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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파이어족 vs 욜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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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족(FIRE족)은 서양에서 시작된 트렌드로 원어로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의 앞글자를 따서 FIRE이고, 풀이하자면 '경제적 독립, 조기 은퇴' 란 뜻이 되겠습니다.

평균 수명을 감안해 대략 연 사용지출액의 25배 정도를 모으면 필요한 은퇴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이것을 목표로 짠내나게 살아간다는 거죠. 2년전에 났던 기사인데, 연봉이 3억인데도 조기은퇴를 꿈꾸며 타인의 눈에는 궁상맞게 사는 미국 파이어족 청년의 이야기였습니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19122316480397112

 

연봉 3억에도 콩밥만…조기은퇴 꿈꾸는 미국 청년들 - 머니투데이

#뉴욕 맨해튼에서 일하는 변호사 다니엘(36)은 연수입이 27만달러(약 3억1000만원)인 고연봉자이지만 매일 식사는 밥과 콩, 두 가지로만 해결한다. 그는 집값이 비싼 뉴욕...

news.mt.co.kr

 

사실 회사에서 받는 월급으로 파이어족의 꿈을 이루는 것은 일부 임원급이 아닌 한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에, 파이어족들은 재테크 공부에 열을 올립니다. 주식과 코인, 부동산투자를 포함 돈이 되는 일에는 열심히 뛰어들어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하려고 애를 쓰지요. 꿈을 이루기 위해 짠내나는 절약생활을 하는 건 기본이구요.

 

 

이에 반해, 또 다른 용어인 욜로족(YOLO족)은 파이어족(FIRE족 : 젊은 시기에 경제적 자립을 이뤄내고 빨리 은퇴하여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사는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과 정반대되는 삶의 방식입니다. 잘 아시는바대로, 욜로 (YOLO, You Only Live Once)족은 한 번뿐인 삶 속에서 현재를 즐겁게 살자는 사고방식의 소유자들이지요.

몇 년전에 유행처럼 번지는 사회문화현상이었지만, 코로나가 끝나가는 지금은 왠지 시들해진 거 같군요. 워라벨을 찾고 고급차로 맛집을 찾아다니며 먹고 즐기던 이들은 취미들도 꽤 많은 비용이드는 럭셔리한 종류의 야외활동을 주로 하고는 했죠.

 

그리하여 그들의 SNS 사진들에는 바라보는 이들의 질투어린 시선이 가득하게 되었었죠. 욜로(YOLO)라는게 '유럽에서 억대연봉 받는 사람들이 한달 정도의 긴 휴가를 여러나라를 여행하면서 즐기며 보내던 모습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와전되었다고 주장하는 의견도 있더군요.

뭐 억대연봉은 아니더라도, 유럽 직장인들은 대부분 한 달가량의 휴가가 보장되기 때문에 정말 여유롭게 인생을 즐기며 사는 건 사실이지요. 어찌됐든 SNS 사진만을 통해서는 알수 없었겠지만 화려한 생활을 즐기는 한국의 욜로족들 중 원룸 거주 미혼자들이 적지 않았다는 점... 파이어족들은 욜로족의 이런 감춰진 모습을 들추며 자신들의 삶이 옳은 지향점을 갖는다고 우쭐해합니다.

 

 

반면, 파이어족들이 안먹고 안쓰고 모아서 투자해놓은 자산들이 세계적인 경제불안과 함께 녹아내리는 모습을 보이는 요즘의 상황을 보며 욜로족들은 자신의 삶이 파이어족들의 삶보다 훨씬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하지요. 자신들이 즐기며 지출한 돈보다 훨씬 많은 자산을 파이어족들은 짠돌이 생활하면서 즐기지도 못하고 날려버렸다고 말이죠.

상당수 경제학자들이 다가올 경제위기와 불황위험에 대해 경고하고 있지만, 세상사라는 게 늘 블랙스완처럼 예상치 못한 일들로 채워지는 경향이 있어서 암울하게만 보이는 미래지만 불황없이 잘 이겨낼지도 모르겠네요.

 

욜로족이건 파이어족이건, 목표는 손에 잡히지 않는 신기루같은 행복한 인생일텐데요... 어떤 삶의 방식이 현명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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