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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리뷰] 프라이버시. 2013. Closed circ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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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개봉한 법정 스릴러물로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된 이 영화의 원제는 <Closed circuit, 폐쇄회로>입니다.

영화 포스터. 출처 : 네이버 영화... 이하 사진의 출처는 동일합니다.

 

CCTV 화면이 하나둘씩 늘어나며 많은 사람들을 비추는 첫 장면부터 뭔가 큰 일이 벌어질 것 같은 긴장감이 연출됩니다.

실제로는 불가능하겠지만, CCTV 속 시민들의 대화가 동시다발적으로 들려옵니다.

보호받아야 할 지극히 사적인 대화가 마치 도청되듯이 세세히 기록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아니다 다를까 펑~!! 하고 폭탄테러가 발생하고, 120여명의 시민과 테러용의자로 보이는 2명이 현장에서 사망합니다. 영국 런던의 버로우마켓이란 장소였지요. 이 곳은 런던에서도 CCTV가 가장 많이 모여 있는 장소 중 하나라고 합니다.

사건 직후 터키인인 에두간이 테러용의자로 지목되고 그 가족들이 모두 체포되지요.

그로부터 6개월 뒤, 에두간을 변호하던 변호인이 자살로 사망하고 마틴과 클로디아가 새로운 변호인(일반변호인과 특별변호인)으로 지목되지요.

국가적으로 워낙 큰 사건이었기에, 변호를 맡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마틴과 클로디아는 전 연인 관계로 서로를 껄끄럽게 여기던 차여서 두 사람 모두 변호를 고사하려고 하다 그냥 맡기로 하지요.

 

 

일반변호인특별변호인이라는 관계의 특성상 법적으로 서로 사적인 접촉은 금지되어 있었는데 이 부분은 사법체계가 우리나라와 많이 달라서 이해하기 어렵더군요.

인터넷 검색을 해 봐도 영국의 사법체계가 원래 그러한지 아니면 영화 속의 설정인지는 알아내지 못하겠더라구요.

 

하여간 이 영화에서의 재판의 설정은 다소 독특하게 비공개공개 심의 2가지로 진행이 되지요.

비공개 심의의 변호인은 특별변호인으로, 공개심의의 변호인은 일반 변호인으로 불리우고 두 변호인들은 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다시는 재판정에 설 수 없게 법률에 정해져 있지요.

특별변호인은 비공개심의에 제출되는 증거를 볼 수 있지만 일반변호인은 볼 수 가 없고 두 변호인은 서로 정보를 교류할 수 없으니 뭔가 삐끄덕 거리는 느낌은 어쩔 수 없더군요...

tv.naver.com/v/5724787

 

<프라이버시> 비하인드 메이킹 영상

네이버 영화 예고편 저장소

tv.naver.com

 

마틴(일반변호인)과 클로디아(특별변호인)는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변호를 준비하고, 사건을 파고 들어갈 수록 뭔가 심상치 않은 점들을 알게 되지요.

이 테러사건에 국가정보국 MI5가 연루되어 있고, 뭔가 심각한 실수를 한 정부기관이 이를 덮기 위해 공작을 벌이고 있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MI5에서는 테러범을 역이용해 사전에 테러를 막아보려던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자 자신들의 무능을 감추기 위해 무고한 사람들을 감시하고 추적하며 살해하기까지 합니다.

일반변호인 마틴은 교통사고를 위장한 자신의 살해 위협을 통해, 이전에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의 자살도 타살임을 직감하게 됩니다.

사건의 배후를 파헤치는데 필요한 결정적인 증거들은 누군가에 의해 감춰집니다.

더 이상 피할 길 없는 막다른 길에 몰리게 되면 살인까지도 불사하는 정부권력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참으로 엄청난 용기를 내야 합니다.

여주와 남주는 누가 나의 적인지 동료인지조차 분간하기 힘들어지는 상황에 빠지게 되지요.

국민들은 정의가 없다고 난리들 치겠지.

울분에 차고 분노심에 들끓어서는 언론과 국회에 투서가 쇄도하겠지만 그래봤자 소용없어. 청문회다 뭐다 몇 년 시끄럽겠지만 질질 끌다가 유야무야되겠지...

- 영화 속의 대화 중에서...

 

국가안보를 지킨다는 미명하에 간첩사건을 조작해 내거나 온갖 테러를 위장한 사건을 만들어 내는 정부비밀기관에 관한 영화는 적지 않은 편입니다.

실제로 한국에서도 간첩조작사건이 수 차례 있었구요.

 

거대한 국가라는 조직에 맞서기에 한 개인은 너무나 작고 약하지요.

수 십여년간 감옥살이 끝에 무죄판결을 다시 받고 나온 희생자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들은 어쩌면 비겁하게 내가 저 사람이 아님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흥미진진한 편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확 잡아끄는 매력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설정이긴 하지만, 현실적인 선택을 하는 두 변호인의 모습도 그리 깔끔한 마무리처럼 느껴지지 않았구요.

 

하지만, 세계 어느나라보다도 많은 CCTV에 일거수 일투족이 쉴새없이 찍히고 있는 나라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혹여 국가라는 거대조직에 의해 이 영화의 등장인물들처럼 감시당하고 위협받는 상황에 빠지지 말라는 법이 없을거란 보장은 못할 겁니다.

그런 면에서 생각해보면, 대단히 머리칼이 쭈뼛 서는 섬뜩한 내용의 영화이지요. 모르는 게 약일지도 모릅니다...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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