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대학시절을 포함해 제 전공분야 외의 책을 읽어본 기억이라고는 거의 나지 않을 만큼,
전 책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죠.
교과서도 책으로 치자면 책을 멀리했다는 말은 어폐가 있습니다만,
하여간 소설이나 기타 잡학책들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도 거의 읽지 않았지요.
예전에는 지금처럼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나오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공공 도서관 시설은 정말 미미하기 그지 없었지요.
초등학교 때 읽었던 유일한 책이 녹색 외계인에 관한 동화였는데,
아직도 그 내용의 황당함에 식겁하곤 합니다...
골라도 어찌 그런 책을 골랐을까요?
아마도 누군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책을 사주겠다고 서점으로 데려가서 제가 고른 첫 책이었을 겁니다.
그 책이 너무도 소중하게 느껴져서 계속 책꽂이에 꽂혀 있었던 기억도 나네요.
https://blog.naver.com/windownine/221751593363
포스팅. 단상. 복습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전공분야의 전문적인 글을 제외하고 일반 글쓰기를 처음 접했던 건 8년전 어느 웹...
blog.naver.com
벌써 1년여 전에 올렸던 포스팅인데,
제가 책을 읽게 된 계기와 그로부터 이어지는 독서마라톤에 대한 단상을 적어놨더군요...
마치 일기처럼,
이미 스쳐지나가버린 시간의 생각들이
포스팅으로 각인되어 인터넷에 남겨져 있다는 사실이
새삼 무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그간 저에게 수 많은 책들을 안내해 주었던 시립도서관도 너무 기분 좋은 장소이지만,
인간은 기본적으로 타인의 삶이 궁금하듯
책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다른 도서관들의 모습 또한 관심이 가지 않을수 없지요.
책을 좋아하고 그로 인해 도서관의 모습들이 궁금했던 사서인 저자가
각국의 도서관을 탐방한 기록을 꼼꼼히 적어 놓은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크게 5 나라의 도서관에 대해 레포팅했는데요,
인기가 좋으면 시리즈로 나올수 있을 것 같은데....
과연, 한국의 책 문화 정서상 어쩔런지...^^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도서관이란 정말 흥미로운 곳이자 보물창고와 같은 장소이죠.
인터넷의 발달로 사람들은 정말 손 쉽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그런 만큼 그들의 요구사항도 복잡해지고 많아졌죠.
아날로그 감성 그윽한 책을 직접 찾고 책장을 넘기며 정보를 습득하는 방식은
어쩌면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치부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미래를 위해 도서관에 투자하지 않는 나라는 드뭅니다.
아무리 디지털 정보가 홍수처럼 가상의 세계를 휩쓸고 다닌다고 하지만,
사라질거라는 종이출판문화는 아직 건재합니다.
편리함을 장착한 현대식 도구들도 종이책의 정서를 따라잡을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마치 무미건조한 로봇과 따듯한 피가 흐르는 인간과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
책 속에 등장하는 으리으리한 규모의 도서관들을 침 흘리며 바라보고 있는 동안,
새삼 대도시 빌딩 속을 어리버리 돌아다니는 깡촌 시골촌놈의 느낌도 들었네요...
하지만,
제가 살고 있는 이곳 지방 소도시의 그리 크지 않은 도서관도
제게는 절대 다른 것과 바꿀수 없는 소중한 곳입니다.
은퇴후에는 이곳에서 자원봉사하면서 도서관 장서 관리하는데 일조하려고 마음 먹고 있지요.
세계 각국의 도서관이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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