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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불안과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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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근심과 걱정으로 인한 여러 신체증상으로, 숨이 차고 맥박이 빨라져 심하면 죽을 것 같은 느낌이 오는 공황에 까지 이르기도 한다.

우리 뇌속에서 불안을 만들어 내는 기관 편도핵이라는 부분으로, 다양한 정서 반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연구되어 있다.

 

사실, #불안은 진화과정에서 우리에게 장착된 유용한 생존 도구 중 하나이다.

모든 걱정근심을 내려놓고 넋 잃고 편안하게 있다가는 언제 어디서 맹수의 입 속으로 먹혀 들어갈 지 모르는 자연환경 속에서 나를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불안은 진화되어 온 것이다.

 

@priscilladupreez/unsplash

 

불안한 감정이 있어야, 우리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몸을 준비한다.

혈압과 맥박수를 높여 혈액순환을 빨리하고 근육의 긴장도를 바짝 조인다. 나를 노리는 야수의 공격을 피해 도망가거나 맞서 싸우기 위한 사전조치이다.

이처럼, 약육강식의 정글과도 같던 시절에는 불안이란 꼭 장착되어야만 할 도구였다.

풀 숲 옆에서 바스락 거스리는 소리가 나면 혹시 사자나 표범은 아닐까 불안해 하는 것이 무시하는 것보다는 살아날 확률이 높다. 그저 자그만 토끼가 지나가면 낸 소리일지라도 말이다.

 

이런 도구를 장착하지 못한 인류의 선조들은 자연스레 강한 동물의 먹이가 되어 사라지고, 살아남은 선조들의 불안 DNA는 우리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오고 있는 것이다.

또한, 불안이란 감정의 전염성 상상이상으로 크다.

오랜 옛날부터 집단생활을 해온 인류로써는 당연한 결과이다.

 

@dearferdo/unsplash

 

공포는 불안과 비슷하긴 하지만, 특정한 대상을 가지고 있는 불안을 일컫는 말이다.

벌레를 무서워하거나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사람을 만나는 걸 두려워한다든지 말이다.

 

불안은 어떤 면에서 보자면 선천적으로 장착되어 온 경향이 지배적이라면, 공포증 후천적인 경험이 쌓여서 형성된 것이 주된 원인이다. 단 한번의 성폭행 경험이 평생을 짓누르는 상처가 되는 것도 이러한#공포의 결과물이다.

 

이 통제하기 힘든 두 감정 반응은 대개 본인이 자라온 환경과 밀접한 연관을 갖게 된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심각한 수준의 트라우마를 겪고 난 후, 우리의 불안/공포 시스템은 심하게 고장나기 쉽다.

우리가 생존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장착된 이 시스템이 우리의 삶에 거치적거리는 고장난 기계시스템이 되어버리면 대략 난감인 상황이 된다.

 

 

오작동하는 이런 시스템들은 정상인들의 눈에 아주 기이하게 보인다. 요즘이야 일부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니 뭐니 해서 오히려 드러내놓고 자신의 고통을 알려준 기회로 일반인들도 제법 이런 상황들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오래 되지 않은 과거에는 정신병 정도의 취급을 받기도 했었다.

 

@creativegangster/unsplash

 

작년 말부터 중국 우한 지역으로부터 스멀 스멀 퍼지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벌써 3 개월 째 온 세계를 뒤 흔드는 커다란 공포가 되어 있다.

혹시 우리의 평온했던 일상이 무너지지나 않을 까 하는 불안감들이 현실적인 공포가 되어 우리 앞에 다가와 있다.

감염되어 혹시나 사망에 이르는 치명타를 입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으로 움츠러드는 것 뿐만아니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지역봉쇄, 출입국 제한 등의 국제적인 방어 움직임으로 인해 일파만파로 커진 공포심은 경제심리를 꽁꽁 얼어 붙게 해각국의 주식시장은 붕괴직전의 상황이다.

 

가장 힘쎈 나라인 미국에서조차, 이 상태로는 지옥문이 열릴 거라며 전국봉쇄령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나왔다.

안일하게 대처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곤두박질 치는 나스닥지수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확진자라는 현실 앞에서 그간의 자신의 업적이 물거품이 되고 있는 현실을 망연자실 보고 있는 상태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에 의한 공포.

 

올림픽 개최에 목을 맨 일본에서 돈을 받아 먹었다는 루머도 있던데 WHO에서는 늦장대응을 해 사태를 키웠고, 정치적인 이유로 혹은 안일함으로 대처를 잘 못한 여러 나라에서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희생자들로 거의 패닉 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2,200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단 몇 일만에 장중 1,500선이 무너져,'공포지수'가 70선을 돌파해 거의 11년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한다.

7일 연속 어마어마하게 떨어지는 코스피 지수를 보며, 바이러스로 인한 판데믹 감염이 거의 전쟁이나 금융사태에 준하는 엄청난 사태임을 깨닫는다.

 

전체자본의 30% 가량이 일주일만에 공중분해되어 버린 작금의 사태를 보며, 학교들이 개학을 연기했듯 주식시장도 문을 닫고 추이를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주식시장은 6개월 정도의 미래를 예견하는 지수라는 상식선에서 보자면, 작금의사태가 심각해도 너무 심각해 보인다.

 

 

중세페스트(흑사병)로 인해 유럽 인구 삼분의 일이 죽어 나갔던 경험도 잊었는지, 유럽 각국들은 느리게 사후약방문을 하다 엄청난 곤욕을 치르는 중으로 보인다.

특히, 이탈리아에서의 사망자 수는 중국 뺨치는 수준이다. 거기다가, 동양인 기피 및 차별행위까지 늘어나고 있다니 부수적인 피해사항들도 만만치 않을 듯 싶다.

 

이 감염병 사태가 어떤 식으로 마무리 될지 언제 잦아들지 참으로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수그러들듯 보였던 국내 사정도 다시금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이제는 수도권 지역이 위험해 지는 것 아닌지 걱정스런 상황이다.

국내 사망율로 봐서는 그리 치명적인 바이러스는 아닌 듯 보였지만, 유럽지역에서는 이와 달리 맹위를 떨친다. 고령자 비율이 높아서라는 분석인데, 유럽에서의 데이타들이 보여주는 결과는 공포심을 키우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pablohimplatz/unsplash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다.

 

지난 IMF 와 금융위기사태를 거치면서 벌써 몇 번의 체화된 경험을 통해 이번 코로나 사태도 많은 희생자를 남기겠지만 언제가는 가라앉을 것이고 그 와중에 잘만 하면 상당한 이윤을 남길 수 있을 거라는 계산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마스크 사재기도 그 하나의 예를 뿐이다.

뉴스 기사에 삼성이 망하면 대한민국도 망한다며 이런 폭락의 기회에 삼성주식을 대출받아서 사들이는 사람도 있다는 뉴스가 떴었다. 따라하라고 부채질 하는 꼴이다.

그래서인지, 삼성주식은 평소 거래량의 2배를 넘기며 추락했다 소폭 상승했다 다시 폭락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급반등을 기대하는 성급한 개미투자자들만 매입에 나섰다가, 큰 돈을 잃고 후회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거의 10년을 주기로 반복하는 경제 위기... 이번에는 바이러스감염사태가 촉발시켰다.

코로나19사태가 이렇게 경제적인 파탄으로 이어질 거라고 생각이나 했겠는가...

그저 감염이 확산되어 많은 사람들이 병들고 사망할까 우려 했었지 경제위기로 번지리라 개인적으로는 전혀 예상 못했었다.

 

2월말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적절하게 잘 컨트롤 해나가고 있는 듯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이 뚫리면서 전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거대자금을 지닌 금융세력의 장난질이 아니라면 실제로 전 세계경제는 대공황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각국에서 내 놓은 경기부양책에도 전혀 반응하지 않는 이처럼 막연한 불안이 공포스런 상황으로 변할지 참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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