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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여행

존 커린. John Cur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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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ww.independent.co.uk/

 

존 커린(John Currin : 1962~)은 2000년대 초반에 논란의 중심에 섰던 미국 콜로라도 출신의 미술가이다.

피츠버그 카네기 멜론 대학교에서 BFA를, 예일대학교 미대에서 MFA를 이수했다.

그의 아내 레이첼 파인스타인(Rachel Feinstein : 1971~)은 조각가이자 화가이다.

 

존 커린의 작품들은 진지한 듯 하면서도풍자가 많이 깃들여 있다.

 

미국의 전설적인 삽화가 노먼 록웰(Norman Rockwell)의 키치 스타일과 유사하고, 기술적인 면에서는 보티첼리의 회화에서 인물들의 포즈 형태를 따라 했고 로코코 양식의 하늘을 배경으로 만화적 리얼리즘에 기반한 그림들을 그렸다는 평가이다.

 

출처 :  https://blog.naver.com/sda1201/221628856874

 

존 커린은 과거 수 많은 화풍을 거쳐 온 현대 미술이 회화로부터 개념미술과 설치미술로 이동한 현재의 시대에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과거 초상화나 풍속화를 변형시켜 작업한다.

 

출처 : 네이버 블로그/boundarylab

 

역대의 내노라하는 거장들이 모두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했듯이, 존 커린 또한 새롭고 파격적인 무언가가 필요했다.

센세이션한 차이점을 가져야만 했던 시대적 요구에 많은 고민이 있었던 듯 하다.

 

출처 :  https://blog.naver.com/sda1201/221628856874

 

그의 그림들은 익숙한 듯 하지만 새롭고, 낯선 듯 한데 익숙하다.

 

그의 그림 속 여성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과장되어보이고 때론 괴기스럽게 보인다.

또한 배경을 어둡고 칙칙하게 처리함으로써 인물들의 현실과는 괴리된 듯한 낯설음과 불편한 모습을 의도적으로 표현한 그림들이 많다.

 

 

Patch and Pearl, 2006. Oil on canvas.(203.2 x 127 cm) [출처]컨템포러리 아트, '존 커린 John Currin' 미국, 회화작가

 

출처 :  https://www.pinterest.co.kr/pin/378654281172680323/

 

커다랗게 그린 여성의 가슴과 잘록한 허리를 너무 강조해 여성스러움 보다는 여성의 아름다움과 고귀함을 의도적으로 지워버리려 애쓰는 듯하다.

 

출처 :  https://blog.naver.com/sda1201/221628856874

 

그는 성차별주의라는 여성 비평가들의 비난에 <큰 가슴의 여인들>처럼 더 자극적이고 반항적인 메시지로 응했다.

 

출처 :  https://www.independent.co.uk/arts-entertainment

 

전형적인 70년대 핀업걸 같은 메이크업과 무식하게 큰 가슴을 지닌 그녀들은 서로의 가슴크기를 재보고 있다. 이처럼 존 커린의 작품 주인공들은 평범함에서 어긋난 마이너들이다.

상투적인 남성 환타지인 큰 가슴을 지닌 여인들을 통해 미술사에 등장하는 옛 대가들의 그림들, 포르노 잡지의 야한 이미지들, 부르주아 사회의 풍자적인 초상들을 연결시켜 반어법적인 묘사를 한다.

 

Nude with Raised Arms, 1998. Oil on canvas. (116.8 × 86.4 cm) [출처]컨템포러리 아트, '존 커린 John Currin' 미국, 회화작가

 

어떤 그림들은 미술사에서 중요한 화가들의 오마주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여성들의 누드화는 보티첼리나 앵그르의 화풍과 비슷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하지만 그리는 대상이 특정 성별이나 연령층을 향한 것이 아닌, 사회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남녀노소를 향해 새로운 시선을 던지는 작품이었기에 차츰 악평은 잦아들고 그의 그림들은 재 평가되기에 이른다.

존 커린이 묘사하는 과장되고 왜곡된 인물들을 통해 현대 미국인들의 생활을 풍자하면서 서구 현대사회 밑바닥에 깔려 있는 온갖 부조리한 사회상과 병폐들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Thanksgiving day. 출처 :  https://blog.naver.com/siminkay/221785646205

 

존 커린의 작품 중에는 노년을 표현한 작품들이 적지 않은데, 작품들 속 노년의 주인공들은 자신의 나이를 잊고 마음의 나이인 청춘에 머물러 있는 듯 표현되어 있다.

 

출처 :  https://www.pinterest.co.kr/pin/744853225858284122/

 

1992년 늙은 여인들을 풍자만화식으로 그린 작품들을 가지고 자신의 첫 전시회를 안드레아 로젠 갤러리에서 열었는데, 다분히 의도적으로 자극적인 전시회를 기획한 것이었다.

 

출처 :  https://www.pinterest.co.kr/pin/284149057727497854/

 

위 그림에서처럼 행복해 보이는 얼굴과는 달리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이나 위태롭게 얹혀진 많은 물건들이 노년의 두 사람 관계가 얼마나 위태로운가를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존 커린은 초상화, 풍속화, 정물화, 누드화등 기존의 회화작품 양식을 기묘하게 뒤틀면서 새로운 형식으로 재탄생시켰고 그만의 화풍을 개척해 나갔다.

저급한 문화의 대중적인 이미지에 미술사에 있어 거장의 반열에 들어 있는 화가들의 기술적 정교함을 가미함으로써 포스트 모더니즘 세대 중 가장 손꼽히는 화가중 한사람으로 두각을 드러낸다.

 

출처 : https://www.pinterest.co.kr/pin/319051954854249482/

 

내 작품은 지배적인 관념에 반대하기 위한 것은 절대 아니다.

예컨데, 정치적으로 그렇게 처신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어버린 것 뿐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 당시에 내가 가진 느낌이 드러난 것이다.

 

- 존 커린

 

출처 :  https://blog.naver.com/sda1201/221628856874

 

<브릿지 존스의 다이어리 2>라는 영화에 존 커린이 나오면서 대중들에게 더 알려지는 계기가 되긴 했지만, 그 이전에도 그는 다른 의미에서 꽤 유명세를 타고 있었다.

 

Maenads, 2015. oil on canvas.(121.9 x 91.4 x 3.2 cm) [출처]컨템포러리 아트, '존 커린 John Currin' 미국, 회화작가

 

출처 :  https://blog.naver.com/boundarylab/220524202308

 

 

존 커린에 대한 미술 비평가들의 평가는 그리 호의적이지 못하다.

"야한 그림을 그리는 저속한 화가'라는 이미지로 비평가들에게 굳어진 그의 이미지는, 성행위를 아주 자극적으로 묘사하거나 비정상적인 관계로 묘사한 그림들 때문일 것이다.

그의 외설적인 그림들에 분노한 한 여성평론가가"존 커린의 전시회에 가지 말자!"라는 기사를 잡지에 실었는데, 이 기사는 오히려 존 커린의 유명세만 키워주게 되었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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