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우리들은 모두 한번 쯤 슈퍼히어로가 되는 상상을 해 봤을 겁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초능력을 지니고, 절대 악을 물리치는 그런 능력자말이죠.
스스로 TV에서 봤던 캐릭터가 되어 온갖 활약을 펼치기도 하고, 그것 외에도 다양한 능력들을 구비한 히어로들을 지어내서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펴기도 했지요.
어린 시절엔 하나같이 순수하고 착한 상상들을 했겠지요.
초능력을 이용해 은행을 턴다거나, 못된 짓(?)을 꿈꾸는 꼬마빌런들이 있었을까요?... 절대 그런일은 없었을거라 장담은 못하겠네요. 사람들이 자라나 온 환경 또한 극과 극일테니까요...
순수했던 시절은 어느 틈엔가 지나가고, 살다보니 절대적으로 착한 사람도 혹은 악한 사람도 드물다는 걸 알게 되었죠. 또 대부분의 사람들이 때론 선하지만 때론 악해질 수 있다는 걸 자연스레 보고 겪고 깨닫고 나면 내 안의 동심은 어느 샌가 스러져 있었지요.
하지만, 어린애건 어른이건 우리들 대부분은 나약한 인간인지라 마음 속으로 누구에겐가 의지하고 싶어합니다. 누구에겐 든든한 부모님일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종교적으로 믿는 그 분일수도 있고, 또 어떤 이에겐 막강한 권력자나 그에 준하는 그 누구일수도 있겠죠.
가진 힘 없고 빽도 없는 평범한 사람이 재수 없게 송사나 험한 일에 휩쓸려 '다이하드' 뺨치는 고생을 하는 경우도 있을겁니다. 그런 때를 걱정하며, 사람들은 저마다 수호천사 혹은 그에 버금가는 그 무언가 내지 그 누군가를 갖고 싶어하지요. 만약 운이 좋게 자신의 수호천사를 갖게 된다면, 험한 세상살이가 한결 수월하게 느껴질 겁니다.
아직 한국에서는 '타투(문신)'를 새기는 일은 합법적인 직업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외국에 나가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성형하는 것 만큼 많은 사람들이 타투를 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타투'는 개성의 표현이자 패션이기도 한 셈이죠.
피부에 새겨넣은 각양 각색의 타투들은 쉽게 지울 수 없다는 한계때문에라도 독특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보는 이에게 주곤 하죠. 물론 새겨 넣는 이들도 그만큼 스스로에게 큰 의미가 있는 디자인과 색상을 택할거구요.
한국에서, 중년 이후 세대들에게 타투란 조직폭력배를 연상시키곤 해서 그리 좋은 이미지는 아닐거구요.
세상에는 이미 새로운 것 하나 없다고 하지만, 구병모 작가는 그 좁은 틈새에서도 신선한 아이디어를 퍼 올렸더군요. 과연 강렬하고 아름다운 환타지 스토리를 펼쳐내는 '스토리텔러'다운 면모를 이 작품에서도 여실히 보여줍니다. 평범한 중년 여성'시미'를 통해 풀어내는 전혀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는 새로이 창조된 히어로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잇님들에게 '타투'를 주제로 글을 쓰라고 한다면, 어떤 내용을 펼쳐 보이실 건가요?
타투의 유경험자분들은 훨씬 더 실감나는 글을 쓰실 수도 있겠네요.
누군가에겐 그저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게 전부인 일을 직접 겪으셨을테니, 타투를 새길 때의 분위기나 감정상태 등 글로 쓸 내용들도 풍부하게 많을꺼구요.
뭐 저도 '타투'라고는 해 본적이 없어서, 그저 피상적인 이미지 밖에 떠오르지 않네요.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타투'를 소재로 한 스토리텔링을 고민해 봐도, 기껏해야 그 전에 봤던 영화의 파편이나 코미디 소재의 한 장면만이 부질없이 떠 오를뿐 신박한 아이디어는 단 하나도 떠오르지 않네요.
하긴, 골프채 한번도 안 잡아본 사람에게 골프채를 휘둘러 공을 맞춰보란 셈이나 마찬가지죠.
아무나 소설을 쓰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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