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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곡성 태안사. 템플 스테이. 동리산. 불탑지. Par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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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지내다보니, 어느새 11월에 접어들었네요.

여기저기서 깊어가는 가을내음이 우러나오고, 햇빛 좋은 날은 약간 쌀쌀한 바람에도 찬연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단풍들이 괜시리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하루 휴가를 내었습니다. 코로나로 어수선하기는 하지만, 가을만 되면 꼭 단풍구경을 해야만 직성이 풀려서요... 올해는 가까운 근교 중 인적이 드문 곳을 골라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평일 오전이라 신기할정도로 도로에 차들이 적군요...개인적으로는 딱 이정도 만 차량통행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한적한 국도를 달리다보니, 저 만치 앞 도로에 까마귀 떼가 내려앉아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흉조라고 여기는 까마귀... 다른 종류의 새들도 그렇지만, 까마귀들 여간 영리하지 않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태안사 입구 주차장에는 조태일 시인의 시문학 기념관이 세워져 있군요.

주차장을 빙 둘러 동료 선후배들의 시를 적어놓은 플랭카드로 벽을 둘러 쳐 놓았구요.

자금이 딸려서인지, 밧줄로 얼기 설기 해 놓은 모습이 조금 안스럽기는 합니다...

 

 

주차장에서 태안사로 올라가는 숲길에는 시원하게 계곡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봉두산 자락에 위치한 태안사는 한국불교 선맥의 원류인 신라 구산선문 가운데 한 곳인 동리산문 중심 도량이라고 하더군요.

 

 

12지 석상을 새겨놓은 다리가 이색적입니다. 동행자들의 띠에 맞춰 각자 사진을 담았죠.

 

 

 

주차장에 3대의 차가 주차되어 있긴 했지만, 태안사로 올라가는 길에는 우리 일행 외에는 한 사람도 보이지 않습니다. 우중충한 날씨만 아니었다면, 참 기가막히게 아름다운 단풍들이 모두들 한창 뽐내고 있을텐데요... 하지만,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바람이 전혀 없어서 춥지는 않습니다.

 

 

동리산으로 올라가는 길임을 보여주네요...

초행길이라, 1.7 km 를 걸어 올라가야 한다는 티맵의 안내를 보고 꽤나 힘들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럭저럭 산책길로도 훌륭합니다.

 

 

 

유독 정리되어 있지 않은 전기선들이 한번 눈에 띄이니, 계속 거슬립니다.

적막한 산속에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 소리가 느슨한 상념을 깨워 불러오는데, 아름다운 풍광속을 헤집고 다니는 검은 전선줄들이 이뻐 보일리는 없겠죠...^^

 

 

한참을 걸어 올라가니, 이번엔 고통을 끊어낸다는 다리가 나옵니다.

사람의 모양으로 옷을 차려입은 12지신들이 다리 상단에 조각되어 있었구요... 나름 귀여움 ^^

근데, 왜 귀 한쪽을 망가뜨려 놓은 것들이 많을까요... 사람들 참...

 

 

이따금 공사차량 한 두대가 지나갔을 뿐, 인기척을 찾아볼 수가 없네요.

단풍이 절정인 곳은 사람들로 북새통일텐데요... 이곳도 막 절정을 지난 단풍들이 하나씩 지고 있는 상태로 보입니다.

 

 

30여 분을 단풍구경하며 계곡물 소리 들으며 천천히 산책하다보니, 태안사가 나오더군요.

신라 경덕왕(742년)에 세워진 절이니, 무려 천년이 넘는 세월을 지나온 곳이라니...

참 세월의 무게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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