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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여행

살인 미생물과의 전쟁. 마이클 오스터흠 저/김정아 번역.금항아리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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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금항아리. 예스 24

 

공중보건 맥나이트 석좌교수인 저자 마이클 오스터흠은 미네소타대학교 감염병연구정책센터의 설립자로 급성질환 역학과를 이끌면서 음식매개질환, 탐폰으로 인한 급성쇼크증후군, B형간염의 의료환경 내 전염, 의료종사자의 HIV 감염 등 여러 집단발병 사례에 대해 조사해 온 국제적으로 저명한 역학자이다.

315편이 넘는 논문과 초록을 쓴 학자로 9개 학술지에서 편집위원을 맡고 있고, 독감 대유행에 대비할 것을 국제적으로 앞장서서 주장하는 등 감염병의 중대한 위협에 대해 경고해 왔었다.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의 특별 자문을 맡기도 했고, 국가 생물 보안 과학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초빙되기도 했었다.

이처럼 화려한 40년 경력의 역학 조사관이 밝히는 바이러스 대유행의 여러 가지 충격적인 기록과 예측은 코로나시대를 지나고 있는 우리 세대의 모든 지구인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안겨준다.

 

환경파괴로 인한 재앙, 가공할 파괴력의 무기를 동원한 전쟁 뿐 아니라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각종 전염병까지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요소들은 한 두 개가 아니다.

서서히 달아오르는 냄비 속에서 밖으로 뛰쳐나갈 생각조차 못하는 개구리처럼, 인간들은 생존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그렇게 조금씩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지도 모른다.

 

@macauphotoagency/unsplash

 

최근까지 200만 명이 넘는 사망자를 내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판데믹은 어쩌면 초기대응만 잘 했어도 이렇게까지 확대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많지만, 불규칙하지만 일정간격을 두고 발생하는 판데믹의 역사를 반추해보면 코로나19가 아니었더라고 또 다른 무언가가 대유행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섬뜩한 추론을 하게 한다.

 

유럽인구의 절반가량을 몰살해버린 흑사병의 가공할 위력은 인류역사상 그 어떤 끔찍한 전쟁보다도 더 많은 사망자를 낸 것이었다.

무지했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라고 애써 위안하려고 해도, 최근 20여년의 판데믹 역사를 살펴보면 아무리 과학이 발달했다 하여도 결코 달라지지 않은 전염병의 공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오히려, 하루 이틀이면 지구촌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갈 수 있는 현재의 교통체계라면 더 급속하고 확장성 강한 판데믹의 가능성은 훨씬 높아진 셈이다.

 

아직까지 미생물, 특히 바이러스의 전염력에는 속수무책이다.

 

2002년 중국 광동성에서 시작해 캐나다까지 번졌던 사스(SARS) 코로나 바이러스, 2009년에 멕시코에서 시작해 세계 곳곳을 강타한 조류독감, 2012년 아라비아 반도를 휩쓴 또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 메르스(MERS)에 이어... 2019년 중국 우한지역에서 느닷없이 발병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adamsky1973/unsplash

 

 

이 책의 저자는 다음 감염병의 판데믹은 반드시 발생할 것이고 그 뒤를 이어 계속 새로운 감염병이 발생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여기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늘날 세계인구는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고, 비행기를 통해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돌아다니고 있어 감염병의 화약고 같은 장소는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일단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한번 발병하면, 이를 멈추려는 노력은 마치 바람을 멈추려는 것과 비슷해 판데믹을 피하기 어렵다고 한다.

이번 코로나사태에서 보여준 미국 의료체계의 허상은 치명적인 적과 싸운다는 인식조차 미비한 정부와 대중들의 우매함과 뒤섞여 과연 세계1등 국가의 모습이 맞나 싶을 정도로 대 참극을 빚어내었다.

 

매년 미국에서는 국가안보와 방어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붇고 있다고 한다.

그에 반하여, 가장 강력한 바이러스 전염병 억제책인 백신개발에 대해서는 너무나 안일하게 대처해 온 점을 이 책의 저자는 신랄하게 지적한다.

많은 역학조사관들이 깊이 있는 분석 보고서를 통해 다가올 또 다른 전염병 위기에 대한 전략적이고 단계적인 대처방안을 제시해도, 오직 표 장사에만 여념이 없는 권력자들의 서랍 속에서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다고도 질타한다.

 

티가 나지 않는 예방효과보다는, 뭔가 가시적인 치료 효과를 보여주고 싶어 하는 정치권의 쇼맨쉽 때문일까?

 

@kellysikkema/unsplash

 

저자는 이 책에서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한 행동강령을 제시하고, 꼭 필요한 지식과 통찰력을 통해 해결책을 제시한다.

코로나19시대에 매우 설득력 있고 유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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