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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넷플릭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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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입니다.

 

지난 8월말에 공개한 8부작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로 김윤석 님이 16년만에 드라마에 출연했다고 화제였던 작품입니다. 영화 <마녀>에서 조연으로 출연했던 조금 껄렁이던 청소년이었던 고민시 배우가 정말 매력적인 여배우로 변신하여 깜놀하며 봤네요.

 

 

8부작 내내, 시작지점에서 흘러나오는 나레이션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커다란 나무가 쓰러졌다. 쿵소리가 났겠는가 안 나겠는가?"... 무심코 듣고 흘러지나갔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꽤 철학적인 물음처럼 들립니다.

 

8부작이지만, 4부작으로 임팩트있게 줄여 연출했으면 더 몰입도 높은 작품이 되었을거 같기도 하지만... 초반 5부까지의 빌드업을 차분히 따라가다보면 마지막 7, 8화에서 꽤나 흥미로운 엔딩을 맛보실수 있을겁니다. 유튜브 광고영상이나 요약본들이 넘나 많아서, 작품의 인기가 꽤 높았음을 반증하는 듯 했어요.

 

모완일 감독은 비록 영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하긴 했지만, <부부의 세계>를 연출해 한때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던 분이어서 이 작품을 기대했던 사람들도 많았던 것 같구요... 게다가, 김윤석 윤계상 고민시 이정은 등 연기력 쟁쟁한 배우들의 캐스팅만으로도 기대해도 좋은 드라마로 보였죠.

 

 

작품을 다 보고 나니, 호불호가 좀 갈리지 않을까 싶네요. 배우들의 연기는 두말할 필요없이 아주 훌륭해서 작품의 부실한 내용을 충분히 채워주는 느낌이긴 한데, 개연성 떨어지는 내용이나 늘어지는 스토리전개가 조금 아쉽지요.

 

게다가, 미스터리 스릴러를 표방한 드라마인데 막상 화면은 아름다운 자연으로 채워지곤 합니다. 음산하고 무서운 느낌이 들기는 커녕, 눈 정화 시키는 힐링풍경들이죠.^^

연쇄살인이 벌어진 모텔과 펜션이 깔끔하고 예쁜 이미지로 화면에 담긴다는 건 어째 영 어울려보이질 않습니다.

 

그런데다, 6부까지의 스토리전개가 너무 지지부진한데다 별 내용도 아닌 장면에 아슬아슬한 음악을 깔아서 맥이 빠지게 만드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조금 식상해지기도 하구요... 잘 만들어진 음악이 아까울 정도지요.

 

 

드라마의 영어제목이 Frog (개구리)인데,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는 말처럼 우연한 순간에 그 장소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불행에 빠지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의 내용을 함축한 제목이라고 볼수 있겠네요. 도로위의 교통사고들도 상당수가 이런 불행한 우연으로 발생하기도 하지요... 그 시간대에 그 장소에 있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말이죠...

 

 

"도데체 왜 나에게 그런거야, 왜 우리에게 그런거냐고..."하고 묻는 피해자에게 연쇄살인범이 대답하죠. "난 내 길을 그냥 가고 있었을 뿐이야... 그 길위에 네가 있었을 뿐이고... 알아서 피했어야지..."

 

어떤 목적을 숨긴 채 벌이는 일에서 생기는 콜레터럴데미지는 당사자에겐 치명적입니다. 좌초지종을 모른채 하릴없이 희생되어야하는 평범한 소시민들의 삶은 결코 아무도 원하지 않을겁니다만, 우리 주변에는 그런 위험들이 너무도 많이 산재해 있죠. 단지, 아직까지 나에겐 일어나지 않았을 뿐... 이런 생각을 하면서 보다보면 정말 끔찍하고 무서운 내용의 드라마이지요.

 

그냥 아무생각없이 보는게 정신건강에 이로울거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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