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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새해 첫날 드라이브.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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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날, 런던에 살고 있다는 지인들을 찾아 인사하러 간다는 처제네와 함께 드라이브 길에 나섰네요.

어딜 가나 초록의 잔디밭이 펼쳐져 있는 영국도 겨울철엔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는 나무들로 을씨년스런 풍경을 연출하고 있더군요.

좀 처럼 아파트 구조물을 찾아볼 수 없는 캠브리지와는 달리, 대도시로 다가 갈 수록 아파트들도 자주 눈에 띄더군요.

고급스럽게 치장된 대형평수의 아파트가 부의 상징이 된 한국과는 달리, 영국은 단독주택과 그에 딸린 조그마한 정원이 기본적인 삶의 터전이죠. 처음에 가서는 겉으로만 봐서는 빈부의 구분이 잘 안 될 정도로 주택외부의 모양이 엇 비슷하게 보이더군요.

 

 

 

수개월이 지났는데도 우측 운전석의 운전이 익숙하지 않고, 도로 위에서도 헷갈리더군요.

일본이나 영국으로 여행와서 렌트카를 빌려 운전하고 다니는 여행자들을 보면 제 눈엔 참 대단한 적응력을 지닌 사람처럼 보이더라구요. 수십년 동안 해 온 습관의 힘을 이겨내고, 새로운 교통법칙과 좌우가 뒤 바뀐 환경에 그토록 쉽게 익숙해질 수 있을까요?

 

 

이층버스의 모습도 그땐 되게 신기했더랬는데...

 

좋은 계절에 오면 참 푸르른 도시의 모습을 볼 텐테, 겨울의 한 가운데 있는 도심의 모습은 황량하네요.

좌우가 뒤 바뀐 도로는 지금봐서 어색하구요.

마치 오른손 잡이가 왼손으로 글씨를 쓰는 것 같은 느낌...^^

 

 

 

 

요즘은 런던의 상징 중 하나가 된 건물...

Gherkin(오이) 혹은 Swiss Re Building(소유자가 Swiss Re라는 회사..) 이라는 건물인데, 공식명칭은 30 Saint Mary Axe 라고 하더군요.

http://www.30stmaryaxe.com

 

런던 로케의 영화에는 꼭 등장하더라구요. 저 건물이 있는 곳은 런던 금융중심지인 시티 오브 런던이란 곳인데 평소엔 차가 많이 막히는 번화가이죠. 이 오이모양의 건물은 높이가 179.8 미터의 41층 건물이구요, 외형이 모두 유리로 되어 있다네요.

 

환경과 에너지문제를 고려해서 지은 건물로 독특한 외형 뿐 아니라 기술력도 호평을 많이 받았다죠. 자연광을 최대로 끌어들여 낮에는 조명이 전혀 필요 없고, 환기도 자연풍으로 대신한다고 합니다.

 

 

 

평소같았으면 득시글 거렸을 차량과 많은 오가는 인파로 붐볐을 이곳이 명절을 맞이해 한산합니다.

대부분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오붓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겠죠?

 

 

 

 

 

인파가 드문 런던거리의 모습...^^

낯설었네요.

타워브릿지로 가는 도로에도 차량이 별로 없었어요...

 

 

 

 

처제가 이름을 알려주긴 했는데, 기억나지 않는 건물들도 많네요. 지인집을 방문하기 위해 약간 시 외곽지역으로 빠진 듯 합니다. 워낙 길치라서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감이 잘 안 오더라구요.

 

 

 

두 집을 방문해서, 따뜻한 식사를 대접 받고 환담을 나누다 보니 어느새 어둑 어둑 해졌더군요.

차량이 적은 명절이니까, 돌아가는 길은 시내를 관통해 보기로 했죠.

타국에 정착해서 완전히 다른 문화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는 교포들의 모습이 찡하기도 하고 대단해 보이기도 합니다. 어려운 시절 서로 돕고 살던 기억을 잊지 않고, 시간 나는대로 서로 방문하여 위로하는 모습도 힘겹고 외로운 타국생활이라 더 각별하겠죠?

 

 

 

 

 

유명 관광지에도 사람은 거의 없네요. ^^

빅벤과 세인트 폴 성당의 모습...

세인트 폴 성당은 한번도 안에 들어가 보질 못했네요... 줄서기 귀찮다고...ㅎㅎ

봄 철에 놀러가서 성당안으로는 안 들어가고 잠시 쉬면서 잔디밭에서 뒹굴기만 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무리 명절 첫 날이라지만, 역시 시내는 조금은 붐비더군요.

피카딜리 서커스 지역을 돌아나가고 있는 순간인데, 모든 사진들이 안습이네요...

흔들리고 습기 찬 것처럼 보이고...

 

이곳의 가장 큰 명절은 신정연휴보다는 오히려 크리스마스라고 합니다.

아직도 크리스마스 전구들을 환하게 밝혀놓고 있더라구요.

야밤에 지나다 보니 참 예뻤어요...^^

 

 

 

 

 

실제로 보면, 정말 예쁜데 사진을 엉망으로 찍어서...

노출을 잘 조절하고 흔들림 없이 찍었다면 굉장히 아름다운 야경사진이 되었을텐데, 공부해봐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노출정도도 금방 까먹어 버리게 되고... 계속 출사도 다니고 공부를 해야 하는데 드문 드문 하니, 실력이 안 느는 거겠죠. 나중에 사진 보면서 아쉬워 하구요...^^

 

 

 

스타벅스는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커피전문점...

커피맛을 잘 모르는 1인...왜 스타벅스로만 몰려들 가는 건지 잘 몰라요...

스타벅스 옆 건물들에는 명품가게들이 쭈~욱 들어서 있더군요.

 

 

 

시내를 통과하기엔 조금 시간이 걸리더군요.

시내 외곽으로 빠져 나오자 마자 다시 한적한 도로위를 달리게 됩니다.

 

 

벌써 오래전 기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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