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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여행

마음 감옥. 앙드레 샤르보니에/권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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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을유문화사. 예스24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두려워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타인에게서 버림받거나 비난받는 일, 실패하는 일,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일 등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받는 일들은 모두 두려움의 대상일 것이다. 우리는 아직까지도 고통을 어떤 경로로 느끼는 지에 대한 확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

 

<마음감옥>의 저자 프랑스 심리 상담가인 앙드레 샤르보니에는 자신의 심리경험과 치료사례를 통해 오랜 연구를 하였다.

그로부터 두려움이 나타나는 매커니즘에 대해 깨달았고, 두려움을 벗어나는 방법을 찾아내 이에 대해 책으로 기술한 것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각종 두려움을 안고 산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찾아와 괴롭히는 두려움들은 굳이 따지고 들자면 내 마음이 상상으로 만들어낸 허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 년 간 심리책들을 찾아 읽으면서도 깨닫지 못한 무의식에 관한 몇 가지 의문에 대해 명쾌한 답을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의 저자는 놀랍게도 제도권 교육을 거부하고 독학으로 심리 상담전문가가 된 인물이다.

 

저자 스스로 마음의 고통이 심해 7년간 정신분석 치료를 받았는데, 이때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두려움이 인간의 고통에서 차지하는 역할에 관한 이론을 정립했다고 한다.

이 이론을 적용하며 두려움을 해방시키기 위한 독창적인 방법을 개발해 10년째 내담자들로부터 놀라운 치유효과를 얻고 있다고 한다.

 

목차

 

프레데릭 르누아르의 서문 | 두려움에서 사랑으로

들어가는 말

 

제1장 인간의 메커니즘

1. “나도 어쩔 수 없어”

2. 두려움에 빠지다

3. 비물질적인 신체 기관

4. 세상의 이름을 부르다

5. 위험한가, 위험하지 않은가

6. 생존, 정신의 또 다른 임무

7. 치러야 할 대가

8. 벽 없는 감옥

9. 언어 너머에

10. 불행해지라는 명령

11. 거짓말 우물

12. 수많은 감정

13. 주변의 두려움이 확산되다

※ 제1장의 핵심 문장

 

제2장 해방의 메커니즘

1. 길 잃은 아이

2. 막대한 에너지를 내보내다

3. 타자는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제3장 행복의 메커니즘

1. 힘 되찾기

2. 심층 프로그램

3. 대담해지기

4. 배우는 법을 배우다

5. 행복은 훈련이다

※ 제2, 3장의 핵심 문장

 

제4장 직관의 메커니즘

1. 순수한 정보

2. 우리를 이끄는 직관

3. ‘나’는 타자다

4. 실재에 빠져들다

※ 제4장의 핵심 문장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

감사의 글

 

출처 : http://www.yes24.com/Product/Goods/49852572?scode=029

 

적절한 두려움은 생존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지만, 비합리적이고 삶의 족쇄가 되는 두려움은 내면에서 만들어낸 거짓 두려움이기 때문에 벗어나야 할 감옥과 같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낯선 개념인 정묘체를 언급한다.

생명체, 감정체 정신체로 이루어져 있다는 이 정묘체 심상학회같은 비주류단체들에서 주장하는 개념이고, 생각은 뇌의 작용이 아니라 정신의 작용이고 뇌는 TV처럼 단순한 중계기관이라 여긴다.

 

이 개념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사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공허하기 이를 데 없다.

 

@edurnepaula/unsplash

 

알프레드 융이 제시했던 공동체 무의식의 개념도 등장한다.

의식과 무의식으로 이루어진 우리의 정신은 신체와 마찬가지로 무에서 유로 조금씩 발달해 나간다.

컴퓨터를 새로 구입했을 때 기본으로 깔려있는 OS처럼, 공동체 무의식이 정신에 기본 내장되어 유전되는데 그 중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 중 하나가 “아빠는 안전을 지켜주고 엄마는 사랑을 준다.”는 것이다.

 

타 동물들에 비해, 자기 힘으로 살아가기까지 유독 오랜 세월을 부모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사람의 아기들은 만약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충분한 보호와 사랑을 받지 못할 경우 트러블이 생기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의식 속에 잘못된 거짓말을 각인 시킨다는 주장이다.

 

 

부모의 잘못이 아닌, 아기 자신이 그런 보호와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는 거짓말을 무의식이 만들어 냄으로써, 부모의 잘못을 합리화시킨다는 것이다.

 

아무 이유도 없이 아이에게 화풀이를 하는 부모의 행위마저도 스스로의 잘못 때문일 거라고 여기면, 자기만 잘하면 부모가 다시 보호와 사랑을 줄 테지만그렇지 않다면(부모가 잘못이고, 근본적으로 사랑을 주지 않는 부모라면) 자신은 부모의 보호와 사랑을 받지 못할 것이고 이는 곧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oscarlothekeys/unsplash

 

실제 여러 사례들이 역사에 남아 있는데, 부모로부터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이들의 예후는 매우 불량했다.

 

침팬지를 대상으로 한 실험도 있다.

단순히 먹이만 준 경우, 먹이를 주면서 따스한 말을 해준 경우와 온갖 욕을 하는 경우의 애기침팬지들의 예후를 살펴보는 것이었다. 요즘엔 동물학대문제로 할 수 없겠지만, 옛날에는 이런 실험들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가장 좋은 결과는 예상하는 대로 따스한 말을 해준 경우였지만 가장 나쁜 결과를 보인 침팬지는 욕을 먹으며 먹이를 얻어먹은 침팬지가 아니라 단순히 먹이만 준 침팬지였다.

이 침팬지가 욕을 먹으면서 어떤 뇌피셜을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무관심보다는 욕을 하는 편이 더 낫다는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았다.

 

다른 심리학 책에서 본 얘기인데,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야단 맞으면서도 끊임없이 치약 뚜껑을 세면대 구멍에 집어 넣는 아이가 있었다.

잡일에만 신경쓰며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한 생존 본능에서 비롯된 행동이었지만, 그 엄마는 오직 그 순간 야단치는 걸로 넘어가곤 했을 뿐 아이의 속내를 이해하지 못했다.

아이는 엄마의 야단을 자신에 대한 관심으로 여겼고,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야단으로 받아 들이며 엄마가 자신에게 다시 관심과 사랑을 줄 것으로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엄마는 전화통을 붙들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 망정 아이에게 따스한 관심을 주지 않았고 아이는 계속해서 치약 뚜껑을 세면데에 집어 넣었다.

공동체 무의식을 통해 전해 받은 [엄마=사랑, 아빠=보호]라는 공식에 들어 맞기 위한 거짓말로 이 아이는 스스로를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으로 정의하는 거짓말을 만들어 무의식 깊숙한 곳에 저장해 놓았을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이 책의 저자가 주장하는 바 대로 세상 속에서 스스로 사랑받을 만한 요인들을 없애거나 피해가며 스스로 가치없는 삶을 자초하며 살지도 모른다.

 

그런식으로 잘못 형성된 무의식속의 거짓말들이 만들어낸 비정상적인 두려움들과 이 두려움들이 만들어낸 감옥에 갇혀 살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 같다.

 

@zulmaury/unsplash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방법대로 마음 감옥에서 탈출하는 비밀지도를 얻어내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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