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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여행

마음약국. 이 현수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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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RHK. 예스 24

 

‘감정이 일상을 지배하지 않게,

오늘의 기분을 돌아보는 셀프 심리학’을 부제로 내 건 이 책은

지난 20여 년간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근무했던 경력의

심리학박사가 펴낸 것입니다.

 

<마음약국>이란 상징적인 장소의 단어를 내 건 것도

지난 세월의 풍부한 경험에서 뽑아 올린 것으로 여겨집니다.

 

‘마음’이란 마치 우주처럼 아직 밝혀야 할 무수히 많은 비밀들로 가득한 곳이지요.

굳이 정의부터 따지고 들어도 ‘마음’이란 것의 실체는

뜬 구름처럼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인간과 동물을 구별할 때 흔히 들먹거리곤 하는

이 ‘마음’이라는 것이 무엇이며

어떤 작동방식을 지녔는지에 대해 지금도 끊임없이 연구 중이지만,

다른 신체 장기들에 비해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턱없이 많지요.

 

어떤 이는 ‘마음’과 ‘정신’을 같은 것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마음에는 감정이 강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만은 확실하지요.

누군가에게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되면,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이 생겨나는 건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현상이다니까요...

 

온갖 감정들이 대뇌의 변연계와 연관이 되어 있으며,

변연계에서 분비되는 여러 가지 호르몬들이

감정상태와 직결될 것이라는 연구가 많이 쌓여있다고 합니다.

 

실시간으로 뇌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각종 영상장치들이 개발되면서

가능하게 된 연구결과들이지요.

 

@brucemars/unsplash

 

어떤 이가 이런 계산까지 했는지는 몰라도,

우리는 하루에 오만가지 생각을 하고 산다고 합니다.

 

그 중 90% 이상이 일어나지도 않을 걱정거리들을 지레 두려워하며 일어나는

뇌파의 변화라고 하는데,

어떤 작동기전으로 생각을 하는 것인지

정확히 밝혀져 있는 것도 거의 없다고 하네요.

 

그러다보니,

마음 혹은 정신의 문제에서는 전체적인 면에서 조정하고 변화를 이루어 내는 게

어려울 수밖에 없고

밝혀진 범위 내에서 최대한의 결과물을 얻어내고자 하는 수밖에 없지요.

 

<마음약국>은 세로토닌과 도파민 그리고 엔돌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행복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의 작용은 끊임없이 밝혀지고 있는데,

분비되는 장소 또한 신체의 각종 부위로 계속 넓혀지고 있다고 해요.

 

의학 용어 중에 ‘플라시보’란 단어가 있습니다.

위약효과라고 번역되는 이 현상은,

단지 생각만으로 신체가 반응을 한다는

어찌 보면 기적과도 같은

이해하기 어려운 반응을 포함하지요.

 

요즘 유행하는 말로

‘뇌피셜’의

강력한 암시효과로 인해

각종 질환이 좋아지거나 통증이 사라진다는 점이 언뜻 이해하기 어렵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해요.

 

생리식염수를 강한 마약성진통제라고 얘기하고 주사하면

꽤 많은 환자들이 통증이 잦아든다고 얘기한다고 합니다.

 

<마음약국>에서는 긍정적인 생각을 할수록 뇌에서 세로토닌을 많이 분비하고,

이 세로토닌에 의해 엔돌핀의 분비가 자극을 받아 진통효과를 낸다고 주장합니다.

 

엔돌핀은 마약성진통제인 모르핀보다 수 배 강력한 진통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진

뇌에서 분비하는 천연마약성 호르몬이라고 해요.

 

@pablomerchanm/unsplash

 

반대로,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하면 세로토닌의 분비는 현저히 감소하게 되고

각종 우울한 감정이 싹 트게 된다는 것도

이 책에서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지요.

 

오랜 기간 수련을 한 사람도 아닌데

떠오르는 생각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는 맘먹은 대로 생각할 수도 있죠.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르는 건 막을 수 없다해도,

그럴 때마다 생각을 다 잡아

억지로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마음약국>이라 이름 붙여,

세로토닌을 많이 분비할 수 있도록

우리의 생각을 최대한 밝은 쪽으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얘기인 셈입니다.

 

이 책을 요약하자면,

잘 먹고 잘 자고 스트레스 잘 관리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해서

<마음약국>에서

최대한 많이 세로토닌을 처방하자는 것이예요.

 

저자도 얘기했듯

이런 처방은 가벼운 단계의 우울증에서만 통하는 얘기이고

어쩔 수 없이 심각한 단계로 접어든 상태라면

전문가와 상의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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