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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여행

읽다. 김영하와 함께하는 여섯 날의 문학 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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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문학동네. 예스 24

 

 

김영하의 산문 세트 3부작 중 <보다>, <말하다> 에 이은 <읽다> 입니다.

 

3권의 책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가장 퍽퍽하게 읽은 책이었죠.

어느 정도 책에 관하여는 전문적인 깊이가 있는 내용이거든요.

아마도 깊이 있는 독서를 해 오셨던 분들은 수준이 맞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오히려 좋아하실수도 있겠네요.

 

<읽다>라는 굵직한 제목이 말해주듯이, 소설가 김영하가 말하는 우리가 소설을 읽는 진짜 이유에 대한 6회의 강연을 책으로 엮어낸 겁니다.

 

어떤 이는 한 권의 책을 제대로 읽고 나면, 읽기 전의 나와 달라진 새로운 나를 발견할 거라고 하더군요.

제대로 된 독서를 못 해서인지, 적지 않은 책을 읽었음에도 개인적으로 저는 그런 괄목상대(相對)할 변화는 없었던 것 같구요...

그나마, 책을 읽지 않으면 뭔가 할 일을 빠트리고 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좋은 혹은 좋다고 여겨지는독서습관이 몸에 배여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오랜 세월의 검증을 거쳐 독자들의 선택을 받은 책을 흔히 고전이라고 부르죠.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는 말은 최고의 찬사에 속하기도 하구요.

 

독서는 왜 하는 걸까요?

 

제법 고상한 답변으로, 우리 내면의 힘을 키우고 다양한 간접경험을 통해 인격을 성숙시키기 위해서라고 얘기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과연, 다른 어떤 수단보다도 독서는 이러한 기능을 비교적 충실히 수행하는 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독서는 기쁨을 얻기 위해서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쁨 혹은 즐거움이 없다면 굳이 신체적 자유를 억압하면서 책을 읽을 이유가 없겠지요.

육체 활동을 격하게 하면서 책을 읽기는 힘든 일이니까요...

실내 싸이클을 하면서 독서를 해 본 적이 있는데, 그 정도의 운동은 독서와 병행이 가능하긴 하더군요. ^^

 

독서를 통해 얻는 기쁨에는 다른 엔터테인먼트물을 즐길 때 얻는 즐거움 외에도 지적성장이나 깨달음 같은 적지 않은 무형의 산물도 있을거구요.

 

편안함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으로 인해, 최근 들어 많은 독서 인구가 유튜브라는 새로운 매체에 빼앗기는 현상이 초래됐다고 봅니다.

저만 해도, 책 읽는 시간이 유튜브 동영상 시청시간으로 많이 갉아 먹히고 있거든요.

 

책 읽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볼수 있는 것에 비하면, 정신 없이 몰아치는 유튜브 동영상은 상당히 수동적인 매체인 셈이죠.

게다가, AI 에 의해서 자동 선별되어 취향에 맞는 영상들이 추려져 올라오니 갈수록 편향적인 정보만을 접하게 될 우려도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로라도 정 반대되는 의견을 지닌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여 균형을 맞추고자 애쓰고 있지만, 표현의 자유를 빙자하여 자신의 생각이나 신념 더러는 감정의 찌꺼기들을 여과 없이 배설하는 동영상들 속에서 보석같은 내용들을 찾아낸다는 것부터가 쉽지 않은 일이더군요.

'귀 얇은 이'들에겐 거의 쥐약 수준입니다.

 

별로 신뢰가 가지 않는 정보통을 통해 얻은 단편소식으로 그럴싸하게 음모론을 만들어 선동하는 인간들도 꽤나 많아 보이구요...

솔직히, 누가 옳고 누가 헛소리를 해 대는지 구별하기 쉽지 않습니다.

 

대 혼란의 시대인 셈이죠.

뭐 언제는 안 그런 시대가 있었겠습니까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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