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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여행

쓰레기책. 이동학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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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odos, 예스24

 

저자 이동학의 네이버 블로그를 들러보면'동학운동'이라는 별명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고, "거기서 뭐해. 얼른 도망쳐. 이렇게 사는게 천배는 재밌다구~!"라는 대문 문구가 호기심을 북돋운다.

 

톡톡 튀는 말투... 기성세대가 조성해 놓은 판에 박힌 교육 시스템안에서도 이런 창의적인 문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역량있는 사람이 부럽다.

 

13살에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10대 청소년기를 태권도 선수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보냈다하니, 역시 평범한 환경은 아니었던 듯 싶다.

 

실업계 고등학교때는 학생회장을 역임하며 교내 두발자율화 운동을 주도했으며 그 과정에서 우리사회의 모순을 들여다 봤다고 한다. 꼰대들의 시각에서 보자면, 이동학씨는 반항아적인 기질이 다분했었나 보다.

 

해병대를 전역하고 노점상을 하다가, 20대 초반 정치에 뛰어들어 국회의원 선거와 민주당내 전국청년위원장 선거에 다수 도전했으나 모두 떨어졌다고 한다. 열혈청년임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무엇이 되고 싶다'는 꿈도 없이 그냥 저냥 주어진 길을 따라 걷는 젊은이들도 많은 세상에,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실패를 의식하지 않고 거듭해서 도전하는 정신이 가상하게 느껴진다.

https://blog.naver.com/zipi100

 

아, 저렇게도 사는구나! 이동학입니다. : 네이버 블로그

거기서 뭐해, 얼른 도망쳐. 이렇게 사는게 천배는 더 재밌다구!!

blog.naver.com

 

36살에 생전 유엔사무총장은 될 수 없다는 현실을 간파하고 어머니로부터 '지구촌장'이라는 직책에 임명되어 2년 여의 일정으로 지구촌 유랑을 떠났다고 한다. 어머니도 보통 분은 아닌 듯...

 

정치에 뜻을 두어서인지,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국이 처한 문제들 그리고 이로 인해 파생되는 도시 내의 갈등과 인구집중, 스마트시티 등의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라는 주제를 부여안고 세계 각국의 관련기관과 현장, 시민들을 인터뷰하며 여행했다. 배낭하나 짊어 매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깨달음이 있을 터인데... 이런 주제를 정해 여행을 다니는 젊은이가 있다는 사실이 새삼 뿌듯하다.

 

톡톡 튀는 글 맵시가 식상하고 평범한 사람은 아닌 듯 하다. 2년 여 동안 61개국 157개 도시를 누비며, 기후 위기, 환경의 위기, 지속가능성의 위기등 지구의 위기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쓰레기 재앙과 기후 재앙이 곧 닥칠 것이라는 절박함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antoninegiret/unsplash

 

사실 한국의 미래도 그리 전망이 밝지는 않다.

고령화와 출산율의 극적인 감소로 국가 경쟁력은 줄어들고 주력산업들은 후발주자들에게 턱 밑까지 추격당한 상태이며 미래의 성장동력은 아직 선점하지 못한 상태이다.

하지만, 이런 사정은 우리나라 만의 일은 아니며 전 세계가 똑 같이 부닥친 성장의 한계점인 듯 하다.

과잉생산과 소비주의를 속성으로 갖고 있는 자본주의가 식민지쟁탈전을 가속화시켰고, 이후 파생되어 나온 신자유주의가 경쟁적으로 지구촌을 쥐어짜듯 소비해버렸으니 이젠 지구상의 그 어떤 나라도 파국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늘어나는 인구에 비례해 매년 에너지 소비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소비주의 경제의 결과물로 쓰레기들은 지구 곳곳에서 쌓여가고 있다. 썩지 않을 플라스틱을 편이성만을 위해 그렇게도 무작위로 많이 만들어냈으니, 지구가 몸살을 앓을 수 밖에...

 

@john_cameron/unsplash

 

플라스틱을 포함한 일회용품들의 환경 오염 문제는 이미 적정선을 넘은 지 오래이고, 머지 않아 거대한 쓰나미가 되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게 될지도 모른다. 쓰레기 문제가 수면위로 올라오게 된 것은 세계의 쓰레기통임을 자임하던 중국이 폐기물 수입을 금지한 것이 결정적이라고 한다.

 

자기가 사는 곳에서 나온 쓰레기는 자기권역에서 해결하는 게 당연하지만, 현실에서는 중국이나 좀 더 가난한 나라에 폐기하는 게 관례였다. 함부로 바다에 버린 쓰레기들은 해류를 타고 돌다가 끝부분에 몰려들어 쓰레기섬을 이루고, 태평양 연안에는 프랑스 국토의 3배에 이르는 쓰레기 섬이 있다고 하니 가히 경악스러운 일이다.

 

어느 한 순간 지구촌 한 구석에서 발병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삽시간에 전 세계를 뒤 흔들었듯이, 더 강력하고 더 위협적인 재앙이 환경오염의 결과로 지구촌을 강타할지도 모른다.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려던 강력한 운동이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한시적으로 유야무야 되고 있는 실정이다.

 

@anhvygor/unsplash

 

환경오염이 심각하다는 얘기는 각종 기사를 통해 익히 알고 있지만, 일상의 편안함에 젖어 쉽사리 포기하지 못하는 습관들은 여전하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사는 곳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더미들을 볼때마다 왠지 가슴이 답답한 건 어쩔수 없다. 쌓여있던 쓰레기더미들이 그저 내 눈앞에서 사라졌다고 이 세상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건 아닐테니까...

앞으로 5년이 지나면 수도권 매립지는 포화상태가 된다고 한다. 코로나19가 순식간에 전 국민의 얼굴위로 마스크를 씌여 놓았듯이, 막상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플라스틱 사용의 제한이나 각종 환경오염 물질 배출에 대한 강력한 제한들도 어느 순간 시행될지도 모르겠다.

다만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조치가 취해져야 함은 너무도 분명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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