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인 이 책은 서울시와 서울 디자인 연구소가 지난 5년 동안 국내외의 모빌리티 전문가와 함께 진행해 온 스마트 모빌리티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해서, 머지 않은 미래에 우리 눈 앞에 현실화될 스마트 시티의 모습을 그려냅니다.
전기차와 수소차의 상용화가 어느 정도 가시적인 결과물들이 나오고 있는 현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IT기술과 자동차, 빅데이터, 인공지능이 융합되어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을 추구하는 움직이는 미래교통 수단의 모습을 가늠해보는 것이지요.
영화 <제 5원소>나 <블레이드 러너> 등에서 보았던 미래의 모습이 그리 허황된 망상으로만 느껴지지 않는 건, 공중전화기가 내 손안에 들어온다는 상상이 불과 몇 십년도 되지 않아 현실화된 것을 목도했기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스마트 모빌리티'라고 검색해 보면, 아직까지는 개인용으로 전기를 이용한 이동 수단이 주로 검색되어 올라옵니다. 요즘은 거의 동네마다 한 개씩은 스마트 모빌리티를 취급하는 가게도 생기고, 거리에도 전동휠로 이동하고 있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전기를 동력으로 움직일 수 있는 자전거, 킥보드, 전동휠 같은 기계들을 일컫는 말이 되어버린 스마트 모빌리티는 어느 면에서는 친환경 이동수단과 동일어로 쓰이기도 합니다. 환경오염의 주범인 배기가스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죠.
스마트 모빌리티의 원조는 2001년 미국의 발명가 딘 카멘이 개발한 '세그웨이'로 최고 시속이 20Km였고 한번 충전해 6시간을 달릴 수 있었죠. 전기료는 10센트에 불과하고 말이죠.
기계장치 내에 사용되는 5개의 자이로스코프(200분의 1초 단위로 운전자의 움직임과 균형을 파악해 내는 기계)와 틸트 센서 등이 당시에만 해도 비싼 부품이었기 때문에, '세그웨이'의 가격 또한 1천만원에 달해 일반인들에게 보급되지 못하고 등장만 요란한 채 관심이 사그러 들었었죠.
값싼 복제품을 만들어대던 중국의 나인봇은 2012년 '세그웨이'를 모방한 제품을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하였고, 자사특허를 침해했다고 고소하던 '세그웨이'를 오히려 2015년 인수하는 일이 벌어졌죠.
기술개발의 혁신적인 발전으로 좀 더 정밀하고 편리한 제품들이 훨씬 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가 되면서 최근들어 가까운 곳의 이동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중이죠. 최근의 제품 판매량의 급증이 스마트 모빌리티에 대한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을 잘 보여줍니다.
미국에서는 스마트 모빌리티를 '저속 이동수단'으로 규정해 면허, 등록, 주행방법, 보험 등에 관해 세심하게 규정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발 빠르게 관련 규정들을 정비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움직이는 미래> 이 책은 스마트 시티에 관한 책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혁신적으로 바꿔 놓을 미래 교통수단에 대해 이것 저것 살펴보고, 몇 십년 뒤면 전 세계인구의 70%가 모여들어 살게 될 거라는 도시 생활에서 야기되는 각종 교통문제, 환경문제, 주거문제등에 대해 고민해 봅니다.
중국에서 밀려오는 미세먼지도 문제이지만 한국 내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물질도 이젠 장난 아니지요. 과도기적 현상이긴 하겠지만, 자동차를 부의 과시용 쯤으로 여기던 사고방식도 어쩌면 조금씩 바뀌게 되겠지요. 미국의 공유차량제 '우버'가 세계 각국으로 번져 나가다가 현행 택시운송체계와 충돌하면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요.
하지만, 미래의 모습은 결국 차량 공유제로 정착되지 않을까 싶네요.
미래의 먹거리 산업으로 외쳐대는 4차 산업혁명의 실체가 아직은 현실 속에서 확연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어느 샌가 전기차는 우리 삶 속에 깊숙히 자리잡아 있고 수소차도 세인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립니다.
마치 영화속에 등장하는 미래차량처럼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전기차를 바라보고 있으면, 머지 않은 미래의 모습이 자연스레 상상되기도 하지요.
현재의 환경파괴 주범은 '온실가스'로 알려져 있고, 대부분이 도시에서 배출된다고 합니다. 게다가 끊임없이 증가하는 인구에 대비해,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하지요. 미래학자들은 아마 조만간 전 인구가 풍족하게 에너지를 사용하던 시간은 종식되고, 새로운 패턴의 삶이 도래할 거라고 예측합니다. 저가의 에너지가 고갈되기 때문이겠죠.
세계 각국은 이미 그린에너지 사업에 뛰어든 상태이지요. 작년 한해 코로나가 전 세계를 찍어 누르는 상황속에서도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의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죠... 벤츠, BMW, Audi 등 유명차들이 굳건히 지배하던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순식간에 깨져버리는 일대 사건이었습니다.
북유럽 국가 일부는 2022까지 석탄원료를 사용하는 자동차 생산을 모두 중지할 계획이고, 20년 안에 모든 화석연료 이용 차량을 전기차나 수소차로 대체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나라들도 많습니다.
유럽 각국에서는 이미 시내 곳곳을 주행하는 트램을 만들어 운행 중이기도 하지요. 이처럼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대중교통수단이 활성화되어 도시환경의 개선에도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는 중이에요.
어느 나라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데, 공항에서 시내 진입전에 버스에서 내려 트램으로 갈아 탄 기억이 납니다. 화석연료를 쓰는 차량은 시내 진입이 안 되는 거였지요.
거기에, 요즘은 자율자동차의 열기가 대단합니다. 구글에서 이 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에 불이 붙기도 했지요. 아직은 시작단계이지만, 점차로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과 기술개발이 완료되면 그야말로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겠지요. 또한 스마트 시티가 제대로만 구축된다면 도시인들의 생활이 편리해지는 것은 물론이겠고 각종 도시문제를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에서는 올해 입주를 목표로 세종과 부산에 스마트 시티 국가 시범도시를 조성하고 있지요.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모빌리티, 헬스케어, 교육, 에너지환경, 거버넌스, 문화 쇼핑, 일자리 등 7대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것인데, 스마트 시티 내에서는 자율주행 셔틀버스, 전기 공유차 등을 이용할 수 있고 개인 맞춤형 의료서비스등을 받을 수 있다고 해요. 근 미래의 모습이긴 하지만, 아직 피부로 정확히 실감하기엔 좀 애매한 개념들도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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