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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단상] 지천에 깔린 건 귀함을 갖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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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자제품의 사용기한은 10년을 넘기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오히려, 과거에 구입했던 전자제품들은 지금도 작동하는 것들이 있는 반면...

일부러 몇 년안에 고장나게 제품을 만들어낸다는 얘기가 있을만큼 최신 제품들의 수명은 짧은 듯 합니다.

기술의 발전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상상이 가능한 뇌피셜이죠.

 

집 안에 쌓여 있는 컴퓨터와 노트북, 스마트 폰, 오디오 세트 등을 살펴보니 장난 아니네요.

 

 

데이터를 완전히 삭제하지 않으면 수 많은 개인정보가 누출될 수 있을거란 두려움 때문에

느닷없이 고장난 컴퓨터들도 계속 창고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고,

가족 구성원들 각자가 이용하는 컴퓨터가 별개로 있다보니

예전에는 쉽게 찾던 사진들이

이젠 미로 속을 한 참 헤매야 찾을수 있게 되어 버렸죠...

 

어느 순간, 어느 장소에서의 추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사진과 동영상을 가만 들여다보니

현재의 디지털 기술이 놀랍기만 합니다.

 

흔들리고 구도가 엉망이어서 소장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은 사진들도 많았지만,

꽤나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사진들도 몇 장은 건질 수 있었죠...

 

 

디지털 사진이 좋은 점은

쉽게 사진을 얻을 수 있고 공간을 거의 차지하지 않는 것...

 

게다가,

옛날 현상필름으로 사진을 찍던 시절에는 상상도 못했던

바로 바로 현장에서 사진을 확인을 할수 있다는 점은

정말 파격적인 일이었죠.

 

 

게다가, 스마트폰의 사진기술이 현저하게 개선되면서

고가의 사진기 못지 않게 고해상도의 사진과 동영상을 얻을수 있게 되었으니

우리 주변의 거의 모든 것들이

누군가의 디지털 기기에 영상화되어 있을 겁니다.

 

어느날 문득, 제 컴퓨터를 뒤져보고는

수 없이 많은 사진과 동영상이 찍힌 이후

단 한번도 다시 보지 않은 채 처박혀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죠...

 

몇 일을 기다렸다가,

현상되어 나온 사진을 찾을 때는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죠...

 

 

 

사진이 현상되어 나오면 정성스레 앨범에 꽂아두곤 했던 지난 시절...

이제는 빛이 바래 정말 오래된 시간 속의 추억이 실감나는 사진과는 달리,

디지털 사진은 디지털로 박혀있는 시간대가 아니라면

언제 찍었는지 정확히 가늠도 되지 않지요...

 

 

여행지에서 저물어가는 노을을 바라보며

감성에 흠뻑 젖어 있었을 과거의 한때가 떠오릅니다.

이 사진 또한 셔터를 누른 뒤

무려 7년이 지난 지금에야 다시 한번 보게 된 것이지요.

 

사진의 입장에서는,

그 동안 참으로 섭섭해 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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