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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곡성 태안사. 템플 스테이. 동리산. 불탑지. Par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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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파각은 다리와 누각을 겸한 곳입니다. 천년이 넘는 세월을 이 자리를 지키면서, 여러 번 공사를 거쳤겠으나 전쟁통에도 전소된 적은 없다고 합니다.

 

혜철 선사의 작명인 능파(凌波)는 '물결을 넘다든다'는 본래의 뜻 보다는 '아리따운 여인의 우아한 걸음걸이'란 뜻으로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태안사는 통일신라시대 경덕왕 원년에 스님 세 분이 함께 세웠다고 하는데, 그 분들의 이름은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고려시대때 광자대사에 의해 크게 커졌는데, 총 40여동에 110칸으로 증설되고 법당에는 높이가 1.4 미터되는 약사여래철 불좌상을 모셨다고 하네요.

 

 

능파각을 기준으로 하여, 옛날로부터 이용되던 길과 새로난 길이 갈라집니다.

 

경내 연못에는 사리를 모셔 놓은 탑이 있고, 새로이 만든 듯 사리탑교가 유독 하얗게 햇살에 빛나고 있네요.

 

 

 

태안사는 혜철 선사 구산선문동리산파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입니다.

 

구산선문은 통일신라 말기 귀족들은 향락에 빠지고 관리들은 부패하여 민초들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던 시기에, 당나라에서 유착을 마치고 돌아온 엘리트 승려들에 의해 시작된 불교 종파였죠.

 

 

심산 유곡의 이 절간에서 통일 신라 개혁운동인 구산선문이 시작되어, 이 곳은 혁명의 성지가 됩니다.

 

오래된 역사가 증명하듯, 태안사 경내에는 보물들이 많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스님들이 조용히 수련하고 계신다하여, 경내에 진입하지는 않았습니다.

왠만하면, 사찰에 가면 조심 조심 둘러보는 편인데 왠지 이 곳은 그럴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조심히 겉 모습만 둘러보고 내려가려는데, 한 무리의 여성분들이 올라옵니다. 서로를 불자님으로 부르는 것을 보아 신도들인 모양인데, 목소리들이 참으로 우렁찹니다... 괜히 저희 그룹들이 뻘쭘해지더군요.

 

 

내려오다보니, 용도를 알수 없는 돌 무리가 2개 조성되어 있습니다.

한쪽은 한 눈에 아주 오래되어 보이고, 맞은 편에는 새로이 만들어진 듯 해 보입니다.

흔히 쌓아놓은 소망탑 모양이 아니고, 인공적으로 조성한 둥근 탑 모양이 처음 접하는 낯선 조형물입니다.

 

 

 

단풍이 익어가는 가을 풍경 속의 조용한 산사가 사색하며 산책하기에 참 좋습니다. ^^

 

 

내려오는 길은 길 옆에 조성해 놓은 산책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졸졸 흐르는 계곡물 소리가 머리속까지 깨끗이 씻어내는 느낌입니다.

 

 

 

화려찬란한 모습도 좋지만, 이런 은은한 아름다움과 고즈넉한 평화로움을 즐기길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싶네요.

 

충만한 기운을 흠뻑 받고 내려왔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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