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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여행

성원근. 물 흐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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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근

성호영과 서중교의 4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나, 1977년 연세대 영문과 입학하고 85년 졸업했고 1987년 연세대 대학원 영문과에 입학하였다.

1989년 이정인과 결혼하여 1991년 아들 현오가 태어났다.

1992년 <세계의 문학> 여름호에 [획]외 4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했고, 석사논문으로 <맥베드의 비극적 인식>을 썼다.

1993년 골육종으로 진단받고 암투병을 시작했고, 1994년 천주교에 입교한다. 1995년 사망시 세브란스 해부학 교실에 시신 및 안구 기증을 했다.

1996년 유고시집으로 <오, 희디 흰 눈 속 같은 세상>이 간행되었다.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https://coupa.ng/btapa2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교보문고 단독 양장 에디션):늘 남에게 애쓰기만 하느라 나를 잃어버린 당신에게, 애플북스

출처 ;  http://blog.yes24.com/document/10766435

 

 

<오, 희디 흰 눈 속 같은 세상>

제1부

하늘/ 수심/ 산/ 눈을 기다리는 밤/ 물 흐르듯이

저녁 바람 속/ 할미꽃/ 거위/ 이슬

가을 1/ 가을 2

제2부

획/밀림/물고기/푸른 대숲, 늘 바람 부는/하류에서

새벽/세한도/석도(石濤)/화훼도주사낙관(朱砂落款)

미인도(美人圖)/바위와 솔 1/바위와 솔 2/바위와 솔 3

제3부

풍향계/기타, X-mas 전날 밤의/일천구백팔십년, 봄에/나는 보았다

사랑합니다/노래/술에 취한 바람의 헛소리/풍향계의 신화

K-2의 신화/검은 혀와 새빨간 거짓말/별 달린 철조망의 신화

제4부

머무르기/노래 부르기/겨울을 빠져나올 때/산조

장마/바람소리/여백/석양/늦가을


 

물 흐르듯이

한 장의 땅과

한 겹의 하늘이 있으면

내 잠자리는 편안하다.

땅은 땅으로

하늘은 하늘로 곧

그만인 것을.

내 마음에 부질없이

먹구름이 끼었다.

비가 내렸다

바람 불면

밑도 끝도 없이, 냇물 흐르는 소리

그리워 한다.

그 물 따라 내내

흘러가

버릴 것을...

@kazuend/unsplash

 


바위와 솔 1

너와 함께 하려고

내가 곧 네가 되려고

너에게로

너에게로 다가가는데 왜

자꾸만 나인 것이냐

가까이 갈수록 나는 왜

나일뿐인 것이냐

홀로일때보다

더 나인 것이냐

싫은 무리들 틈에 섞여 있을 때보다 왜

더 나일 뿐이냐.

 


나는 보았다

주체할 수 없이 뒤엉킨

잎새와 뿌리의

화해할 수 없는 두 모순과 모순의

핏점 튀기는

사랑이라는 더 지독한 모순을 나는 보았다.


겨울을 빠져 나올때

올해의 새싹에는

우윳빛 즙이 괴었을까.

모두들

나무아래로 돌아와

마른버짐을 떨친다.

@aaronburden/unsplash

 


탈주범의 모놀로그

하지만

사과가 참 맛있군

사과가 참 맛있군

내가 먹어도

사과는

참 언제 어디서나 맛있군.

- <거리의 모놀로그 10>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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