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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여행

이시형처럼 살아라. 이시형 저. 비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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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비타북스. 예스24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정신과 의사로써, 매스컴을 통해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의사 분이 바로 이시형 박사일 겁니다. 어느 의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이시형 박사를 게스트로 모셔서 대담을 하는 걸 봤는데, 80대의 고령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모습이 자못 인상적이었지요.

후배 의사인 진행자 또한 끊임없이 이시형박사를 '존경'한다면서 칭찬을 쉬지 않았구요.

보통 반복되는 칭찬은 듣는 사람도 거북하고 하는 사람도 멋쩍을 수 있는데, 이시형박사가 직접 몸으로 실천하는 여러 일과에 대한 얘기를 듣다보면 저절로 칭찬이 나오지 않을수 없더군요.

 

전형적인 새벽형 인간, early bird 인 이시형 박사의 하루 일과는 새벽 4시 반경에 시작된다고 합니다.

거의 새벽 1시 근방에 잠이 드는 저는 한참 깊은 잠에 빠져 있을 시간이지요.

아마 상당수의 night owl 형 인간들에겐 깨어있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시간이겠지요.

각자의 생활리듬에 따라서 어떤 타입의 생활형이 더 맞을지는 다소 이견이 분분할 수 있지만, 고요한 새벽시간이 집중력도 좋고 생산성이 높다는 건 다들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새벽 4시반에 일어나, 스트레칭과 명상 그리고 가벼운 운동으로 정신과 몸을 깨웁니다.

그리고, 넉넉하게 아침 식사후 출근을 하신다고 합니다. 대략 6시 쯤이 된다고 해요.

그 시간부터 환자진료가 시작되는 10시경까지 오롯이 4시간 동안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을 집중적으로 하신다고 해요. 정신과의 특성상 환자진료가 10시경부터 시작되는가 봅니다.

 

 

유명세를 탄 만큼 각종 방송출연과 강의 요청 등 수 많은 스케쥴들이 산적해 있다죠.

바쁜 스케쥴 가운데서도, 지금까지 80권이 넘는 책을 집필했을 만큼 엄청난 양의 글을 양산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침 4시간을 정말 잘 활용하고 계신 듯 합니다.

특이한 건, 이시형 박사는 꼭 낮잠을 잔다는 것입니다. 짧게는 10분에서 15분 정도일지라도 꼭 낮잠을 잔다고 해요. 여건이 허락치 않을 때는 쪽잠이라도 반드시 자려고 한다지요.

 

이시형 박사의 책들을 몇 권 읽어본 뒤의 소감은 참으로 열심히 그리고 쉬지않고, 충실한 삶을 사시는 분이구나 하는 생각이었죠. 지난 수 십년간 초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해내면서도 감기 한 번 앓지 않았다고 얘기하는 노령의 의사를 보며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게 됩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문득 주변을 돌아보게 될 때가 많습니다.

이시형 박사는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 말라지만, 인간의 본성인데 어찌 주변과 나를 비교하지 않고 살 수 있겠습니까?

 

하나하나의 시시콜콜한 일상들이 쌓이고 쌓여 하루를 이루고 한 달을 이뤄 결국 내 인생이라는 항로가 만들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러한 사소한 일상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사소하지만 훌륭한 방향으로 습관이 이루어지도록 계속 노력하라는 메시지를 이 책에서 우리에게 반복적으로 전해 주고 계시더군요.

 

80세를 훌쩍 넘기며 정신과 의사로써의 삶을 살아오신 분의 절절한 인생조언은, 어찌보면 누구나가 알고 있는 얘기일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아는 것과 실제로 하는 것은 천지차이가 나지요.

 

 

지금처럼 컴퓨터가 대중화 되기 전, 아는 체하기 좋아하던 어떤 이가 엑셀이란 프로그램에 대해 얘기하는 데 끼어들어서 "그거 매뉴얼이 다 있는데, 뭘 그렇게 요런 저런 쓰잘데 없는 궁리들이야?"하며 뜬금포를 날리던 기억이 납니다. 어디선가 주워들은 얘기가 있었던 게지요.

잡담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엑셀을 잘할수 있을까'를 주제로 이런저런 경험담을 늘어놓고 있는 와중에,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로 아는 체를 하고 싶어 끼어들어 한다는 소리가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얘기였으니 엑셀 고수들 눈에는 참 한심한 모습이었던 게지요.

엑셀 매뉴얼에 버젓이 사용방법이 쓰여져 있고, 엑셀매뉴얼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액셀을 잘 할수 있는 건 아닙니다. 무수히 많은 반복과 시행착오를 거쳐 자기 몸에 익숙하게 배이게 해야만 가능한 일인 거죠. 엑셀 사용자들의 눈에 아는 체하는 그 사람이 얼마나 실없이 우습게 보였을지... 충분히 가늠이 가시죠?

 

 

저도 이런저런 건강에 좋다는 얘기들을 종합해서 일찍자고 일찍일어나기, 저녁식사 이후 자기 전까지 금식, 취침 전 전자기기 사용 금지 등을 실천해 보려고 하다가 얼마 못가 본래 습성대로 다시 되돌아가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고는 허탈해 하고 있네요.

역시 아는 것과 실제로 하는 것은 많이 다르지요.

이시형 박사도 이 책에서 강조하는 부분 중 하나가 습관입니다.

좋은 습관은 3개월 이상 지속해야만 유지가능해지고, 최소한 1년은 지속해야만 습관으로 자리잡는다고 해요. 3개월도 채 안되어 무너져버린 좋은 습관 만들기에 대한 노력 부족을 반성하는 중입니다.

이런 자극을 주는 책을 읽게 된 것도 어쩌면 작은 행운일지도 모르겠네요.

정신줄 바짝 조이고, 오늘부터 다시 좋은 습관 만들기에 재도전해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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