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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리뷰] 언더 더 스킨. Under the Skin.

 

영화 포스터 : 사진 출처는 네이버 영화입니다.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19금 영화입니다. 소재와 배경만 봐서는 SF를 가장한 이 영화는 사실 스칼렛 요한슨의 19금 노출영화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실제로 스칼렛 요한슨의 노출은 전라장면도 수차례 나올정도로 파격적이며, 남자배우들도 전라인데다가 중요부위까지 그대로 노출됩니다. 꽤나 노출수위가 쎄죠.

미헬 파버르 <언더 더 스킨>이라는 원작 미스터리를 2013년에 영화화한 것인데, 이 소설은 영국 최고 권위의 '휘트브레드 상' 최종심까지 오르기도 했고 이후에 미헬 파버르는 다수의 작가상을 수상하면서 명성을 쌓고 있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이 영화는 배경 설정에 대해서 일언반구도 없이 불친절하게 시작해서 마지막 순간까지도 언급을 하지 않아 도데체 영화 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영화가 거의 끝나갈 때까지도 의아하게 만듭니다. 심지어 영화가 끝난 뒤에도 허무함에 분노할지도 모릅니다...^^

 

 

스칼렛 요한슨이 맡은 이설리라는 여성은 실은 지구로 파견된 외계인이 인간의 모습으로 외모를 바꾼 상태였고, 이 외계인이 원래 사는 행성은 공기와 물 식량이 부족한 곳이었죠.

소설의 내용을 훑어보면, 고향 행성으로 식량을 조달하기 위해 지구에 온 이설리는 매일매일 열심히 식량이 될 만한 남자들을 유혹해서 농장(자신의 집)에 데려와 가두고 사육하다가 고향행성으로 보내는데 인간고기는 행성에서 비싼 값에 팔린다는 배경 설정입니다.

영화 초반, 스칼렛 요한슨은 차를 몰며 우체국이 어디냐며 길거리를 지나가는 일반인 남성들에게 접근하고 일반인들은 대답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영화 속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이 장면을 위해 일주일 동안 스칼렛은 직접 운전을 하면서 연기했고, 보이지 않게 카메라를 차량 안팎으로 숨겨서 촬영했다고 전해집니다.

 

영화 초중반까지는 계속해서 남자들을 유혹해서 농장으로 납치하는 장면이 반복되는데, 남자들은 마치 블랙홀에 빨려들어가는 것처럼 스칼렛의 벗은 몸에 홀려 따라가다보면 바닥으로 빨려 사라지게 되는 씬들이 몽환적으로 그려집니다.

지구라는 낯선 행성에 홀로 떨어져 누군가의 명령을 수행하는 외계인의 입장에서보면 자신의 일을 충실히 수행하는 열심히 일하는 한 생명체이지만, 그 노동이라는 것이 살기위해 혹은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지구인을 죽이는 행위이죠.

 

 

인간이란 생명체도 아이러니하게 또 다른 생명체를 죽이거나 섭취해야만 사는 최상위 포식자그룹에 속하는 고로, 어찌보면 이 영화속 스칼렛의 모습과 진배없을지도 모릅니다.

실험적 성격이 강한 이 영화는 화려한 액션씬이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기대하면 안됩니다.

대신, 스칼렛 요한슨의 찐팬이라면 이미 이 영화를 보셨겠지만 호감을 지닌 영화팬들이라면 스칼렛을 보는 재미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영화일 겁니다.

게다가, 영화적 지식이 조금이나마 있는 분들이라면 각종 촬영기법이나 다른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처음 나오는 씬들에서 볼수 있는 감독의 상상력이나 각종 실험적 기법 등을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