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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리뷰] 아무도 없다. A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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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aver.com/v/15342210

 

'아무도 없다' 메인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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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물은 잘 안 보는 편이지만, 맘모스 영화제 2020에서 최고작품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는 기사에 관심이 끌려 보게 된 영화입니다.

 

https://www.mammothfilmfestival.org/ 맘모스 영화제

 

영화의 원제목은 Alone 인데, 도와줄 이 아무도 없는 절대절명의 암울한 순간을 잘 표현한 단어인 듯 합니다. <더 퍼지>라는 또 다른 공포스릴러물을 제작한 팀이 만든 영화인데, 러닝타임은 100분입니다.

 

출연배우들은 손에 꼽을 정도여서, 어찌보면 연극적 요소도 강하긴 하지만 영화로만 표현할 수 있는 그 무엇을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스릴러물인것 같네요.

 

주연배우들이 모두 낯이 익질 않아서인지, 더욱 더 몰입이 되는 면이 있었지요.

 

오두막을 탈출 해 도망가는 여주인공.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이하 사진의 출처는 동일합니다.

 

영화 초반에 의도적으로 여주에게 접근하는 싸이코패스 보복운전, 스토킹의 모습을 정말 실감나게 잘 연출했지요. 영화를 보는 내내 소름이 쫙쫙 끼쳐옵니다.

 

대부분의 공포물들은 외로움과 고립감을 전제로 하는 경우가 많지요.

이는 우리 무의식에 깊숙히 각인되어 있는 공동체에서의 방출은 곧 죽음이라는 원시시대의 경험들에 기인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일부러 사람들에게서 스스로를 고립시켜 혼자의 세계로 매몰해 들어가는 사람도 없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으나 사나 좋으나 싫거나 사람속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려고 합니다.

 

 

미국의 땅덩어리는 그 규모면에서 우리나라와는 엄청난 차이를 보입니다.

대도시의 주변 지역만 해도, 경찰력이 미처 닿지 않는 땅들이 엄청나게 많다고 하더군요.

 

미국여행을 갔을때, 가이드로부터 들었던 충격적인 얘기들이 생각납니다.

혹여, 외곽 도로에서 껄렁거리는 운전자와 엇비슷하게 차를 세운 상태라면 절대로 쳐다보지 말라는 것...

이것은 상대운전자가 기분이 나빠서 그냥 총을 꺼내 탕'하고 쏘고 가버리면 미제사건으로 묻혀 버린다는 거죠. 말 그대로 '묻지마 살인'인셈이죠.

 

그저 쳐다봤다는 이유만으로 아무 죄책감 없이 방아쇠를 당겨버리는 싸이코패스들이 있다는 사실...

처음 듣는 여행자들에게 얼마나 충격적으로 들렸을 지 상상이 되시죠?...

 

 

또 하나는, 가이드가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 안에서 멀찍이 보이는 산 중턱의 작은 집을 가리키며 한 말이었습니다.

 

미국내에는 저렇게 혼자 똑 떨어져서 사는 집들이 적지 않은데, 저 사람들은 일년 내내 밖으로 나오는 것을 보기 힘들다는 거였어요.

그 사람이 그 허허벌판으로 둘러싸인 산 중에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는 거예요.

경찰들도 거의 가는 일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저 깊숙하고 은밀한 곳에서 무슨 끔찍한 일이 벌어질지 누가 아느냐는 얘기인데...

 

어마어마한 크기의 땅덩어리를 다 관할할수 없는 나라의 어두운 면을 들여다 보는 듯해 공연한 상상으로 치를 떨어야 했지요... 아마도, 이렇게 외진 곳을 배경으로 한 잔인한 미국 범죄영화들을 많이 봐 온지라, 잘못된 선입견까지 한 몫 했을지도 모르겠지만요.

 

외국 사람들이 한국을 전쟁위협이 아슬아슬한 나라로, 아직까지 못살고 정치적으로도 후진국인 나라로 알고 있듯 말이죠.

 

 

여성 혼자 싸이코패스 범죄자의 표적이 되어 결국 납치되고 갖은 협박과 고문에 시달리는 과정을 근접 묘사하는 장면들은 섬찟하기 그지 없지요...

남녀 주연배우들이 수상할 만하게 연기들을 잘 해냈습니다.

 

여주인공 제시카 역의 '줄스 윌콕스'는 첫 액션 씬 촬영 때 발목이 부러져 스턴트의 도움을 많이 받아야 했고, 부상회복이 된 후 촬영을 마쳐야 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네요.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한 가정의 가장이자 아빠인 싸이코패스의 소름끼치는 이중적인 모습도 그렇고, 평범한 사람이 범죄현장에 속절없이 얽혀 들어가 희생되는 과정도 심한 분노를 자아냅니다.

 

선의를 지닌 사람이 악의를 지닌 싸이코패스를 이길 확률은 그리 높지 않지요. 

한 쪽은 막 나가는 상황이니까요.

 

싸이코패스라는 자신의 진짜모습이 아내에게 까발려졌을 때의 모습 또한 대단히 섬찟합니다.

 

 

영화 초반과 중반까지의 여 주인공은 자살징후를 보였음에도 남편의 자살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주변사람들의 도움을 밀어내며 스스로 고립무원으로 들어가며 싸이코패스의 겁박에 제대로 된 반항조차 하지 못합니다.

 

잠시 찾아온 탈출기회를 놓치지 않고, 갇혀있던 오두막을 빠져 도망쳐 나온 여주인공은 광활한 숲속에서 우연히 만난 로버트란 노인을 통해 구조되고 도움을 받게 되지요.

tv.naver.com/v/15368106

 

'아무도 없다' 공포의 숲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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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무리 부인하려고 해도 현실을 벗어날 수 없으며 사람들과의 상호협력과 관계 속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음을 깨닫고 동시에 자신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면서 싸이코패스와 당당히 맞서게 되지요.

 

초중반의 쫀득쫀득한 긴장감은 로버트를 만난 이후에는 조금 지리하게 늘어지는 면이 있습니다만, 전반적으로 결론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긴장감을 늦출수 없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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