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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관련

블록체인. 가상화폐. 암호화폐. 디지털화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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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건반사처럼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암호화폐를 떠올립니다.

물론, 블록체인이란 최첨단 기술이 비트코인 덕분에 유명해지긴 했지만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중에서도 금융(finance)에 응용한 한 예시일 뿐 둘의 개념을 똑같이 봐서는 곤란하지요.  즉, 블록체인 기술은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다양하게 응용하여 적용할 수 있고 암호화폐는 그 기술의 단편적인 응용작일 뿐이라는 겁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전자결제나 디지털인증, 화물 추적시스템, P2P 대출, 원산지에서 유통과정까지의 추적, 예술품의 진위 감정, 위조화폐 방지, 전자투표, 전자시민권 발급, 각종 전자기록 등 우리 실생활에 다양하게 적용 가능하고 실제로 활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은 '퍼펙트(Perfect)하게 저장되는 안전한 정보'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열람해서 볼수 있는 인터넷 공간에 거래내역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여러대의 컴퓨터에 복제해서 저장하는 것이죠.  여러 대의 컴퓨터가 기록을 서로 비교검증하여, 해킹을 막는 겁니다.

 

은행처럼 중앙집중형 서버에 거래 기록을 보관해 놓으면, 만약에 해커들에게 중앙서버가 뚫리게 되면 대참사가 벌어지겠죠...

하지만, 블록체인은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내역을 보내주고, 거래 때마다 모든 거래참여자가 직접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데이터 위조나 변조를 하는게 거의 불가능합니다.

 

 

 

블록체인은 나카모토 사토시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를 통해 중앙집권화된 현재의 금융시스템의 위험성을 깨닫고,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고안한데서 출발합니다.  이어서, 이 기술을 적용해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개발하기도 했죠.

비트코인은 만들어진지 5년만에 시가총액으로 세계 100대 화폐안에 들어갈 정도로 성장하기도 했죠.

 

블록체인은 '공개적으로 시간 순서에 따라 거래 기록을 공유하도록 만든 일종의 "디지털 장부"와 같습니다.

영어로는 distributed digital ledger for shared transactions chronologically and publicly 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공개적으로 기록된 것을 여러 곳에 공유한다면 사실상 조작이나 왜곡은 하기 힘들겠죠.

물론 엄청난 파워를 동원해 분산되어 있는 기록자료를 동시에 조작하는 것이 절대 불가능한 일은 아니겠으나, 시간과 동원인력 등의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비밀유지가 거의 불가능할 겁니다.

우리나라 조선왕조실록도 여러 부수로 복기 편찬하여 국내 3군데에 나누어 저장하였었죠...

 

 

블록체인기술도 '블록(block)'단위로 생성되는 기록을 여러 장소에 나누어 저장합니다.  그것도 시간순서대로 말이죠...

이러한 기록물이 차근 차근 시간순서대로 저장되는 곳을 디지털 장부라고 일컫습니다.

 

컴퓨터의 도입은 우리의 일상을 말로 형언하기 힘들정도로 편리하게 만들어 주었죠.

하지만, 디지털 데이터의 속성 상 원본 자료와 복사된 자료의 품질차이가 없기 때문에, 누군가 악의를 가지고 기록을 조작하거나 없는 기록을 만들어 넣어도 그 흔적을 찾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블록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단위로 바디와 헤더로 구분되죠.  바디에는 거래내용이, 헤더에는 머클해시(머클루트)나 넌스(nounce, 암호화와 관련되는 임의의 수) 등의 암호코드가 담겨있지요.

10분 주기로 블록이 생성되며, 신뢰성이 검증되면 이전 블록에 연결하여 블록체인 형태로 만들어집니다.

블록체인은 거래에 참여하는 개인들의 서버에 각자 보관되는데, 이를 노드(node)라고 부르지요. 중앙관리자가 없기때문에 블록체인을 배포하기위해서는 참여하는 노드의 절반이상이 동의해야만 새로운 블록을 만들어 블록체인에 연결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암호 해시(hash)"란 기술을 사용하는데요, 해시란 단어는 SNS를 하시는 분들에게는 굉장히 친숙한 단어이죠... 해시태그...때문에 말예요..^^

 

해시함수 어떤 데이터를 입력해도 같은 길이의 결과를 도출하는 함수를 말합니다.

 

도출되는 결과가 중복가능성이 낮고, 결과 값을 가지고 입력값을 추정하는 건 힘들다고 해요.  이 때문에 해시 값을 비교하면 데이터의 변경여부를 금방 파악할 수 있구요...

처음 개발된 해시함수에서 계속 발전된 형태의 함수들이 개발중에 있다고 하지요.

 

우리들이 은행에 돈을 입금하고 나면 은행에 잔고형태로 기록이 등장합니다.  이젠 컴퓨터와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온 각 은행의 어플리케이션 속에 찍힌 은행잔고는 0과 1로 이루어진 디지털데이터입니다.... 그 데이터들은 해커들이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해킹할 수 있는 디지털데이터에 다름아닙니다.

현행상, 이 디지털데이터의 보관 책임은 은행에 있지요.  그래서 각종 보안프로그램을 끊임없이 개발하여 그 데이터에 해커들의 접근을 막아내고 있지요...

가끔은 해킹으로 인해 내 계좌가 털린다면, 그 잔고를 제대로 되돌려 받을 수 있을까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혹시라도 그런 카오스 상황이 생긴다면... 끔찍하겠죠? ^^

우리는 내 은행 자산을 안전하게 지켜주는데 대해 다양한 형태로 약간의 수수료를 은행에 지불하고 있지요.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이런 수수료가 필요없습니다.

디지털 기반이기 때문에 은행처럼 중간에 감시하고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 없어지기 때문이죠...

즉, 은행이 하는 일을 공개적으로 여러 군데에 분산시켜 기록을 저장해 놓음으로써 애시당초 한 군데에서 기록의 수정이나 추가등을 해도 아무 의미없게 만들어버리기 때문이죠. 저장해 놓은 곳 모두를 동시에 고치지 않는 한 말이죠...

블록체인 기술에는 소규모 집단 구성원끼리 사용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과 보편적 신뢰를 바탕으로 공개적으로 사용하는 '퍼블릭 블록체인' 이렇게 2종류가 있습니다.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블록체인 사업에 400억원의 예산을 책정하기도 했는데, 미래의 새로운 성장동력 먹거리산업 치고는 너무 투자를 안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중국의 경우는 1분기 투자액만 5천억원이 넘거든요...그에 발 맞춰 블록체인 분야에서 중국이 특허를 가장 많이 출원했다고 해요.... 알리바바블록체인 특허보유 세계1위이지요. 기술특허만 49건에 달한다니까요... 나중에 후발주자가 되어 물게 될 로열티를 생각해 보면, 배아 픈 일입니다.

가까운 미래조차 내다보지 못하는 우매한 판단의 결과는 꽤나 클지도 모릅니다...

 

 

이에 대해 모 교수는 "2016년 1월 영국 재무부 분산원장기술(DLT)보고서에는 한국을 6번이나 언급하며 우수한 블록체인 분야 기술이 축적된 국가로 평가했는데, 지금 나오는 보고서에는 한국이라는 이름을 찾아볼수도 없다." 며 한국정부는 암호화폐 분리논쟁을 만든 것 외에 한것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죠.

2017년 암호화폐의 광풍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남은 건 블록체인이 암호화폐이고 암호화폐는 투기다'라는 부정적 인식이 콱 박혀버려, 한국에서의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실정이라고 해요.

중국 인구보다 2배나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페이스북에서도 리브'라는 가상화폐를 발행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하더군요. IBM도 업계 최초의 통합형 비즈니스 블록체인 플랫폼을 발표했구요.

삼성 SDS도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를 공급했구요, 지난해 삼성카드에 처음으로 상용화했지요. 현대상선, 남성해운, SM상선의 수출물량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시험운항까지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시중의 은행들도 암호화폐를 수탁하여 관리해 주는 커스터디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구요...

 

한국의 메인 포털인 네이버 네이버페이'라는 가상화폐를 진작에 만들어 사용하고 있지요. 카카오도 뒤질세라, 카카오코인을 개발 중이죠. 현행법상 여러 규제에 묶여 있지만, 이러한 장애물이 걷어지면 어떤 결과가 벌어질지는 상상이 안 갑니다.

암호화폐(가상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생각보다 우리곁에 이미 깊숙히 들어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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