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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여행

게임의 이름은 유괴. 히가시노 게이고/권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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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키 나오히토, 나카마 유키에 주연의 일본영화 g@me 의 원작소설인 <게임의 이름은 유괴>는 2010년에 출간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입니다.

 

사진출처: 네이버 이미지. 이하 동일합니다.

 

제 134회 나오키 수상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는 1958년 오사카 출생의 만능 스포츠맨으로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회사에 들어가 엔지니어로 활동하면서 틈틈이 소설을 쓴 특이한 이력의 작가입니다.

1985년 에도가와 람포상을 수상한 <방과후>를 읽고 난 뒤 팬이 되어 그의 작품들을 틈이 나는대로 읽고 있는데요... 20여년이 넘는 작가생활 동안 60여편에 달하는 작품을 꾸준히 집필해 오고 있는데, 늘 새로운 소재와 치밀한 구성, 붙임성 좋은 문장으로 매 작품을 출간할 때마다 호평을 받고 있죠. 그의 작품 중 14편이 드라마화 되었다는 것만 봐도 상품성과 문학성 면에서 인정받고 있음을 알수 있지요.

 

히가시노 게이고. 이미지 출처 : 네이버

 

<게임의 이름은 유괴>는 기존의 그의 작품에 비해 흡인력은 조금 떨어지는 감이 있지만, 여전히 색다른 매력이 있는 작품입니다.

종반으로 치닫을 때, 자연스레 숙제처럼 추리를 하게 되는데... 갠적으로 추리한 내용이 맞았더군요. 물론 너무 쉽게 내용을 구성한 면이 있어서겠지만...^^

지금까지 그의 추리소설들이 복잡한 구성임에도 그리 이해하기 어렵지 않게 풀어내는 필력을 자랑해왔다면, 이번 작품은 꽤나 단순한 스토리 라인입니다.

우연하게 조우하게 된 남녀가 유괴사건을 자작연출하고, 들키지 않게 돈만 뜯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치밀한 계획을 진행하는 과정을 소설화했지요. 거기에 살인사건과 사기를 살짝 양념으로 버물려서 반전을 섞어넣었구요..

 

 

등장인물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것도, 내용을 단순화하기 위한 사전포석인것 같구요... 그런만큼, 각 인물들의 캐릭터 설정을 비교적 디테일하게 완성해 나갔습니다. 그렇게 완성한 이 작품의 여주인공은 전형적인 소시오패쓰입니다. 아무리 욱하여서 살인을 저질렀다고 해도(스포가 되어버렸네요...), 크게 반성하거나 괴로워하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으니까요. 반면 남주는 소설 자체가 남주의 입장에서 문장이 진행되기는 하지만, 사소한 것들 하나하나에 예민하게 반응하는데요... 그의 생각과 행동들은 정말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써서 묘사했지요.

 

 

출처 : 알에이치코리아(RHK).예스24.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명성에 비해 조금 초라한 작품이긴 하지만, 가독성은 뛰어납니다. 작가들이 모든 작품에 심혈을 기울여 글을 써 나가겠지만, 퀄리티나 작품성 면에서 한결 같을수는 없겠지요.

유괴자작극이지만 완전범죄를 꿈꾸며 시도하는 남주의 일거수 일투족을 꼬투리 잡으면서 읽어나가는 재미도 있고, 반대로 남주의 입장으로 몰입해서 어떻게 하면 들키지 않을까를 궁리하며 요런저런 생각을 해보는 맛도 있습니다.

이런 저런 추리를 하면서 아껴 읽었더니 3일 정도 걸렸는데, 재미있어서 몰입해서 읽으면 하루에 완독할 만한 분량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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