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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여행

생각의 비밀. 김승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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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베스트셀러로 전세계적인 메카히트를 기록하고 재테크관련 강의 등으로 막대한 수입을 벌어들였던 로버트 기요사키란 사람이 있다. 그는 이 책에서 돈 버는 법에 대한 기존의 개념을 뒤집는 속 시원한 '정의'를 내려줌으로써 단숨에 매니아층을 형성하였다.

하지만, 이 후에는 고만고만한 비슷한 내용의 책들만 연달아 내 놓았었다. 자산부채에 대해 정확히 알고 현금의 흐름을 파악해서 자신의 경제현황을 명확히 파악하되, 돈을 위해 일하지 말고 돈이 자기를 위해 일하도록 하라는 요지였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에서는 책 초반부터 성실하게 돈을 벌지만 가난한 아빠와 영리하게 돈을 버는 아저씨(부자아빠)를 극명하게 대비시키며, 왜 돈을 벌기위해 열심히 일만 하는 사람은 부자가 되지 못하는 지를 충분히 이해 할 수 있게 설명해준다.

어린 나이에 작은 사업을 통해 돈을 버는 방법을 부자아빠로부터 배운 저자가 본격적으로 부자아빠의 돈 버는 방법을 설명해 주는 듯 한데, 실상은 손에 꽉 잡히는 설명은 없다고 느꼈다. 그것은 마치 주식은 싸게 떨어져 있을때 즉 무릎에서 사고 비싸게 올라 있을때 즉 어깨에서 팔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 처럼 들렸다. 이해 못할 내용은 하나도 없지만, 현실 적용은 무쟈게 어렵기만 하다.

이 책을 읽은 많은 이들이 '생각이 바뀌었다', '충격적이었다', '내 인생을 바꿔놓은 책이다'며 열광을 했지만 난 원론적인 얘기만 다룬 책이라는 생각이었다.

게다가 2012년 로버트 기요사키는 파산을 신청한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파산신청당시에도 8천만달러의 순 자산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패소한 뒤 누군가에게 2천4백만 달러의 배상금을 지불해야 할 상황이 되자 이런 결정을 해 버린 것이었다.

그런 그가 최근에 또 다른 책을 출간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출처 : unsplash.com/@nielssteeman>

한국은 누가 뭐래도 자본주의 국가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의 축적을 목표로 삼고 죽어라 일을 하고 있으며, 자라나는 미래의 꿈나무들도 모두 똑 같은 모습의 성인으로 자랄 가능성이 농후하다.

가난하다하여 반드시 불행한 것은 아닐지라도, 부자라면 좀 더 행복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군사독재시절을 거쳐오며 지독했던 정경유착의 부패상을 접한 국민들은 부자하면 비리를 연상하고, 한편으로는 부러워하면서도 다른편으로는 손가락질하는 이중적인 감정을 드러냈었다. 세대를 지나 돈 세탁을 마친 지금까지도 이런 2중적인 모습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나, 온 국민들이 모두 거리낌없이 부자되기에 나선 것 같은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져 있다고 하겠다.

사회속에는 돈이 없어 겪어야 하는 온갖 우울한 얘기들이 넘쳐나고, 불행의 온상은 대부분 가난한 집안으로 묘사된다. 행복했던 가정이 일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것도 사업이 부도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출처 : unsplash.com/@doran_erickson>

미래의 사회구성원으로써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는 학교에서, 돈에 관해 가르치지 않는 것은 대단히 요상스런 일이다. '황금을 돌 같이 여기라'는 최영 장군의 후예라서 그런걸까? 아직도 학교에서는 돈에 대해서는 그런 담론을 유지하고 있는 지 궁금하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예를 보아도 돈에 관한 교육은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건 충분히 이루지고 있지 않음을 알수 있다. 돈을 좇는 수많은 사람들의 심경을 반영하듯 도서계에서도 제일 인기있는 분야 중 하나가 '돈버는 법(?)과 관련 있는 책'들이다.

로버트 기요사키가 책을 써서 부자가 되었다면, 부자가 된 후 책을 쓴 사람들도 많다.

<생각의 비밀>의 작가 김승호 회장도 4천억대의 자산가로 이미 여러권의 책을 낸 베스트 셀러 작가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락 회사를 가지고 있고, '100명의 백만장자 만들기 프로젝트'의 주인공으로 자타공인 CEO 메이커이다.

노하우를 진솔하게 물어오는 사람들에겐 숨김없이 자신의 아는 바를 알려 준다는 그는 <생각의 비밀>에서도 많은 얘기를 털어놓는다. 그의 생각은 '고정관념에 얶매이지 말고, 자율적인 사고방식을 키우라.'는 점으로 요약되는 것 같다.

이제 50대 중반을 넘어선 그는, 1987년 미국으로 건너가 흑인동네 식품점을 시작으로 이불가게 한국식품점 지역신문사 컴퓨터 조립회사 주식/선물거래소 유기농식품점 등을 운영해 봤다고 한다. 사업하는 사람들이 늘 그렇듯이, 성공보다는 수 없이 많은 실패를 했다.

좌절을 딛고 오늘날의 그로 우뚝 서게 된 계기는 뭘까?

그 만의 노하우는 어떤 것일까?

 

                                                             <출처 : unsplash.com/@belart84>

책장을 덮고나서 드는 생각은 저자의 생각이 참 바르다는 느낌이었다.

여러번의 실패가 그를 잘 가르쳤던 것인지, 그는 조금 성공했다고 부를 과시하는 행동을 매우 싫어한다.

그런 사람들은 대개의 경우 머지 않아 망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성공한 뒤에 여러사람으로부터 배우고 싶다는 연락을 받긴 했지만, 그 수가 의외로 많지 않음을 이상하게 여겼다고 한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에게 배우고 싶다고 요청하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힘들어 하기 때문이지만, 이렇게 도전하고 부딪히는 사람들에게만 또 기회는 오는 것일 테다. 본인의 저서 <김밥파는 CEO>를 읽고 어떤 이는 독서로 만족하고 어떤이는 기회를 본다는 말로 요약된다고 하겠다.

돈을 벌고 못 벌고의 문제를 떠나서, 인생을 살아가는 자세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책이다. 굳이 일본계 미국인인 기요사키의 책과 비교해, 김승호 회장의 책을 이야기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많은 실패를 통해 배운 점들과 성공한 뒤에 추가로 느꼈던 점들을 진솔하게 써 놓은 점이 마음을 흔들었다. 살아있는 지식이요, 충고인 셈이다.

그의 사회적 레벨에서 만났던 특기할 만한 사람들의 일화들도 굉장히 감동적인 것이 많다.

그의 이야기의 중심은 돈이 아니라 '사람'이다.

                                                 <출처 ; 황금사자. 예스 24>. 2015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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