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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여행

붕가붕가 레코드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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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푸른숲. 예스24

 

책 표지 하방을 장식하고 있는 장기하가 소속되어 있던 '장기하와 얼굴들'은 2019년 1월 해체된 그룹이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이 그룹은 8개의 앨범을 냈고, 106회의 공연을 했었다.

음악적 열정만으로 배고픔을 잊고 노는 음악을 즐기는 인디그룹들 중 꽤나 지명도가 있었는데, 이 그룹이 10년만에 해체한 건 멋진 모습일 때 마무리한다는 그들의 뜻이 모아진 데 연유한다.

 

여기서 '인디'라는 말은 독립적이란 의미의'independent'의 줄임말에서 유래하는데, 음악을 만들고 유포하는 과정에서 기업이나 거대 자본의 지원을 받지 않고 소규모의 독자적 자본 형식으로 운영되는 레이블을 지칭하는 말이 되었다고 한다.

 

출처 : 연합뉴스

 

2018년 10월 18일 연합뉴스 인터넷 판에 실린 기사 <장기하와 얼굴들, 10년만에 해체...>를 읽어보니, 마지막 앨범 5집을 발매하고 2019년 첫날을 기점으로 해체하기 전까지 콘서트 등 여러 경로로 대중과 만난 뒤 그들 말대로 멋진 마무리를 했던 것 같다.

 

https://www.yna.co.kr/view/AKR20181018002400005?input=1195m

 

보컬의 장기하와 나머지 5명의 멤버들로 구성된 이 그룹은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하면서도 비주류의 음악장르를 추구하며 여러가지 실험적인 예술을 시도했고, 전통성과 독창성의 조화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곤 했다.

 

출처 : 네이버 포스트. Stone Music Ent.

 

수많은 재능 있는 뮤지션들이 포진 해 있는 인디음악계이지만, 지명도면에서는 어쩔 수 없이 많이 떨어지는 것도 현실이다.

그리하여 책 표지에 얼굴을 디밀게 된 장기하는 잘 알려진 대로 서울대 사회학과 출신으로 음악과는 거리가 먼 전공분야였다. 그런 그가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비주류의 인디음악을 할때, 끝까지 믿어주고 같이 했던 레이블이 붕가붕가 레코드였던 듯 하다.

 

뭐라도 재미있는 것을 해보자 !

장기하와 얼굴들, 불나방 스타 쏘세지 클럽,

술탄 오브 더 디스코

 

이 책은 붕가붕가 레코드가 정규 음반을 낼 만한 경제적 여유가 없어 돈이 적게 드는 수공업 음반을 내고, 자취방에 스튜디오를 만들고 끊임없이 음악과 녹음 기술을 배우고 익혀 제작기술을 습득하고 유통 노하우까지 온 몸으로 부딪혀 배워나가는 유쾌한 반면 치열했던 삶의 현장을 재미있게 스케치 했다.

 

목차

프롤로그 | 아직 갈 길이 멀다

Ⅰ 뭐라도 재미있는 것을 해보자

고립무원에서 자가 발전을 시작하다 | 붕가붕가 중창단의 결성

쑥고개를 요람으로 고개를 들다 | 뺀짠 프로젝트로부터 홍대 진출까지

Ⅱ 혼자 힘으로 사랑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혼자 힘으로 사랑하자 | 붕가붕가레코드의 탄생

지속가능한 딴따라질 선언 | 레이블의 설립과 좌절

안 하는 것보단 하는 게 낫다 | 지속가능을 위한 인간형

Ⅲ 별일 없이 살아야 한다

시작은 확실히 미미했다 | 수공업 소형음반, 장기하의 「싸구려 커피」

대중성이 빵점이다 | 「싸구려 커피」, 예상 외의 선전

빡센 취미 생활을 넘어서 | 성공이 초래한 붕가붕가레코드의 체질 변화

정말 별일 없었는지 | 정규 음반 발매 이후의 붕가붕가레코드

Ⅳ 어쨌든 당신이라서 하는 일이다

꿈을 꾸게 하는 기술 대표 | 곰사장

부담스러울 만큼 독창적인 | 디자이너 김 기조

의외로 프로페셔널 | 녹음 엔지니어 나잠 수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 | 매니저 강명진

살아남으려면 소통을 | 커뮤니케이터 양준혁

Ⅴ 진지한 얼굴로 시시덕거리는 딴따라질

즉흥과 우연을 겹쳐 쌓아 | 붕가붕가레코드의 뮤지션 모으기

*삽입1 붕가붕가의 뮤지션들

유머, 일상, 그리고 독특함 | 붕가붕가레코드의 음악 세계

*삽입2 붕가붕가의 음반들

들으러 오지 않고 보러 온다 | 붕가붕가레코드의 공연 기획

에필로그 - 우리는 나아지고 있다

출처 : http://www.yes24.com/Product/Goods/3558460?scode=032&OzSrank=1

 

붕가붕가 레코드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

뭐라도 재미있는 것을 해보자!!장기하와 얼굴들, 불나방 스타 쏘세지 클럽,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레이블 붕가붕가레코드가 보여주는 진지하지만 유쾌하고 소심하지만 치열한 젊음의 존재 증명재미없는 남의 곡을 부르는 카피밴드가 되기보다 자기 노래를 부르는 밴드를 만들고, 정규 음반 만들 돈이 없어도 돈이 적게 드는 수공업 소형 음반을 ...

www.yes24.com


 

붕가붕가 레코드는 전 세계를 매혹시키고 있는 케이팝의 화려한 아이돌 스타가 아닌, 음악이 너무 좋아서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는 인디밴드들을 보듬어 안고서 여전히 좌충우돌 중이다.

 

붕가붕가 레코드는 평범함을 거부한다.

 

"안하는 것 보다는 하는 게 무조건 낫다"라는 정신에 입각해, 뭐라도 재미있는 것을 해보고 싶었던 일군의 젊은이들이 모여 만든 인디음반 기획사...

 

레이블 대표 고건혁은 카이스트 박사과정에 있다. 제주도 출신의 음악평론가 박은석과 기획자 김영도와 함께 '겟 컴퍼니'를 꾸려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출처 : 네이버 포스트. 스트리트 H

 

홍대 앞이나 강남 유흥가로부터 멀찌감치 떨어진 제대로 노는 축에도 못 끼고, 민중가요 패와도 결을 달리하는 그냥 노는 음악을 미치도록 하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이 연습생 시절때부터 공식루트처럼 되어 있는 곳은 쳐다보지도 않은 채 그들만의 음악적 고군분투를 처절하게 해 나간다.

 

책 내용은 21세기 명랑사회를 향한다는딴지일보식 문투로 씌어졌고, 내용 또한 상당히 재밌다.

 

연예기획사를 들어 갈 만한 실력이나 욕망은 애시당초 없었고, 아마추어라는 소리는 듣기 싫었던 이 패거리들은 붕가붕가레코드라는 자신들만의 레이블을 만든다.

 

대단한 포부와 거창한 계획들은 난무하지만 막상 눈 앞의 현실은 관객수 달랑 4명의 공연실황이라던지, 경비절감을 위한 온갖 크고 작은 소동을 거쳐가는 유쾌한 안습의 사건들이 이어진다.

 

자칭 소심한 사람들이 모여 실패할 만한 일을 거의 벌이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어져 올 수 있었다는 붕가붕가 레코드는 장기적인 딴따라질을 하기 위해 블로그나 온라인 상으로 소비자들에게 홍보를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꿈의 무게를 많이 덜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성공할 거란 기대를 너무 많이 하면 금방지치거든요. 저희는 당연히 실패할 거라고 생각하며 이 일을 하고 있어요. 오히려 그렇게 생각하니까 더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거 같아요.... 그냥 담담히, 꾸준히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 나가세요. - 붕가붕가레코드

 

"모두가 '예스'라고 말할때 '노'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예전 광고 중 이런 내용의 광고가 있었다.

 

누구나 가는 정해진 등산로가 아닌,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간다는 건 많은 위험을 안게 마련이다.

기성의 세계가 주는 편안함에 들러붙지 않고 배고프고 고달프더라도 미지의 길로 접어든 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책은 힘든 길을 마다하지 않고 노는 음악이 좋아 미친듯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위해 뛰어드는 젊은이들의 열정을 담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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