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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단상] 동네 한 바퀴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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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이 어찌 그리 요일을 잘 알아채는지, 평일엔 기상시간이 되면 알람이 울리기 몇 분전에 눈이 똑 뜨이기도 자주하는데 쉬는 날은 당췌...^^

게다가 생리 리듬까지 변하는 게 참... 몸의 시간 규칙을 깨는 건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닌거 같더군요. 그래서 요즘은 쉬는 날도 평소처럼 일어나려고 애쓰곤 하지요. 그러다보면 꼭 낮잠을 자게되면서 또 리듬을 깨뜨리곤 하지만요.

 

 

저녁을 챙겨먹고 하루종일 게을렀던 몸을 일으켜 동네 산책에 나섰습니다. 비 온뒤라 제법 상쾌한 맞바람도 불어주고 선선한 밤공기가 산책하기엔 그만인 날씨였어요.

 

 

상가들을 지나다보니, 장사 잘되는 돼지고기 집은 문전성시였고 늘 텅 비어있곤 하던 가게들도 최소 3~4팀이 앉아서 식사하고 있더군요. 길거리에도 잠깐 나와 흡연을 즐기는 사람들로 넘쳐났구요...

몇 일전 대통령이 출근하면서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경제가 풍전등화라 그쪽 챙기느라 여념이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뉴스를 읽었는데, 돌아다니면서 느끼는 실물경제는 흥청망청 호황기 느낌이 찐하게 나더군요.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와 더불어 잠깐 반짝하고 상가 경기가 활성화된 것일뿐일까요?

조금지나 호수공원에 도착하니, 이 곳은 또 이곳대로 인파로 북적댑니다. 버스킹하고 있는 사람을 둘러싸고 젊은이들이 호응을 하고 있고, 잔디밭에는 쌍쌍이 앉아 고기를 구어먹기도 하고 배달온 치킨과 피자를 먹기도 하고... 마치 더 할바 없이 좋은 시절을 표현하는 영화의 한 장면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산책길 그 어디에도 불황을 걱정해야 할 모습은 보이지 않았어요.

 

 

하긴 코로나가 퍼지기 시작할 때도 그런 기나긴 고난의 시간이 올 거라곤 사람들의 겉모습만으로는 전혀 알수 없었겠지요. 지금의 이런 평화로움과 풍요로움이 스테그플레이션이나 공황의 패닉으로 파괴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그게 개인들의 소망대로 될 일은 아니겠지만요...

많은 지표들이 장기불황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고 미래학자들 또한 불안한 미래를 계속 언급하니, 평범한 소시민은 그저 하릴없이 시간을 지날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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