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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21 송광사 가을풍경.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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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추위가 엄습해서 가을도 없이 겨울로 직행하는 거 아닌가 하는 기우도 잠시... 흔히 말하는 천고마비의 아름다운 계절, 가을이 이제 점점 절정을 향해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요맘때만 되면 집에 엉덩이 붙이고 가만히 있기 참 힘들죠. 저만 그런거 아니겠죠?

 

 

코로나 시국이라 방역수칙 잘 지키면서 멋진 자연경관 구경하러 다니는 것도 사는 즐거움이 아닐까 싶네요. 그러다보니 이곳저곳 인파에 치일 가능성도 농후해지지만 말이죠...

이젠 백신까지 대부분 맞은 상태여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때도 되긴 했는데...

위드코로나 시대에 여기저기서 집단감염 소식이 들려오니 참 답답하네요.

 

 

송광사에서 가장 핫한 포토존이다보니, 동호회원들이 일렬로 삼각자를 세워놓고 열심히 사진을 만들고 있네요. 지나가면서 슬쩍 카메라 화면을 들여다보니, 작은 화면속의 풍경은 제 스마트폰에 찍혀진 사진과 별반 다름이 없어 보이는데요...

뭐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든다... 그런 것이겠죠? ^^...

 

 

반대쪽 뷰도 항상 같이 사진에 담았었는데, 올해는 연등을 쫙 깔아놔서리...

예쁜 연못뷰를 못 담았네요. 한참 단풍이 익었을때는 수면 위에 비친 울긋불긋한 거울상들이 얼마나 예쁜지 넋을 놓고 볼때도 있었는데 더 이상 그런 장면은 볼수 없겠네요..

 

송광사 경내는 무언가 공사가 한창 진행중입니다. 이 곳에 오면 절 뒤로 이어진 길을 따라 계단을 올라가서 주변 경관을 둘러보곤 했었는데, 이젠 옹벽을 쌓아서 접근금지 상태가 되어버렸네요...

 

 

사진에 실린 하늘빛이 눈이 시리도록 푸르고 예쁘네요. 눈으로 직접 보는 것보다, 카메라에 담긴 하늘빛이 훨씬 예쁜 것 같아요. 옹벽으로 막아버린 절 뒷편은 포크레인 들이 이곳저곳에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구요... 안내표지도 없어 사람들은 이리저리 방황하다 내려옵니다.

 

 

 

아직은 단풍구경으로는 조금 이른 감이 있습니다. 단풍철은 조금만 지나면 낙엽을 떨구고 횡덩그레 남아있는 나무만 보는 경우가 있어, 적기에 찾아오는 게 좋지요. 사람들 참 칼같이 그 시기를 알아내고 몰려다니는 걸 보면...^^

 

 

이 곳에도 사진동호회분들이 몰려계서서, 옆에 가보니 제법 그럴싸한 뷰가 있네요.

단풍이 제대로 물들면 멋진 사진을 건질수 있겠더군요.

 

몇 해전 단풍구경 왔을때, 심한 미세먼지로 후다닥 보고 내려갔었던 기억도 나네요... 그에 비하면 올해는 정말 깨끗한 편이지요. 중국이 호주에서 공급하는 석탄이 공급차질이 빚어져 그런다는 뉴스를 본 것 같은데, 그 덕인지 최근엔 미세먼지가 눈에 띄게 좋아진 것 같기는 합니다.

 

 

빛과 그림자, 자연이 빚어내는 흉내내지 못할 색감들... 나무와 물과 바윗돌의 불규칙한 배열

그 어느 하나도 흉내내기 힘든 자연스러운 생명과 무생물의 억겁세월 속의 조화로움.

우리가 바라보며 편안함을 느끼는 이유는 우리의 근원이 이들 속에 있기 때문이겠죠? ^^...

 

 

내려오는 길에 항상 들르는 군밤장수... 5,000 원 한 봉지를 사들고 올라가면서 추운 날씨에 언 손을 녹이곤 했던 기억이 되살아나네요. 그러고보니, 오늘은 손도 전혀 시리지 않았던 걸 보니 평소보다 조금 일찍 가을단풍 나들이를 나선 것 같네요...^^

무심코 던진 이 곳에 들를때면 늘 사먹는다는 말에, 지나다니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일일이 기억 못한다면서도 몇 줌을 더 봉지에 담아주시는 군밤 장수 아줌마... 생각지 못한 인심에 두둑해진 군밤봉투를 받아드니 구수한 군밤 냄세가 올라옵니다.

많이 파시구, 돈 지갑 두둑해져서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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