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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그림자처럼 사라진다네. 스테파노 란디. Homo fugit velut umbra (Passacaglia della vita) by Stefano Landi (1587년~1639년) 오늘날에는 거의 잊혀졌지만, 활동 당시에는 브로게세나 바르베리니 가문 등 당대 엄청난 권력을 지닌 후원자들 여럿 확보하고 있었던 유명한 작곡가가 스테파노 란디입니다. 당시에 음악가로 원활히 활동할 수 있는 방법은 유력 재력가의 후원을 받는 것이었기에, 재능 있는 뛰어난 예술가들은 후원자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했다고 하지요. 스테파노 란디는 류트, 테오르보, 기타, 하프 등의 여러 악기에 타악기를 더해 반복되는 저음 선율을 기반으로 하는 변주곡(파사칼리아)을 작곡합니다. 작품의 주제는 이승에서의 시간은 짧고 우리는 모두 죽을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 더보기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늘 다니는 시립도서관에서 보유하고 있던 김영하 작가의 작품은 모두 훓어서 읽어본 셈이네요. 이 책을 마지막으로 해서 말이죠. 아무리 기다려도 올 것 같지 않던 차례가 드디어 돌아왔거든요. 어떤 이는 대출을 받아가서는 함흥차사가 되어 반납을 안하고 있을 때도 있었고, 게다가 늘상 누군가가 대출 예약을 걸어 놓아서 우선 순위에서 밀리곤 했었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이 책에 목숨걸고 매달릴 일도 영화 내용으로 봐서는 사서 보고 싶은 것도 아니어서 도서관에서 빌려보기로 했었거든요... 영화의 후폭풍인지... 도데체가 왜 이 책만 그리도 인기가 있었던 건지 모르겠네요. 손에 쥐어든 책은 굉장히 얇은 책이었어요. 설경구와 김남길을 투톱으로 하여 제작되었던 동명의 영화가 개봉 된 후, 참 많은 리뷰와 결말에 대한 다.. 더보기
미제레레. 그레고리오 알레르리 Miserere by Gregorio Allegri (1582년경 ~ 1652년) '미제레레'는 죽은 사람을 위하여 부르는 단선율의 성가를 일컫는 단어랍니다. 시편 제 50편 "미제레레 메이 데우스 (miserere mei Deus :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에 나왔던 것으로, 망자를 위한 모임에서 쓰이곤 했고 아름답고 영적인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선율이죠. 조스캥 데 프레, 조반니 팔레스트리나, 오를란도 디라소, 그리고 그레고리오 알레그리 등 많은 작곡가들이 미제레레를 작곡했지요. 알레그리의 '미제레레'는 특히나 시스티나 성당이 곡의 독점권을 유지하고 있었고, 악보를 공개하지 않았고 복사를 금한 상태여서 1770년대에는 이 곡을 듣기 위해서는 바티칸에 직접 가야만 했지요. 그레고리오 알레그리는 뛰어난 .. 더보기
빅체인지. 최윤식 책 부제가 보여주듯이 코로나 19 이후의 미래 시나리오에 대한 최윤식의 주장입니다. 최윤식은 자기 소개글에 의하면 아시아를 대표하는 전문 미래학자라고 하네요. 미국의 권위있는 미래학 분야의 세계적인 거장들 밑에서 수학하였구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 많은 사람들이 미국의 몰락을 운운하고 있을때 미국경제는 다시 회복하여 새로운 부흥을 이룰 것이라는 예측을 내 놓아서 주위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전력이 있어요. 이후, 미중 무역전쟁을 포함한 패권전쟁 발발과 2020년 미국 주식시장 대 폭락(코로나와 무관하게...)을 예측하기도 했었죠. 지금까지는 그의 미래 예측이 어느 정도 들어맞은 셈입니다. 한국에 대해서도, 에 대한 경고를 포함해 북미 핵협상 위기나 한국의 2차 금융위기 가능성과 중국의 1차 금융.. 더보기
2020. 와온해변 기나 긴 5일 추석연휴 명절이 지나갑니다. 똑 같은 시간이건만, 체감 속도는 왜이리 클까요? 눈 깜짝하니까 4일이 지났군요...^^ 첫 2일은 당직 근무하였고, 3일째는 설친 잠 때문에 체력 보충하고 나니 4일째인 오늘은 왠지 연휴가 아쉽고 집에만 쳐박혀 있기는 너무 답답해 늘상 가곤 하는 와온해변으로 드라이브를 나갔답니다. 코로나때문에 가능하면 외식도 삼가고, 외지에서 찾아온 손님들까지도 집에서 배달음식으로 접대하는 모범적인 (?) 방역활동 동참을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막상 드라이브를 나가보니, 도로엔 자가용 차량으로 가득 차 있고, 도로변 식당에는 주차되어 있는 차들로 빈 공간이 없습니다. 길거리에는 마스크를 안 쓰거나, 코 밑에 걸쳐놓은 사람들도 제법 많이 눈에 띕니다. 와온해변으로 진입하는 .. 더보기
베르트 모리조. Berthe Morisot 로코코 시대의 화가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의 손녀로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로 여성으로써 유일하게 인상파 전시에 작품을 출품하기도 했죠. 베르트 모리조 (Berthe Pauline Morisot : 1841~1895)는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 유복한 유년시절을 보냈고, 출중한 미모의 소유자였습니다. 인상주의 화가의 아이콘인 마네의 뮤즈로 알려져 있죠. 19세기 여성화가가 그릴 수 있는 주제는 어느 정도 제약이 있었기에, 풍경화나 소박한 실내의 정경 혹은 일상 속의 여성과 아이들의 모습을 주로 화폭에 담았습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성으로 파스텔 톤의 풍푸한 색채를 사용하여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그녀의 그림들은 침묵하고 있지만 따뜻하고 부드러운 순간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드가(Edgar Degas)나 르누아.. 더보기
읽다. 김영하와 함께하는 여섯 날의 문학 탐사. 김영하의 산문 세트 3부작 중 , 에 이은 입니다. 3권의 책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가장 퍽퍽하게 읽은 책이었죠. 어느 정도 책에 관하여는 전문적인 깊이가 있는 내용이거든요. 아마도 깊이 있는 독서를 해 오셨던 분들은 수준이 맞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오히려 좋아하실수도 있겠네요. 라는 굵직한 제목이 말해주듯이, 소설가 김영하가 말하는 우리가 소설을 읽는 진짜 이유에 대한 6회의 강연을 책으로 엮어낸 겁니다. 어떤 이는 한 권의 책을 제대로 읽고 나면, 읽기 전의 나와 달라진 새로운 나를 발견할 거라고 하더군요. 제대로 된 독서를 못 해서인지, 적지 않은 책을 읽었음에도 개인적으로 저는 그런 괄목상대(刮目相對)할 변화는 없었던 것 같구요... 그나마, 책을 읽지 않으면 뭔가 할 일을 빠트리고 하지 않은 것 같.. 더보기
정해진 미래. 대폭락의 전조. 어느 분야이건 '전문가'가 있게 마련입니다. 전문가라 함은, 해당분야에서의 경험과 지식이 일반인들에 비해 현저하게 뛰어난 사람을 일컫는 말이죠. 세상살이 하다보면, 누구나 자신의 밥벌이 분야에서는 나름 전문가가 됩니다. 예전에는, 대부분 도제식으로 배움을 주고 받았었죠. 형식은 많이 변했지만, 지금도 마찬가지이긴 하지요... 그 와중에 지랄같은 선배나 스승을 잘못 만나면 배움의 길은 멀고도 험난해 질 수 밖에 없었구요...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고수들은 제자를 손 쉽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일단 제자로 받아들인 후에도, 밑바닥부터 생고생을 시키면서 단련시키죠. 뭐 정해진 수순처럼 말이죠. 그런데, 그런 생고생이 꼭 필요한 걸까요? 단지 어렵고 힘들게 배웠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함은 아닐까요? 저도 한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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