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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여행

이카로스의 추락. La Chute d'lc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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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로스의 추락. 마르크 샤갈. 1975년경 제작> 출처: 네이버 이미지

 

이카로스의 추락'이라는 신화는 수 많은 화가들에게 영감을 준 이채로운 이야기입니다.

고대 그리스에 다이달로스라는 사람이 있었죠. 손재주가 뛰어나서, 그가 만든 조각품은 마치 살아있는 듯 했다고 하지요. 하지만, 자기보다 재능이 뛰어난 조카를 시기하여 그만 살해까지 하고 말죠.

이 일로 고향 아테네를 떠나 크레타 섬으로 가서 미노스 왕에게 몸을 의탁하게 되는데, 미노스 왕에게는 황소의 모습을 한 미노타우로스란 괴물같은 의붓자식이 있었죠. 미노스 왕은 재간 좋은 다이달로스에게 미노타우루스를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곳에 가둘수 있도록 미궁을 만들어 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리스의 영웅 테세우스가 이 미궁에 들어가 미노타우루스를 죽이고 말죠.

화가 난 미노스왕은 다이달로스와 그 아들인 이카로스를 동굴에 가두고 맙니다.

 

<이카로스의 추락>. 출처 : 네이버 이미지. 이하 사진 출처는 동일합니다.

 

크레타 섬에 갇힌 이카로스가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밀납을 녹여 붙여 만든 깃털로 날개를 만들어 어깨위에 달고 창공으로 날아 오르지요.

다이달로스는 아들 이카로스에게 높이 날지 말고 자기 뒤만 잘 따라오라고 몇 번씩이나 주의를 줍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경고를 무시하고 너무 태양에 가깝게 간 나머지 태양열에 의해 밀납이 녹아 바닥으로 추락해 죽는다는 내용입니다.

자신의 능력과 처지를 모르고 교만에 빠져 행동하는 사람은 이카로스와 같은 결말을 맞게 된다는 교훈적인 이야기이지요. 겸손은 참으로 큰 미덕 중 하나입니다.

자신감은 있으되 교만하지 않기는 쉽지 않습니다.

 

 

어느정도 성취를 이룬 이들이 교만에 빠지는 모습은 어렵지 않게 볼수 있습니다.

흔히 연예인병에 걸린 이들처럼 말이죠.

권력을 손에 쥔 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입으로는 국민 국민 앵무새처럼 떠들어대지만, 권력을 손에 쥐는 순간 흑화하는 모습을 여러번 보아왔습니다. 국민을 오직 표 한장으로 여기며, 표장사를 하는 모습도 보여주곤 합니다. 교만의 끝판왕들이죠.

 

 

말로야 뭔들 못할까요.

바다를 말리지 못하겠습니까, 산을 옮기지 못할까요...

인간의 한계점을 명확히 알고,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겸손하게 살아간다면 좋겠지만 어디 그런 게 쉬울리가 있겠습니까?

하늘로 치 솟아 오른 이카루스처럼, 우리 대부분은 새로 달린 날개짓에 취해 태양을 향해 더 높이 날아가려고만 할 겁니다. 다이달로스가 아무리 그러지 말라고 말리더라도 결국은 추락할 때까지 멈추지 못하고 말이죠...어찌보면, 불가피한 인간의 운명일까요?

 


 

 

 

이 작품은 대 피터르 브뤼헐 (Pieter Bruegel the Elder)의 작품입니다.

브뤼헐은 이 그림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이시나요?

해안가 척박한 땅을 일구는 농사꾼의 모습?

양을 키우는 목동들의 삶?

그것도 아니면, 멋진 풍광을 표현해내고 싶었던 미적 욕구?

 

이 작품의 주제 또한 '이카루스의 추락'이랍니다. 색다른 시각에서 본 것일 뿐이죠.

그림 우측 하단에 보면, 밀납이 녹아 떨어져 나가는 날개 깃털들과 막 바다에 쳐 박히는 이카루스의 모습이 보이실 겁니다.

네, 그렇게 한 인간의 절제되지 않은 욕망은 처참한 종말을 고하고 있구요...

여느 때처럼, 타인들의 시선은 싸늘합니다.

말그대로 남이야 죽거나 말거나 입니다.

그림 속의 세 사람은 이카루스의 생존을 위한 그 어떤 제스쳐도 취하지 않습니다.

이 작품에서 묘사하고 있는 일상에 몰입하고 있는 사람들의 평범한 모습들은 역설적이게도 참으로 냉혹한 현실세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권불십년(權不十年),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했는데...

왜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항상 저 모양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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