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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21. 송광사 가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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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니, 어느 샌가 여기저기 울긋불긋 단풍져 있더군요. 따스한 도심이 벌써 물들기 시작했다면 조계산에는 단풍이 많이 내려와 있겠다 싶어, 사람 많은 시간을 피해 아침 일찍 송광사에 들렀죠.

 

 

주차장에 차량이 뜸한 게 아직 제철은 아닌 듯 싶더니, 아니나 다를까 나무들에도 아직 단풍이 완전히 물들어 있지는 않았네요. 방문자 등록을 전화로 하고 입구로 들어섰습니다. 전 국민 주민등록에 이젠 핸드폰으로 방문기록까지 등록되어 있으니, 빅데이터 시대... 조금 두려운 마음도 듭니다.

 

 

이 곳 단풍은 2주 정도 지나면 절정이 오지 않을까 싶더군요. 전 산행을 할때면 아침 이슬이 채 스러지기전 따스한 아침햇살이 비추는 시간대가 제일 좋더라구요. 송광사 주변은 늘 안개가 자주 피어오르는 곳이다보니, 오는 동안 100미터 앞이 안 보일정도로 진한 안개구간도 있었지요.

 

 

 

 

아침햇살을 받고 여기 저기서 아침이슬들이 스러져가는 게 느껴집니다. 주변에 나즈막히 내려앉았던 안개들도 스멀스멀 자취를 감춰버리구요. 먼 곳에서 일찍 출발해 오셨는지, 이 지역 말투가 아닌 분들이 동심에 빠진 듯 뭔가 신이나서 재잘재잘 얘기하며 올라가시네요.

 

 

일년 중 무슨일이 있어도 꼭 봐야하는 게 단풍철 단풍구경일만큼 가을 단풍을 좋아하죠. 귀챦아하는 마나님을 아침일찍 대동해서 갈 때도 가끔씩 있지만, 마땅챦아할 때는 기어이 혼자라도 가곤 했었죠. 근데, 나이가 들수록 외로움을 타서인지 혼자는 가기 싫어 지더군요...^^

 

 

송광사로 가는 이 길이 하이라이트 구간이지요. 역시나, 아직은 단풍이 많이 모자랍니다.

이른 아침의 선선한 공기와 후레쉬한 느낌... 정말 상쾌합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이 길은 거의 매년 수능날 근방에 왔었던 것 같네요.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아름다운 단풍과 함께 있었거든요...

 

 

불일암쪽은 한번도 가보지 않아서, 그 쪽으로 올라갔다가 어마어마한 경사길에 너무 힘들어하는 마나님때문에 중도 포기하고 늘 다니던 길로 다시 나왔답니다. 나이가 들수록 체력관리는 필수적으로 해야합니다...

나즈막히 깔려있는 안개가 산 중턱에 걸려있는 모습도 보이네요. 무슨 공사를 이렇게 맨날 하는지 최근 수년 동안은 계속 공사중... 오늘도 공사차량들이 왕래하면서 보행자들을 귀챦게 하는군요...

 

 

사진 동호회분들이 출사를 나오셨는지, 십여명 가량의 분들이 어마어마한 캐논포를 들고 여기저기 열심히 사진을 담고 계시더군요. 가끔씩 사진을 취미로 하는 분들 블로그를 방문해서 기가막힌 사진들 들여다보면, 나도 저런 사진 한번 찍어내보고 싶다 하다가도 금세 게으름병이 올라오곤 하죠... 아무튼, 출사도 어느정도 부지런함을 요하는 것 같더라구요. 대부분의 멋진 사진들이 일상활동 시간을 벗어난 시간대이거나 극한의 상황인 경우들이 많은 걸 봐서는 말이죠...^^

 

 

이 쪽 뷰도 꽤 괜챦은데, 오늘은 연등을 잔뜩 깔아놨네요... 여기에다가도 열심히 카메라를 들이밀고 계신 동호회원도 있긴 하던데... 이렇게 평범해 보이는 것도 노출과 각도 조절로 멋진 사진을 만들어 내시겠죠? ^^... 그럴만한 실력이 없는 사람은 그저 보이는 대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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