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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여행

알랭 드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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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출처 : 청미래, 예스24>

 

<왜 나는 너를 사랑 하는가>는 그의 몇 안 되는 소설작품중 하나로 남녀의 첫 만남부터 이별까지의 과정을 탐색하며 철학적 사유를 통해 남녀의 심리와 그 기전을 세세히 묘사하였는데, 20여개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그의 처녀작이다.

스위스 태생의 알랭 드 보통은 철학의 대중화를 시도하고 있는 1969년생의 철학자이자 소설가이다.

최근에는 수필을 주로 쓰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2003년 프랑스 문화부 장관으로부터 예술문화훈장(예술가에게 수여하는 최고 명예상)을 받았고, ‘슈발리에 드 로드르 데자르 에 레트르’라는 기사작위도 받았다.

이후 <우리는 사랑일까>,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이라는 유머와 해학 가득한 철학적 연애소설을 발표하여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하였다.

‘일상성의 발명가’라는 애칭에 걸맞게 그는 일상적인 주제에 대한 철학적인 접근을 통해, 그의 책들은 흔히 의미를 갖지 못한 채 스쳐 지나가는 것들에 대해 되돌아 볼 기회를 선사한다.

<출처 : unsplash. com/@evertonvilla>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프루스트를 읽은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이다.”

영국과 프랑스 작가들에 대한 전기(傳記)로 큰 성공을 거둔 ‘앙드레 모루아’의 말이다.

20세기 소설의 혁명이자 소설이 도달할 수 있는 극한이라 일컬어진다는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읽어내기가 무척 힘든 6권의 방대한 내용의 책이다.

기존 소설의 틀을 깨고 의식의 흐름을 좇는 서술방식으로 인간 내면과 시대상을 담아냈다고 하는데, 지루할 만큼 긴 문장으로 섬세하게 묘사해내는 탓에 끝까지 읽어내려면 꽤나 인내심을 요한다.

완독하려면 몇 달은 각오해야 할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은 미국에서는 별 인기가 없었다고 하는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비롯한 프루스트의 편지와 메모를 인용하여 저자 특유의 유머와 상상력을 동원해 버무린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는 미국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새로운 글쓰기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고 한다.

<표지출처 : 생각의 나무. 예스 24>

 

2009년 출간된 <일의 기쁨과 슬픔>이나 <공항에서 일주일을>은 사진작가가 동행하여 르뽀 형식으로 만든 책들인데, 직업과 관련된 우리가 볼 수 없었던 다양하고 매력적인 면면들을 작가 특유의 재능으로 들쳐 보여준다.

<표지출처 : 은행나무. 예스 24>

 

불안

'불안'은 하루에도 몇 번씩 경험하는,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는 매우 밀접한 개념이다. 알랭 드 보통의 말대로, 우리의 삶은 불안을 떨쳐내고, 새로운 불안을 맞아들이고, 또 다시 그것을 떨쳐내는 과정의 연속인지도 모른다. 『불안』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겪는 다양한 종류의 불안 중 사회적 지위(status)와 관련된 불안을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경제적 성취 정도에 의해, 즉 돈을 얼마나 벌었느냐에 따라 자연스럽게 지위가 구분되기 시작한 시기가 있었다. 그 시점부터 인간은 새로운 불안의 영역에 들어서게 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불안>은 현대인들이라면 하루에도 몇 차례 경험하는 감정적 동요일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은 그 불안이 생기는 원인을 다섯 가지로 분류하고 그 각각에 대해 불안 해소의 해법을 제시한다.

다양한 국적의 젊은이들이 펼치는 재기발랄한 입담 때문에 jtbc 의 ‘비정상회담’이란 프로그램을 가끔씩 보곤 하는데 지난 5월 15일 화상통화를 통해 ‘알랭 드 보통’이 출현해 진정한 행복의 조건에 대해 이야기 하는걸 보았다.

그의 강연은 유투브에도 제법 많이 올라와 있다.

끊임없이 대중과 소통하려 애쓰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그의 책들은 대부분 부담 없는 두께여서 가벼운 마음으로 접할 수 있고, 재미있고 유익한 정보는 덤이요 철학적 사유방식에 대한 기초를 다지게 해준다.

위트 넘치는 문장들의 향연 속에 지적이고 철학적인 사고를 간접 경험하는 시간들을 통해 그의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노스텔지아’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번역가에 따라 같은 내용의 책이 너무도 다른 느낌의 책으로 각색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정영목 교수의 번역이 제일 매끄럽게 저자의 의중을 전달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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