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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영화 <자백> 감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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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영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다보면 어느새 결말부분에 도달해 있는 스릴 만점의 영화 <자백>입니다.

믿고 보는 연기를 펼치는 명배우들 덕에 같이 영화 속으로 빨려들어가 같이 안타까워하고 미워하게 되는 감정몰입이 꽤 쎄게 되는 작품이지요.

그냥 예쁘기만 한 줄 알았는데, 갈수록 연기력이 쭉쭉 늘어가는 것 같은 나나(김세희 역)씨와 불꽃 튀는 연기대결을 펼치는 소지섭(유민호 역)과 김윤진(이희정 역)씨의 콜라보가 참 보기 좋게 느껴집니다.

 

 

불륜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전화를 받은후 호텔에서 누군가에게 습격을 받고 깨어나 밀실살인으로 살인의 누명을 쓴 유민호가 승률 100%라는 변호사 이희정과 만나 깊은 산속 별장에서 완벽한 법정진술을 위해 입을 맞추는 과정속에서 반전에 반전을 보여주는 구도입니다. 탄탄한 시나리오 덕택에 영화는 충분히 스릴감 넘치게 진행되며 아마 대부분의 관객들이 찐한 서스펜스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두개의 사건과 두개의 시신에 얽힌 비밀과 감춰진 진실들이 한꺼풀씩 베일을 벗을 때마다, 참 사람 귀라는 게 얼마나 간사한지 여실히 실감하게 되지요. 감독이 일부러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럴싸하게 거짓을 꾸며내는 주인공들의 나레이션을 듣다보면 팔랑귀의 소유자는 금방 속아 넘어가버리곤 했으니까요. 총 제작비는 80여억원이 들었다고 하는데, 손익분기점은 극장 관객수 140만명 정도라고 하더군요. 아직 손익분기점에는 도달하지 못한것 같구요..

 

 

영화 <자백>의 원작은 스페인 영화<인비저블 게스트(2016)>라고 하는데, 기본적인 서사와 플롯은 유지하되 원작내용을 한국적으로 각색했다고 합니다. 때문에 <인비저블 게스트>를 이미 보신 분들이라면 그닥 영화의 재미를 느끼지 못하실 수도 있습니다. 내용을 다 알고 보는 스릴러 영화는 당근 재미없을 테니까요.

불륜을 즐기고 돌아가던 중, 고라니를 피하다보니 어쩌다 발생한 교통사고... 사실대로 얘기하고 경찰과 앰뷸런스를 불러 해결했어야 할 일을 불륜이 얽혀있어 이상하게 꼬여버린 이야기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재구성되다보니 한편으로는 되게 안됐다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우리네 대다수의 인생살이에도 그런 순간들이 꼭 끼워져 있기 마련이니까요.

 

 

영화 종반부까지 밀도 높게 잘 끌어오던 스릴러 서스펜스가 막판에 조금 무너진 듯한 점은 참 아쉽게 느껴집니다.

유민호가 이희정이 변호사가 아님을 알아챘음에도, 평소의 잔인한 성격과는 달리 이희정이 자신을 쏘게 하고 경찰에 잡히게 하는 괴상한 꼼수를 부리는 것도 영화의 진행과정상 이해하기 힘든 씬이었고... 유민호의 악행을 고생고생해가며 고스란히 녹취해 놓고도, 진짜 변호사가 "동의받지 않고 녹음한 내용은 법적효력이 없다."는 대사를 칠때는 그럼 "지금까지 뭔 뻘짓을 한겨?" 싶기도 했죠.

 

 

그러다가, 수장되어 얼음판 아래 가라앉아있는 차를 건져내면서 유민호의 악행이 드러나는 것으로 영화가 끝을 맺는데 호수사진만을 보고도 지도상의 많은 호수중 어떤것임을 알아내는 초능력을 발휘하는 억지스러움에 초중반 잘 쌓아온 서스펜스를 허망하게 만드는 느낌이었죠.

그래도 간만에 재미있게 본 한국영화였습니다. 정말 요즘같은 영화가뭄시절에는 재미있는 영화 찾기가 쉽지 않네요. 곧 개봉될 <아바타2>만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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