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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여행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나무옆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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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나무옆의자. 예스 24

 

 

작가 김호연은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망원동 브라더스>로 데뷔한 후 일상의 모습을 위트있게 그리거나 인간의 내밀한 욕망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내는 작품들을 선보여왔다고 하네요.

너무 좋은 느낌의 <불편한 편의점>이란 책을 덮자마자, 작가에 대한 호기심이 마구마구 들끓습니다. <망원동 브라더스> 또한 바로 읽기에 들어갑니다. <밀리의 서재>를 검색해보니 바로 뜨더군요. 내 집에 도서관을 들여놓은 듯한 편리함...넘 좋아요..^^

 

 

<불편한 편의점>을 읽는 내내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아베 야로의 <심야식당> 느낌이 배여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책 표지도 <나미야...>와 엇 비슷한 느낌이었구요.

https://windownine.tistory.com/173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저/양윤옥 역

코로나 19가 평온했던 일상의 모습을 바꾸어 버린 지금, 가끔은 멍하니 아무 생각 없이 보내기도 하고 가끔은 새로운 유형의 재앙에 의한 미래의 불길한 모습들을 상상해 보기도 합니다. 가만 생

windownine.tistory.com

 

이런 내용의 책을 써 낼수 있는 작가라면 아마도 마음이 꽤나 따뜻한 사람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을 시니컬하게 바라보는 작가라면 절대 풀어낼 수 없는 이야기거든요. 훈훈한 사람향기를 맡을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여러 등장인물들의 교차시각 속에서 묘사되면서도, 날카롭거나 자극적인 문장들을 최대한 갈고 깎아 부드럽게 순화시킨 듯 합니다.

실상 책 내용들은 어느 책 혹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봤음직한 것들임에도, 또한 작가만의 색채를 담아 은은하게 채색되어 있는데 꽤나 맛있습니다. 엄청 고급스럽다는 느낌은 아닙니다만, 나름의 맛집 포스는 있지요. 재 방문의사 백퍼였구, 바로 <망원동 브라더스>를 펼쳐든 이유지요...^^

유튜브에도 책 관련 동영상들이 많이 올라와 있네요. 그중 가장 조회수가 많은 영상은 예스24에 바로 떠 있었구요... 구독자1만명의 유튜버 동영상에 조회수가 3만회... 완죤 상부상조인 셈이군요. 출판사는 손 안대고 광고하구, 유튜버는 조회수 올라서 행복하고... 참 세상 많이 변했고, 그 변화의 속도를 감히 따라잡질 못하겠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fTf-KrprLW4 

 

 

어린시절의 트라우마는 이 소설에서도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요. 이는 비단 소설속 주인공들의 얘기만은 아닐겁니다. 우리들 모두 어린시절의 크고 작은 상처로 생긴 트라우마에서 자유로울수 있는 사람은 드물테니까요.

인생이 꼬이면서 완전 밑바닥까지 꼬꾸라져버렸던 한 사람이 우연한 기회로 만난 한 퇴직교사의 인간애로 회생해가는 과정을 담담하지만 섬세하게 그린 이 작품은, 정글과도 같은 무서운 이 세상일지라도 결국 서로 돕고 살펴주는 사람들간의 관계만이 삶을 훌륭히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임을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합니다. '도울것은 돕고 나눌것을 나누고 내 몫의 욕심을 가지지 않겠다.'는 남주의 다짐을 통해서 말이죠...

 

"다들 너무 자기 말만 하잖아. 세상이 중학교 교실도 아니고 모두 잘난 척 아는 척 떠들며 살아. 그래서 지구가 인간들 함구하게 하려고 이 역병(코로나)을 뿌린 거 같아. "

<불편한 편의점> 중에서- 257/263페이지

 

첨엔 시큰둥했다가, 바로 재미가 붙으면서 쉽게 몰입할 수 있었던 재미난 책이었습니다. 마치 드라마 대본이나 영화 시나리오처럼, 장면 장면이 선명하게 상상이 되도록 문장을 쉽게 쉽게 써나가서인지 가독성이 엄청 좋았고 내용도 참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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