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고 마음의 중심을 잡는 책 읽기의 힘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신경정신과 전문의 하지현의 책입니다.
그 동안 지은 책으로 <도시심리학>, <심야 치유 식당>, <고민이 고민입니다> 등이 있는데, 자신의 전공 분야에 관한 여러 전문적인 내용을 포함해 다양한 에피소드로 구성된 책들입니다. 그 외에도 여러권의 책을 더 집필한 이력이 있네요.
1년에 100여권 넘게 책을 읽고 있으며, 5년동안 서평칼럼<마음을 읽는 서가>를 연재했던 성실한 서평가이기도 하구요...최소 3일에 1권씩은 읽었다는 얘기니까, 뭐 남는 시간이면 책과 함께 했다고 봐야겠군요...
건국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환자진료와 강의만으로도 바쁠텐데 언제 이런 책을 펴낼 시간을 갖는지 궁금하네요..
사실 제 책상 위에도 늘 5~7권의 책들이 늘 어지러이 쌓여 있긴 합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유튜브와 블로그 포스팅 등에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긴 나머지 빌려와서는 몇 장 들추어 보지도 않고 다시 반납하는 책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처음 몇 장에서 제 호기심을 바짝 끌어당기지 않는 책들은 유튜브의 재미난 영상들에게 자리를 뺏기고 마는 것이지요...
분명 도서관에서 충분히 관심이 갈만한 내용이라해서 빌려왔을 텐데... 사람 마음이란 게 화장실 갈때와 돌아올 때가 확실히 다르긴 해요..^^... 어쩌면, 저의 게으름이 가장 큰 문제인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주어진 여유시간은 그리 많지 않고, 해야할 일들은 산적해 있으니 아무래도 우선 순위는 하고 싶고 재미있는 것들에게 돌아가지 않을까요... 게다가 편하게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구요...
현 시점의 저에게는, 그게 바로 유튜브인 셈이죠...
코로나가 확산되기 이전에는 건강도 챙길 겸 퇴근 후 운동을 1~2시간 바짝 했었는데, 재미있는 생활체육을 하나 골라서 하고 있었지요... 운동도 꽤나 중독성이 강합니다...
재미나게 운동을 할 때면 에너지가 다 소진되는 관계로, 끝나고 샤워하고 나면 곯아 떨어지기 일쑤죠...그러다보니 독서할 시간적 여유는 거의 없는 셈이지요...
그래서 하지현 정신과 전문의의 다독과 책 발간 열정에 경탄을 금할수 없는 거지요...그만큼 책 읽기와 글쓰기를 무엇보다도 좋아하고 행복해 한다는 얘기겠지요? ^^
이 책의 목차를 쑥 훓어보면, 그동안 다독을 하고 서평을 써 오면서 쌓였던 그의 책에 관한 노하우가 총 집결된 것으로 보입니다.
목차
프롤로그 마음의 코어 근육 만들기
1장 정신과 의사의 책 읽기
책을 읽다가 즐거워지는 순간│앎의 경계를 긋는다는 것│독서에 관한 첫 번째 기억│닉네임 옥수동
도서관이라는 천국│킹스크로스역 9와 3/4│적극적인 우연이 주는 발견│정신과 의사의 책 처방
2장 텍스트의 소유
도대체 책은 언제 보세요?│책 고르기 3분류의 법칙│책에 대한 정보는 어디서 얻을까│완독의 기준│책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독서의 생산성 높이기│일 년간의 독서 지도 그리기│명예의 전당
3장 어쩌다 보니 작가
추천사 쓰기의 정석│능동적인 독서의 기술│마음을 읽는 서가│저자로 살아가기│책을 만드는 사람들
4장 많이 읽어보니 알게 된 것들
단편집은 첫 편부터│그림책 속의 상상력│책을 선물할 때 생각해볼 것│우호적 독자의 행동 강령│저자 소개에서 글쓴이를 상상하기│여행에 함께할 책 고르기│베스트셀러의 공식│함께 읽기라는 낯선 경험
5장 이런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정신분석을 공부하고 싶다면│불안에 대한 책│우울증을 이해하기 위해서│정신과도 후기가 필요하다│믿고 선택하는 심리서 전문 출판사│괜찮은 어른에 대한 그림을 그려보려면│일과 덕질의 균형│쓴소리가 필요한 순간│대작의 숙명│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책│내 인생의 책
에필로그 꾸준히 읽어가는 것뿐
하지현이 읽은 책들
추천의 글
일반적으로 여행 계획을 짤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고 자는 것에 방점을 두고 동선을 계획하지요...
요즘같이 맛집투어가 대세인 경우는 여행지 근처의 맛집은 빠트리지 않고 다녀오려고 합니다.
여기에 하지현 전문의는 한가지 기준이 더 추가된다고 해요... 바로 서점투어 말예요...
그가 얼마나 책을 좋아하는지 단 번에 보여주는 예시입니다.
언젠가 읽었던 책 중에 독립책방을 운영하는 책에 미친(?) 젊은이의 일상을 거의 브이로그 수준으로 글로 옮긴 것이 있었는데, 불안정한 수입과 불투명한 미래때문에 고민하면서도 책이 너무 좋고 책 관련 일이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져 그 바닥을 떠나지 못하는 순수한 청년의 모습이 참 안쓰럽고도 예뻤죠.
꽤나 유명세가 있었던 독립책방 쥔장이었음에도 그런 형편이었으니, 정말 가난한 책방주인들의 생활고는 뭐 말할 필요가 없겠죠... 거의 음악이 좋아 인디음악에 빠져 사는 가난한 뮤지션들이 연상되는 지점이지요...
그들의 속내까지 충분히 이해할 수 없겠지만, 하여간 그런 독립책방의 모퉁이를 차지하고서 창 밖으로 지는 노을을 바라보는 여행자의 낭만을 얘기하는 하지현씨의 여행소감은... 따라 하고픈 충동을 충분히 자극하고도 남지요...
저도 그만큼 책을 좋아하니까요...
가벼운 잽을 계속 맞다가 한방에 쓰러지는 권투 선수처럼, 가랑비에 속옷 젖는 것처럼... 그렇게 우리들은 사소하고 별 의미없어 보이는 것들의 무한 반복을 통해 최종의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어떨 때는 그런 사소한 부분은 애써 보지 않으려 하기도 하지요...뭔가 다른 커다란 이유가 있을거라 뇌피셜을 하면서 말이죠...
그래서 임팩트 있는 한 방만을 찾아 헤메기도 합니다...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이미 알고 있지요...그건 허영에 불과한 자기 기만이라는 것을요...
책에 관한, 독서에 관한 ABC 를 자신만의 경험에 의거해 차분히 정리해 놓은 책입니다.
뭐 독서에 정도가 따로 있겠습니까만, 두서 없는 마구잡이식 독서보다는 나름의 체계를 갖고 서서히 외연을 확장해 나가는 것도 좋은 일이겠지요...
비단 정신과 의사 뿐만 아니라, 우리들 모두 타인의 내면세계를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한 인간적인 준비는 어느 정도 꼭 필요하지요... 거기에 독서만한 것이 또 있을까요?^^
책을 사랑하고 글쓰기를 즐기는 정신과 전문의의 책 사랑 얘기를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 들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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