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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여행

의료 비즈니스의 시대. 우리는 어쩌다 아픈 몸을 시장에 맡기게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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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예스24. 돌베개

 

사람이란게 생각보다 변화에 대한 적응이 느린감이 있습니다. 주변환경의 변화보다 느리다고 느껴질때가 많으니까요. 특히나, 요즘같이 자고나면 신기술의 발달로 세상의 변화가 빠른 시대에는 저 같은 구세대(?.. 벌써 그렇게 느껴지는 게 서글프긴 합니다만... 신세대가 아닌건 확실하니까요...)는 따라가기 벅차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일례로, 스마트폰의 경우 생활에 유용한 몇가지 기능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기능은 아예 찾아보려고 시도도 안 하다가 누군가 이런 기능이 있다고 알려주면 깜놀하곤 한답니다. 젊은시절 답답하게 바라보면 나이드신 분들의 모습이 지금의 제 모습인 거죠.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선진국 문턱에 도달했느니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중이니 했었는데, 지금의 한국이 선진국이라는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을 겁니다. 중진국 내지 후진국시대에는 병의원에 '링겔주사'를 맞으러 다니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못살던 시절, 영양실조와 탈수로 쓰러졌던 사람이 링거수액을 맞고 나면 갑자기 벌떡 일어나 쌩쌩해지는 모습을 보고 기적의 치료제로 생각을 했던 것이지요. 목마른 사람에겐 갈증을 달래줄 한바가지의 물이 최고였을 뿐인데요. 후진국 시대를 살아오셨던 7~80대분들은 아직도 '링겔주사'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분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집단무의식의 진화도 더딘 셈이겠죠.

 

 

좁은 땅덩이에 과밀한 인구로 생존경쟁이 치열한 한국은 가뜩이나 빡센 곳임에도 '각자도생'과 '승자독식'이라는 패러다임이 강하게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조금은 불행한 선진국이 아닌가 싶네요. 세계 어느 선진국이건 문제없는 나라는 없겠지만, 그래도 각종 지수에서 특히나 '행복'관련 부분에서 뒤에서 꼴찌 수준의 나라이니 과장은 아닌 셈이죠. 하지만, 이 와중에도 세계에 내 놓을만한 자랑거리가 바로 'K-컬쳐'와 '의료시스템'이라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어느틈엔가 의료시스템은 조금씩 악화일로로 치닫더니 최근들어서는 적색경보가 시도때도없이 들어오는 중인것 같습니다.

한국이란 나라는 한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걸까요? 세계최고 내지는 꼴찌를 기록하는 분야가 너무 많습니다. 양극화로 인한 국가분열도 정말 심각할정도여서 양극단의 주장을 들어보면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전세계에서도 유래없이 공공의료부분(10%도 안된다는 기사를 본 적이...)이 취약한 선진국이라죠. 지금 당장 발등에 떨어진 생명을 직접 다루게 되는 바이탈과(소아과, 흉부외과, 응급의학과 등)의 의사들이 부족해지는 현상은 OECD 타 국가에 비해 현지히 높은 의료소송껀수와 낮은수가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해결책으로 의사를 많이 뽑아서 낙수효과를 일으켜 부족한 바이탈과 의사를 많이 양산해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지요.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각 분야 당사자들의 설전은 정말 누구말이 옳은지 일반인들은 판단하기 힘듭니다.

 

 

현대의학의 발전으로 생명을 구한 이들이 부지기수요, 잃었던 건강을 회복한 이들도 많습니다. 현대의학의 유용성에 대해 부인할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겁니다. 하지만, 그림자 뒤에 가려진 아픈 진실 또한 이제는 드러내고 마주해야 할 때가 된것 같습니다. <의료 비즈니스의 시대>란 이 책은 정보과잉과 불신으로 뒤범벅되어 버린 의료현장에서 현명하게 병원을 이용하게 도와주는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과잉칼로리의 시대, 이제 더이상 병의원에서 '링겔주사'한방을 찾지 않듯 불필요한 의료기술의 남용을 찾지 않도록 계몽하고 깨우쳐주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어요. 출산율의 감소로 초고령화사회로 진입해들어가는 한국호의 입장에서도 사회적비용 뿐 아니라 지속가능성면에서도 이제는 사회효율에 대해서도 점검을 해야할 시기라고 봅니다. 우리의 생활을 바로잡고 사회시스템을 정비하는 온갖 법규와 규제를 만드는 국회의원들과 정치인 및 고위관료들이 자기정치에 매몰되어 있는 현실을 보고 있으면 울화통이 치밀기도 하지만, 지금이 한단계 진일보한 선진국으로 나아가느냐 중후진국의 나락으로 떨어지느냐의 기로에 서 있음은 분명한 듯 보입니다.

 

 
 
아무도 섣불리 입밖에 꺼내기 힘든 '죽음'이라는 무형의 두려움을 이용한 공포마케팅이 제일 횡행하는 분야가 아마도 '의료'와 각종 '보험'일겁니다. 보험이야 그렇다쳐도, 의료는 반드시 공공성을 띤 재화로써 국가의 컨트롤하에서 조절해야 하는 부분이 있음을 여러번의 감염병유행시기를 거쳐 우리는 분명히 경험했었지요. 하지만, 올바른 방향성을 가지고 제대로 수정하고 보완해 나가고 있는지는 미지수입니다. 작금의 의료현실을 냉철히 바라보고 있으면 말이죠...

<의료 비즈니스의 시대> 를 읽다보면,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이나 입에 차마 담긴 힘든 의료비즈니스 시장의 비열한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권력자들은 이러한 속사정을 알면서도 애써 눈 감는 것인지 표장사에 도움이 안되어서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인지... 답답한 현실의 단면에 쪼금은 우울해지기도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1인으로써 반드시 고민해봐야 할 이슈들도 적지 않습니다. 속시원한 대안이 없어서 답답한 마음이지만, 그런 답이 있었다면 이런 문제가 진작에 해결되었겠지요... 일독을 권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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