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징어 게임>의 열기가 엄청 뜨거웠었죠. 넷플릭스의 'TOP TV쇼' 부문에서 무려 46일간 1위를 기록했으니까요.
온 세계가 한국드라마에 환호를 보내니, 국뽕도 많이 차 올랐고 문화선진국이 된 것 같은 뿌듯함도 느끼게 되었죠.
그런데, 이런 <오징어 게임>의 질풍노도에 제동을 거는 작품이 생겼으니 바로 <아케인>이라는 애니메이션이었죠...
11월 7일에 공개된 애니매이션 <아케인, ARCANE>은 아무리 인기만렙의 게임이라도 영상물 제작에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업계 속설과는 달리 그야말로 흥행돌풍을 일으켰고 벌써 시즌2 제작에 들어갔다는 소식까지 들리네요.

겜알못인 저도 리그오브레전드(LOL)에 대해서는 이름만이라도 알고 있었고, 꽤나 잘 나가는 만큼 게임을 대표하는 대명사쯤으로 귀동냥을 하고 있었죠. 지난 10여년간 전 세계인들의 인기를 차지했던 워낙 유명한 게임이었으니까요...
글로벌 게임사 라이엇게임즈가 투자하고 제작한 애니메이션 <아케인>은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만들었는데요, 그도 그럴것이 게임 트레일러 영상 조회수만 1억회에, 게임캐릭터가 등장하는 뮤직비디오는 자그만치 4억7천만뷰의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자 이를 기반으로 한 영화화에 도전하지 않을수 없었겠죠...

하지만 게이머들이 게임을 하는 이유는 자신이 주인공이 되고 싶기 때문인데, 게임과 똑같은 혹은 유사한 세계관의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들에서는 스스로 주인공이 될 기회가 없기 때문에 게이머들의 외면을 받기 일쑤였죠.
그래서 애니메이션 <아케인>은 색다른 전략을 선택합니다.
<아케인>의 등장인물들은 게임 속의 캐릭터들을 그대로 차용하되, 진짜 주인공이 누구인지 끝까지 애매하게 밝히지 않으면서 끌고가는데 마치 <응답하라 1994>의 신랑찾기 같은 느낌입니다.

<아케인>은 넷플릭스 공개 하루만에 <오징어게임>을 밀쳐내고 넷플릭스 TOP TV쇼 부분에서 1위를 기록해 버립니다.
각종 영화 웹싸이트마다 <아케인>에 대한 호평이 줄을 잇고, 영화 평론가들의 평점도 꽤 좋죠.
<아케인>은 기존 LOL 매니아층 뿐 아니라 이 게임을 모르는 일반 대중도 사로잡겠다는 포부를 갖고 무려 6년 동안의 긴 시간에 걸쳐 준비합니다.

일견 수채화 느낌도 드는 듯한 독특한 터치감의 그림들이 3D로 잘 구현되었고, 어느 것 하나 평범한 것 없는 독특한 장면들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흠뻑 빠져들게 되는 속도감 쩌는 액션씬들이나 너무너무 힙한 씬들이 탄탄한 줄거리를 타고 펼쳐지는데, 40여분 조금 넘는 런닝타임이 그야말로 순식간에 지나가 버립니다.
시즌1은 9편으로 종결되는데, 완벽한 작품을 선보이기 위한 제작진의 땀 쩔은 노력이 고스란히 느껴지지요...

11곡의 OST도 화려한 라인업들이 참여해 만들었고, 주제곡들의 강렬함이 장난 아닙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73uGZeszfNU
완죤히 <아케인>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죠... 벌써 2번째 정주행을 끝냈으니까요...
그리고, 관련정보들을 부지런히 찾아보았습니다. 뭐 벌써 유튜브에는 난리도 아니네요. 많은 LOL 찐팬들 뿐 아니라, 더 많은 영화매니아들이 천차만별의 내용을 담은 동영상들을 엄청 올려 놓았더라구요. 겜알못이라 LOL 매니아들의 용어나 설명들을 알아듣지 못하는 부분도 적지않지만, 세세한 것들 놓치지 않고 설명해주는 그 분들의 디테일함에 깜놀할 때가 많았지요.
하지만, 영화의 재미를 위해서 먼저 정주행 하신 뒤 이런 유튜브 동영상들은 나중에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정말 시즌1 처음부터 끝까지 어느 장면하나 클리셰 같은 것은 찾아보기 힘들고, 눈 호강하게 만드는 화려한 액션과 그래픽 그리고 느와르적이긴 하지만 약간 어두운 듯한 파스텔톤의 색감들이 강렬한 헤비메탈 사운드와 함께 어우러져 오감을 짜릿하게 만족시켜 준답니다. 제작진들의 창의력과 기발함에 박수를 보냅니다...시즌2도 엄청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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