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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근육 이완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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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상으로 설명되는 일들은 우리의 오감이 미처 따라잡지 못하는 것들이 많아서 상상력을 요할 때가 많다.

우리 몸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 많은 일들도, 많은 연구를 통해서 근본 원리가 밝혀져 있을 뿐 실제로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부분들이 더 많다.

 

이론적으로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여러 부위의 근육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반복해야만 가능할 일이다.

 

@spanic/unsplash

 

 

통상적인 얘기로 만번을 똑 같은 동작을 해야만 그 근육에 동작이 각인되어 무의식적으로 수행가능한 상태가 된다고 한다. 그런 원리라면, 우리가 걷는 다는 것은 만번여의 동작을 반복한 끝에 얻는 수확인 셈이다. 물론 다양한 똑같지 않은 동작 혹은 잘못된 동작을 포함한다면 수만번의 동작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근육은 어떻게 수축하고 이완하는 걸까?

현미경을 들이밀어 연구해 보니, 근육이 수축하려면 뇌에서부터 내려온 명령이 있어야 한다. 뇌를 타고 내려온 명령, 즉 신경전류는 전해질의 세포내외의 농도차로 인한 전압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라 하는데... 이 부분은 너무 전문적이고 어려워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야 할 듯 하다. 신경경로는 뇌에서부터 말단 근육까지 정거장을 거쳐 도달하는데 신경과 근육이 맞 닿는 부위를 신경근 접합부라고 한다.

이 부위에서 작용하는 화학물질을 신경전달물질이라고 하는데, 이 아세틸콜린이란 물질이 근육의 수축을 유발시키는 작용을 한다.

 

운동을 격하게 하거나 잘못된 동작등으로 근육이 뭉치면 상당히 통증을 느끼게 되는 부위가 생기는데, 흔히 근육이 너무 긴장해 뭉쳐있다고 얘기들한다. 근육 이완제는 신경말단에서 분비되는 아세틸콜린의 작용을 막음으로써 근육이 수축하는 걸 막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gurysimrat/unsplash

 

 

근육이완제는 크게 3 부류로 나눌수 있다.

첫째로 중추성 근육이완제는 감각기관과 운동반응을 연결하는 신경세포에 작용하는 약제들이다. 피부를 통해 어떤 자극이 들어오면 신경계를 통해 적절한 반응을 보이게 되는데, 중추성 근이완제는 척수의 신경자극을 차단해서 근육의 뭉침을 방지하는 것이다.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졸음, 어지럼증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복어의 알과 간에 들어 있는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이라는 신경독이 여기에 해당한다.

두번째로 말초성 근육이완제가 있는데, 위에 언급한 신경근 접합부에 작용하는 약제들이다. 아세틸콜린과 화학적 구조가 유사하여 근육에 있는 아세틸콜린수용체를 먼저 차지해 아세틸콜린이 근육에 있는 수용체에 달라붙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대부분 주사제로 개발되어 있고, 수술시 마취제의 보조 역할로 많이 사용한다.

마취가 되어 있어도 환자의 몸이 강하게 수축되어 있으면 수술하기 어렵기 때문에, 근육이완을 유도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마지막 부류는 근육세포에 직접 작용하는 제재들인데 근육의 수축과 이완에 직접 관여하는 칼슘이라는 이온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해하여 근육의 수축을 방해하는 기전으로 작동한다.

 

남미 신대륙을 정복한 스페인 인들이 남미 덩굴식물의 즙으로 원주민들이 맹수를 사냥하는 모습을 보고 큐라레(Curare)라는 근육마비를 유발하는 성분을 알게 된다.

 

@davemonte/unsplash

 

이 강력한 독은 스치기만 해도 예민한 사람은 죽을 정도로 전신의 근육작용을 멎게 해 버린다. 큐라레는 소화관에서 흡수되어 혈액으로 들어가지 않는 특성이 있어, 큐라레 독화살을 맞은 동물들은 근육이 풀려 부드러워지면서 훨씬 맛이 좋아졌고 먹는 사람에게는 해가 없었다. 큐라레에 대한 여러 연구가 진행되면서, 그 작용 기전들이 밝혀졌는데 신경근접합부에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중심에 아세틸콜린이란 물질이 있음을 알게 된다.

 

요즘 피부미용에 사용하는 보톡스 또한 큐라레와 같이 아세틸콜린의 작용을 막아 근육을 이완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외부적인 모양새는 근육이 풀어지면서 주름이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즉, 우리 얼굴의 주름은 근육들이 수축하면서 생기는 얼굴피부의 고랑인 셈이다. 하지만, 보톡스는 수개월이 지나면 그 효능이 사라져 다시 주름이 생기게 된다.

보톡스는 상한 통조림 깡통에서 생기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이라는 세균이 만들어 내는 독소로 과량으로 중독되면 호흡근육이 마비되어 질식사 할 수 있다. 피부 미용에 사용되는 보톡스 주사는 엄청나게 희석하여 극소량으로 투여한다. 처음에는 안 근육의 비대칭 수축으로 인한 사시를 교정할 목적으로 사용되다가, 요즘에는 피부미용 목적으로 주름제거 시술에 주로 쓰이고 있다.

자세가 바르지 못하거나 갑작스런 운동으로 인해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인 근막에 통증이 오는 걸 근막 통증증후군이라고 한다. 이 경우에도, 근 이완제를 복용하면 필요없는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어 통증을 약화시킬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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