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는 사회성 짙은 휴머니즘과 훈훈한 로맨스를 멋스럽게 잘 그려내 작품성 높은 드라마를 여러 편 선 보였던 노희경 작가의 신작드라마에요. 20부작으로 완결되는 이 드라마 역시 노희경 작가의 특장점으로 손 꼽히는 디테일한 묘사와 사실적인 감정선 표현이 고스란히 드러나는데요, 라인업 또한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이네요. 이런 배우들을 모아놓고 졸작을 만들어 놓는다면 연출자는 욕을 한 바가지 먹을테지요. 노희경 사단이라 불릴 정도로 손발이 맞춰진 PD 들이 이미 합을 이루고 있어서 그럴 일은 별로 없어 보이지만요...^^

2013년 7월 언어영역 모의고사에 노희경 작가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일부 대본이 지문으로 출제되었을 때 몇몇 학생들이 지문을 읽으면서 울었다고 했을 만큼, 노희경 작가의 대본들은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곤 합니다. 실제로 그런 기사가 네이버실검에 오르기도 했었죠.
https://blog.naver.com/newyork2380/120193995419
노희경작가의 20여년 넘는 세월의 내공은 쪽대본(시간에 쫓긴 작가가 급하게 보낸, 바로 찍을 장면의 대본)을 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해, 드라마 출연배우로부터 찬사를 받는다고 하죠. 촉박하게 쓰여진 대본에 의해 만들어진 드라마가 완성도가 높을리 없으니까요. 여유롭게 대본을 연기자에게 제공하는 드라마작가는 그만큼 배우들에게도 인기가 많을 겁니다.
노희경 작가의 많은 작품들이 꽤 높은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시청율이 그리 높지 않은 경우가 있었죠. 대사에 허세가 심하거나 지나치게 시청자들을 가르치려 든다는 논란도 끊이지 않았구요.
하여간, 매 작품마다 화제를 몰고다니는 스타작가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우리들의 블루스>에는 꽤나 많은 캐릭터들이 나옵니다. 각각의 캐릭터들은 자신만의 사정을 가지고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으며, 나쁜 사람은 없습니다. 인생의 여정 중 어느 위치에 서 있던지, 모든 등장인물들에 대한 응원을 담고 있는 옴니버스식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매 에피소드는 두명의 이야기를 중심에 두고 조금씩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연출되었습니다.
흔히 막장드라마로 비유하곤 하는 그런 허황된 이야기는 없어요. 노희경 작가가 드라마속에서 구축하는 캐릭터들은 모두 현실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 우리 주변인들과 닮아 있으며, 철이 좀 덜들고 얄팍한 사람은 있을지언정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사려깊고 주위사람들을 챙기는 인간미 넘치는 사람들입니다.

20부작으로 결코 짧지 않은 내용입니다. 그런만큼 차곡차곡 쌓아가는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선이 출연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마지막 회를 향해 달려갈 즈음이면, 감정의 격랑속을 헤매일지도 모릅니다. 과격한 액션씬 하나없지만, 그 어떤 액션영화보다도 더 숨가쁜 상태에 빠져 있을테니까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영주와 현> 편 (1) | 2022.07.19 |
---|---|
<우리들의 블루스>. 한수와 은희. 1~3화. (0) | 2022.07.17 |
tvN 드라마 <환혼>. 간만에 보는 코믹버전 무협액션. (1) | 2022.07.13 |
[영화 리뷰] 천만 관객을 훌쩍 뛰어 넘은 영화. 범죄도시 2. (0) | 2022.07.09 |
[영화 리뷰] 라스트 씬 얼라이브. 제라드 버틀러 주연의 스릴러액션 영화. (1) | 2022.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