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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여행

천상의 목소리. 케임브리지 킹스칼리지 합창단. Cambridge KingsCollegeChoir. CK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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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브리지 킹스 칼리지 합창단. CKCC

 

캠브리지 킹스 칼리지 합창단(Cambridge King's college choir: CKCC)는 헨리6세가 왕좌에 있던 1441년에 시작된 600여년의 어마어마한 역사를 지닌 합창단입니다.

그 긴 세월동안 CKCC는 고유한 음색을 지켜왔으니 그 자부심이야 이루 말할수 없겠지요.

케임브리지 대학 소속 교회의 성가대로 출발한 CKCC는 초창기 16명의 소년성가대원과 열명의 성직자로 구성해 매일 아침 저녁 기도시간에 노래하였다고 하네요.

최근엔 16명의 소년 성가대원 14명의 성가대원 그리고 2명의 오르간 연주자로 구성하였는데, 소년 성가대원들은 캠브리지 대학 부속 어린이 합창학교 학생들이고 성가대원들은 다양한 전공을 지닌 재학생들과 때때로 졸업생들이 포함되기도 합니다.

매년 2차례 소년 성가대원 오디션을 갖는데, 목소리의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여겨 선발한다고 해요. 고유한 음색을 지켜나가는 비결이지요. 재학생들의 경우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선발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군요. 높은 경쟁율을 뚫고 선발된 합창단원들의 자부심도 대단하겠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9Bwn0k0k8xI 

 

CKCC는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BBC 방송 전파를 타고 '아홉일과와 캐롤축제'라는 캐롤서비스를 하는데요, 아기예수 탄생을 축복하는 기독교 예배의식으로 성탄전야에 전통적으로 해 오고있는 행사입니다.

이 캐롤서비스는 BBC 라디오를 통해 영국 전역에 생방송되어 왔고, 국제적으로도 꽤 명성이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최근엔 공연 실황이 녹화되어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고 있지요.

 

 

캠브리지에 머물던 시기, 예년에 없이 폭설이 쏟아져 눈 구경하기 어려운 캠브리지 시민들이 대부분 집안에 머무는 덕에 약간의 기다림 끝에 CKCC의 공연을 직접 볼 수 있었읍니다.

캠브리지 사람들은 눈길운전에 익숙치 않아서 어쩌다 폭설이 오게되면 일상이 스톱될 정도이고 또 대부분 시민들이 그럴줄로 알고 있더군요.

보통 때는 공연 시작 수시간 전에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서서 관람을 하려면 엄청 고생을 각오해야 하는데, 운이 좋은 셈이었죠.

 

 

 

갑작스런 강추위와 폭설로 돌아다니는 게 고생스럽긴 했지만, CKCC 공연은 매우 인상적인 경험이었죠. 일찍부터 줄을 섰던 분들이 좋은 자리를 차지한 때문에 저희 가족들은 꽤 뒷부분에 앉을수 밖에 없었지만, 어짜피 성당안의 공간에 울려퍼지는 소리는 매 한가지일거 같더군요.

 

 

고색창연한 성당의 분위기속에 성스러움이 한껏 묻어나는 크리스마스 캐롤들이 은은하게 퍼져나가는 이 공연은 번잡했던 머리 속을 깔끔하게 세탁해주는 듯 했어요. 상당수의 곡들이 처음 듣는 곡들이었고 귀에 익은 캐롤은 2곡 밖에 없었지만, 마치 축복세례를 받는 듯 모든 합창곡들이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청중들도 녹음에 협조하느라, 상당히 추웠음에도 거의 소음을 내지 않는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CKCC는 암스테르담, 브뤼셀, 피렌체 등 유럽 각지의 유명공연장에서 연주회를 갖고 있으며 유수의 음악제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해요. 여러 차례 내한공연을 한 적두 있구요.

https://www.youtube.com/watch?v=RVguSWYwSsA 

마음이 심란하고 번잡한 일에 어지러울때, 이어폰을 꽂고 CKCC의 합창곡들을 한곡 두곡 듣다보면 차분히 가라앉는 스스로를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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