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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프로그램 리뷰] 이슈 픽 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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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BS 이슈 픽 쌤과 함께. 이하 모든 사진의 출처는 동일합니다.

 

3회 차를 맞이한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회차에서는 코로나 19 치료제의 진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이 분야의 한국 최고의 전문가들을 모셔와 강의를 해주는 플롯으로 진행하여 꽤 전문적인 지식을 시청자에게 전해줍니다.

첫번째 강사(김승택 박사)는 코로나 치료제와 관련하여, 그리고 두번째 강사(남재환 교수)는 코로나 백신과 연관된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첫 주제는 약물의 재창출에 대한 개념이나 임상 1~4상에 관한 개념 등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개념들을 패널들의 가벼운 농담과 함께 너무 무겁지 않게 언급됩니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로써 사용되고 있는 렘데시비르 덱사메타손은 약물의 재창출과정(기존에 다른 적응증으로 개발되어 있던 약제를 치료제로 사용하는 과정)에 해당되는 약물들이고, 실제로 신약을 새로 개발해 내려면 수 년에서 수십 년이 소요되는 지난한 작업이라는 설명을 들었네요.

 

강의 진행 중에 게임체인저가 될 만한 약물들이 현재 개발 중이라는 김승택 박사의 말에, 이에 대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사려는 패널들의 솔깃한 반응을 보여주는 조금 자극적인 문제될 만한 부분이 편집되지 않고 방송을 탔는데...

이는 굉장히 눈쌀이 찌뿌려지는 장면이었네요.

그렇지않아도 코로나 치료제나 코로나 백신 개발과 관련하여 연일 과장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에 대해 우려스러운 시각이 많은데 말이죠.

 

 

두번째 주제는 백신 개발에 대해서 정말 자세하게 이야기 해줍니다.

남재환 교수는 전문가답게 일반시청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서 설명해주니 현 상황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졌습니다.

 

몇 일전 러시아 푸틴은 자국에서 백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지만 세계 각국에서는 그 효능에 대한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고 하죠.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8161607001&code=970100

 

곰 타고 바이러스 물리치는 ‘슈퍼히어로’ 푸틴? 코로나19 백신 발표 후 온라인에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곰을 타고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물리쳤다? 푸틴 대통령이 세계 처음으로 ...

news.khan.co.kr

강의를 시청하는 도중, 공격실험이라는 개념은 처음 접했는데요...

그 와중에 공격실험(바이러스를 개발된 백신을 맞은 건강한 사람에게 직접 투여하는,확실한 치료제가 있어야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는 실험)을 위해 자원하는 이타적인 사람들도 꽤 많이 있다고 하니, 이런 사람들 때문에 이 세상이 그나마 유지되고 굴러가는 것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마루타같은 이런 실험은 아무리 자원으로 한다고 하지만 시행되어서는 곤란하다는 남재환 교수와 개인적으로는 생각이 같습니다.

 

 

 

 

공공재 성격을 갖는 백신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는 남재환 교수님의 시원시원한 설명은 거짓뉴스나 과장된 보도를 일삼는 보도행태로 인해 잘못 알고 있는 부분들을 바로잡아 주는데 충분했어요.

 

정치적인 면이나 국제사회적 역학관계 같은 복잡미묘한 부분까지 따져보기는 힘들지만, 백신 개발까지는 2~3년은 걸릴 거라는 솔직한 예상은 조금 실망스럽긴 하지만 허황된 기대를 하는 것 보다는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더 낫겠죠.

 

"한국에 코로나바이러스 자체를 연구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라는 질문에 '그래도 한명도 없는 건 아니겠지?'싶었는데...

 

기초의학 연구를 비롯해 우리나라 대학에 연구자금으로 지원되는 막대한 돈들이 효율적으로 집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는 여러 경로를 통해 듣고 있기는 했지만, 정말 심각한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입니다.

 

황우석 사태를 겪으면서도 아직까지 이 분야에 대해서는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를 않은 듯한 느낌입니다. 돈이 안되는 분야이지만 꼭 필요한 것들에 대해서는 결국 공공재 개념으로 국가에서 지원을 해주어야만 하는데 말이죠...

 

이 복잡다단한 세상에서 돈을 둘러싼 수 많은 사람들의 밀당과 암투로 점철되어 엉망진창인 연구비 재무상태를 감안하면 뭐 쉽게 고쳐질 수 있는 일은 아니겠지요.

세금 씀씀이를 심사하는 국회의원들조차 인맥관계로 연구비를 관련인들에게 몰아주다가 언론에 적발되어 망신살이 뻗친 경우도 적지 않았죠.

 

게다가, 한 해 살림살이에 대한 꼼꼼한 심사는 고사하고 정치싸움 끝에 허겁지겁 예산안을 통과시키는 악순환을 매년 반복하고 있는 듯 하니, '눈 먼 돈 먹는 게 임자'라고 책정된 연구비 따 내려고 달려드는 머리 좋은 사람들 천지일것은 뻔한 이치일듯 하구요... 알아먹지도 못할 연구결과들을 제출해 놓고 말이죠. 모 언론에서 취재한 것에 의하면, 연구자로 이름이 올려진 교수가 그 연구가 진행되고 있었던 것조차 모르는 황당한 일도 있구요.

 

 

 

퍽퍽한 세상, 웃고 즐길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도 좋지만 이런 고급스러운 정보를 전달해주는 프로그램도 정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떤 주제를 가지고 강의가 진행될지 기대 많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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