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부터 레트로 감성 뿜뿜 자극하는 예쁨이 시선을 확 잡아 끌지 않습니까?
'엄PD의 세상과 만나는 음악이야기'라는 부제가 보여주듯, 음악으로 살펴본 인간과 세계의 여러 모습을 글로 담아낸 책입니다.
중앙일보 일요판인 [중앙선데이]에 3년간 연재했던 칼럼 들 중에서 42편을 선별하여, 신문에서는 미처 다루지 못했던 이야기를 추가하기도 하고 철 지난 이야기들은 좀 더 다듬어 엮어낸 책이라고 해요.
칼럼의 특성상 지적허영심을 자극하는 내용들도 꽤나 많습니다.
책 읽으시고 잘 소화시키면 모임에서 잘난체 하기 딱 좋은 것들이지요. ^^
한국에서 출간되는 음악책이라 하면, 대부분 클래식을 다룬 책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케이팝이 전 세계를 매료시키고 있는 현재로는 좀 더 다양해 진 면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음악을 좀 아네 하고 젠체하는 부류라면 클래식을 모르고서는 큰 소리를 내지 못합니다.
사실 우리 고유의 문화적 전통이나 정서와는 조금 결이 다른 클래식이란 음악이 한국에서 왜 음악을 대표하는 것처럼 모든이들에게 인식되었는지는 모르겠네요.
그런 와중에, <범 내려온다>라는 노래가 공전의 히트를 친 까닭도 참 의외스럽기도 하구요...
공사에서 서울 도시 관광을 홍보하기 위해 기획한 일이 대박을 치면서, 여러 버전으로 다양한 도시에서 만들어지기도 했지요.
가장 한국적인 것이 우리 정서에도 맞을 뿐 아니라, 유튜브 4억뷰 이상의 히트작이라는 점은 세계 속에서도 경쟁력을 갖는다는 반증이기도 하지요.
한때 '1일 1범'이라해서, 하루에 한 번은 꼭 이 <범 내려온다>를 봐야한다는 유행이 있기도 했었답니다.
<음악, 좋아하세요?>는 바닷가 도시에 살며 방송국 PD로 일하고 있는 엄상준 씨의 음악사랑 이야기입니다.
20대 시절 여관방에서 달세를 내며 지내기도 했다는데, 매일 여관방 침대위에 던져놓은 책과 CD를 보며 출근했다지요.
자신이 듣는 바흐음악을 슈바이처박사도 들었을 것이고, 자신이 읽고 있는 세익스피어를 체 게바라와 스티브 잡스도 읽었을 거라 생각하며 책과 음악을 친구삼아 힘든 시절을 지루하거나 외롭지 않게 견뎌냈다는 엄상준 PD...
지인들의 평가에 의하면, 그는 예술과 현실을 늘 연결해서 보았고 사람과 예술사이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을 관찰하는 사람이었다고 하네요.
클래식, 국악, 대중가요 등 편식 없이 다양한 음악장르에서 명곡들을 선정한 것도 마음에 들지만, 단순히 음악얘기만 주구장창 하는게 아니라 관련된 책과 일상이야기까지 맛깔나게 버무려 놓은 점도 무척 흡족하게 느껴집니다.
문학, 역사, 철학 그리고 영화와 일상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꺼리들로 음악이야기와 맛깔나는 비빔밥을 만들어 내어 한 챕터를 읽어낼 때마다 지적 포만감이 만족할만큼 채워져 있음을 느끼게 되네요... 도서관에서 빌려왔지만, 바로 소장각인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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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좋아하세요?:엄PD의 세상과 만나는 음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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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어울릴 만한 음악을 각각 선별하여 담아 놓은 고로, 여유롭게 하나씩 들어가며 1년여 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챦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슬로우 푸드처럼 말이지요.
사실 책과 음악은 드라마와 영화와는 달리 시공간을 뛰어넘어 애호가들에게 보편적으로 다가선다는 특이점이 있지요.
몇 년만 지나도 금세 촌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는 비쥬얼 요소들과는 달리 책과 음악이 선사하는 문화적 특질은 인류 공동체가 모두 즐길수 있는 감정이라는 무형의 정서에 딱 부합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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