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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메이드 인 이태리. Made in Italy(2020). 한 동안 고령에도 불구하고 액션영화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노장의 투혼을 불 사르던 리암 니슨이 훈훈한 가족영화로 돌아왔네요. 영화의 전체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충분히 예상이 될 만큼 클리셰가 다분히 많은데다, 현란한 액션씬과 자극적인 장면에만 길들여진 관객이라면 몸을 비비 꼬며 지루해할수도 있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들에 카메라를 들이민 듯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남주는 이 영화를 통해 처음 보았는데요 흡인력이 대단하네요. 꽤나 매력적인 외모에 다양한 표정연기가 관록의 리암 니슨에 전혀 꿀리지 않구요, 영화가 시작하고 오래지 않아 두 부자가 주고받는 대화의 담백함이 꽤나 영화가 재미있을것 같은 느낌을 주지요...^^ 영화 속으로 '외디푸스 콤플렉스'와 그와 연관된 미묘한 부자간의 심리역학, 그리고 .. 더보기
채터, 당신안의 훼방꾼. 이선 크로스/강주헌 옮김. 김영사.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과 거리를 두는 기술'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한 편의 논문과 같은 느낌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휘몰아치는 안 좋은 상상이 반복되며 날밤을 꼬박 세워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내일 일해야되는데...'하면서 아무리 맘을 다잡으려해도 이미 했었던 하나마나한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다시 일어나는 경험말이죠. 그리 유쾌한 경험은 물론 아닙니다. 대개는 불안한 미래나 뭔가 큰 실수를 한 것 같은 상황에서 불확실한 결론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그런 경우가 많지요. 사랑의 열병을 앓는 과정에서도 간혹 일어나기도 하구요... 그 뿐아니라, 호르몬의 힘인지 일단 확 불이 붙은 상황에서는 이성적으로 차분히 가라앉히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리지요. 근데, 엄청 열받는 상황임에도 차분함을 유지하는 사.. 더보기
[영화 리뷰] 아케인(Arcane). 넷플릭스에서 돌풍을 일으킨 애니메이션. 의 열기가 엄청 뜨거웠었죠. 넷플릭스의 'TOP TV쇼' 부문에서 무려 46일간 1위를 기록했으니까요. 온 세계가 한국드라마에 환호를 보내니, 국뽕도 많이 차 올랐고 문화선진국이 된 것 같은 뿌듯함도 느끼게 되었죠. 그런데, 이런 의 질풍노도에 제동을 거는 작품이 생겼으니 바로 이라는 애니메이션이었죠... 11월 7일에 공개된 애니매이션 은 아무리 인기만렙의 게임이라도 영상물 제작에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업계 속설과는 달리 그야말로 흥행돌풍을 일으켰고 벌써 시즌2 제작에 들어갔다는 소식까지 들리네요. 겜알못인 저도 리그오브레전드(LOL)에 대해서는 이름만이라도 알고 있었고, 꽤나 잘 나가는 만큼 게임을 대표하는 대명사쯤으로 귀동냥을 하고 있었죠. 지난 10여년간 전 세계인들의 인기를 차지했던 워낙 유명한.. 더보기
국가의 사기. 국가발 사기감시 프로젝트. 우석훈 저. 김영사. 안데르센 동화 이야기에는 옷을 만드는 재단사에게 속아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인다는 옷을 입은 임금님은 속옷만 입고 백성들 앞에서 행진하며 망신을 당하는 얘기가 나오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교묘한 수단과 입발린 거짓말로 타인을 속이는 사기꾼도 나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사기꾼와 부화뇌동하는 인간들 또한 그 나쁨에 있어 덜 하지 않습니다. 에서 읽었던 내용으로 기억합니다. 제나라 사람 손무가 오자서의 추천으로 오나라에서 일하게 되었을때의 일이지요. 오나라 왕 '합려'가 손무에게 '군기'란 무엇입니까? 하고 묻자 손무는 밖에 모여 수다를 떨고 있던 궁녀들에게 일렬로 서라고 명령했다고 합니다. 손무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궁녀들을 "왠 열?" 하고 들은체 만체 하며 계속 수다를 떨었다죠. 이때 손무가 옆에.. 더보기
당신이 혹하는 사이. SBS <당신이 혹하는 사이>제작팀 저. 책들의 정원 출판. 출판사와 인플루언서를 이어준다는 펍스테이션으로부터 서평가이드 없이 자유로운 서평글 포스팅을 부탁한다는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인플루언서도 아닌데 왜 저한테 이런 메일을 보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서평을 부탁한 란 책의 내용들이 한번 쯤은 관심을 가져봤었던 소재들을 다루고 있어서 확 끌림에 흔쾌히 승락했습니다. 동명의 시즌 1 SBS 방송은 윤종신, 봉태규, 송은이, 변영주 등의 출연진들과 함께 8개의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었는데, 프로그램의 취지는 1%의 진실과 99%의 거짓으로 만들어지는 음모론을 파헤져보는 것이었죠. 이 책은 방송에서 다룬 소재 외에도 미처 방송하지 못한 음모론을 포함해 총 13개의 음모론에 대한 취재 결과물이었지요.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13개의 소재가 모두 같은 정도로 흥미롭지는 .. 더보기
환자혁명. 조한경 지음. 에디터 출판 오래 전에 한번 읽었던 책인데, 지인의 추천으로 다시 읽다가 한참 읽고나서 알게 됐네요. 어디서 많이 들어본 내용이다 싶어서, 도서관 대출목록을 살펴보니 있더라구요... 예전엔 책 내용들도 거의 생각나고 그랬는데, 세월의 흐름이 야속하게 느껴집니다...^^ 처음 읽을 때와는 달리 많이 생각이 바뀌어 있는 상태인지 조한경 원장의 주장들이 꽤나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어렴풋한 기억이지만, 처음 읽을 때 기능의학에 대해 약간 사이비 혹은 변두리 의학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었거든요... 기능의학의 유용성 혹은 효용성을 줄기차게 주창하는 저자 조한경의 얘기는 검사와 치료 위주의 의료환경을 지닌 한국에서는 전혀 먹혀들어가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한국에서 기능의학을 합네 하는 일부 의사 혹은 병원에서마저 비타.. 더보기
[영화 리뷰] 루카. Luca.2021 어설프게 만들어진 실사 영화보다도 왠만한 애니메이션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든 건 오래전부터입니다. 지금까지 개봉된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 시간이 아깝게 느껴진 건 없었던 듯 합니다. 도 오래전부터 보려고 하다가, 선뜻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모처럼 한가한 주말에 들여다보니 금새 몰입해 빠져 들어갑니다. 도입부는 다른 애니메이션에 비해 조금 지리한 듯 하지만, 수륙양생의 캐릭터라는 흥미로운 설정과 함께 절대 깨부수기 힘든 편견에 도전하는 내용을 설득력 있게 펼쳐가는 스토리가 아주 재미납니다. 애니메이션 답게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은 최소화하면서도 절정을 향해 힘있게 끌고가는 스킬이 아주 훌륭하네요. 개연성이 떨어지는 것이 조금은 눈에 걸리긴 하지만, 애니메이션 중 그렇지 않은 건 한편도 없으니까 이런.. 더보기
386 세대유감. 김정훈,심나리,김항기 지음/우석훈 해제. 386세대 혹은 586세대는 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 대학을 다녔던 베이비붐 이후세대를 일컫는 단어입니다. 유사단어로 지칭되는 다른 세대에 비해 유독 그 인구집단의 규모가 크고, 사회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데... 요즘 한창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는 세대이기도 하죠. 보통은 10여년 정도 지나면 다음세대에게 절정의 시기를 넘겨준다고 하는데, 386세대들은 18년 넘게 최정점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고 하지요. "라떼는 말이야..."로 대표되는 386세대를 흔히 꼰대라고 지칭하는데, 386세대는 지나온 이력을 살펴보면 큰 실패의 경험이 없는 세대라고 합니다. 젊은 시절 군사독재에 항거해서 민주화를 이뤄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에다가 한창 산업화의 길을 걷던 시대상황에 따라 대학졸업만 하면 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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