한 주제의 책들이 대부분이네요. 은유가 사람을 죽일 수 있다. - 조지 레이코프 1990년의 마지막 날, 1차 걸프전을 앞두고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은 보수언론이 임박한 전쟁을 은유를 통해 도덕적으로 정당화하려는 현실을 알리기 위해 조지 레이코프가 한 말이라고 합니다. 그의 경고는 안타깝게도 분위기에 휩쓸려 묻혀버리고, 미국의 수 많은 젊은 이들이 자발적으로 정의로운 전쟁에 참여하여 죽었죠. 이후 밝혀진 일이지만 별다른 명분도 없는 정치적 프레임에 속아서 말예요. 조지 레이코프.. 더보기
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 베르베르 베르나르 베르베르 베르나르는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 작가 중 꼭 순위 안에 들어가는 프랑스 작가이죠. 작가 스스로도 왜 자신이 한국에서 그토록 인기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인터뷰 한적도 있구요. 그의 오래된 작품 이란 작품은 과학과 역설의 작품입니다. ​ 이 책은 소설, ,에서 부분적으로 인용되었던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재 구성한 책으로 많은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 책 표지를 보고서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외국어 표기가 Bernard Werber 임을 알았네요. 한 작가의 책 중 가장 많은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내겐 외국작가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이고 한국작가로는 조정래 작가입니다. 두 작가들이 많은 책을 펴 내기도 했지만, 그들의 책이 읽을 가치를 .. 더보기
거짓말. 한은형 강렬한 임팩트의 프롤로그. ​ 한 문장 한 문장을 곱씹으며 상상의 붓으로 그려내는 머릿속의 유희. ‘어떻게 이렇게까지 글을 찰지고 맛나게 써내는 걸까?’ 싶더군요. 마치 유투브에 올라온 영화 예고편들을 연속해서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한 묘사들이 이어집니다. ​ ​ 즐거운 비명과 함께 이런 속도로 책을 읽다가는 언제 끝날까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먹는 순간 눈앞에서 사라지는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너무 맛있는 음식 같은 책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다행스럽게도(?) 프롤로그를 지나서부터는 영화 본 편으로 돌아온 느낌입니다. 첫 부분의 강렬했던 느낌 탓에 너무 큰 기대를 걸어서였을까요? 내게는 소설 거짓말의 줄거리는 의외로 싱거운 성장스토리 쯤으로 느껴집니다. 상당히 충격적인 이야기들을 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 더보기
남한산성. 김훈. 김훈의 대표작은 2001년 '동인 문학상'을 받은 일거예요. 는 드러나 있는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을 녹여 넣은 '비역사성을 품은 역사소설'로써, 순결한 영웅이었던 이순신 장군의 고뇌와 사유들을 사실감 있게 재현해 냈다는 평가였지요. 또한 그 흐름을 이어갑니다. 김훈 작가의 문체는 책을 읽어 본 독자라면 아시겠지만, 짧은 호흡으로 이어지지만 매우 강렬하지요. ​ 175억이 투자됐다는 영화 은 손익분기점인 관객 500만 명을 넘기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배우들의 연기와 영화 장면 속의 디테일한 묘사들이 꽤나 인상 깊었었지요. 영화 은 원작과 몇 가지 부분이 달랐는데, 가져온 대사들은 거의 책에서 원용한 듯 합니다. 한창 은희경 작가의 책들에 빠져 있던 때 우연하게 도서관 서고 옆자리 꽂혀 있어 눈에.. 더보기
소립자. 미셀 우엘벡 저/이 세욱 역 ‘소립자’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극 미립자라고 생각되고 있는 광양자, 전자, 양성자, 중성자, 중간자, 중성미자, 양전자 등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 나옵니다. 책 제목만 봐서는 뭔가 형이상학적인 내용이 매력적으로 전개될 거라 지레 짐작했는데, 정작 책의 내용은 읽다가 가끔씩 주변을 힐끔거려야 할 만큼 포르노 못지않은 직설적인 성적묘사로 넘쳐 납니다. 글자로 쓰여진 책임에도 머리 속에서는 그 장면들을 연상하고 있으니까요...^^ 문득, 괴짜 취급을 받은 끝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던 한국 성 문학의 대명사인 마광수 교수의 필화 사건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이 책의 작가 '미셸 우엘벡' 이 프랑스에서 마광수 교수처럼 그런 대접을 받았을 리는 없겠지만. 성에 대해 비교적 개방적인 프랑스에서도 출간된 해에 크게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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