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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중고차 잘 팔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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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간 정들었던 애마를 떠나보내야하는 시간이 되었어요. 그 긴 시간동안 우리가족의 발이되어 전국(안 가본 곳이 더 많지만...^^)을 돌아다닌 녀석인데, 아쉽지만 새 주인에게로 떠나 보내게 된거죠. 중고차거래를 한지가 벌써 12년이나 되어서, 예전 중고차 팔때 발품 팔던 기억과 안 좋은 기억들이 떠올라 차를 팔려고 하니 머리가 무겁더군요. 차량의 상태에 따라 같은 차종이라도 가격이 천차만별인데다, 또한 팔때는 도매에게 파는 입장이되 살때는 소매의 입장이어서 중간마진을 눈뜨고 강탈당하는 기분이 드는 건 저 뿐만은 아니겠죠? 물론 그런 매매과정에서의 중간마진이 아깝다면 시장에서 정해진 가격대로, 차를 필요로 하는 지인과 직거래를 하는게 좋겠지만... 어디 그런 조건이 쉽게 형성되나요.

 

 

 

각설하고, 요번에 애마를 팔면서 겪었던 일들을 적어볼께요. 지극히 주관적인 경험으로 적는 것이니 감안해서 읽으시면 좋겠네요. 요즘 중고자동차시장에서는 핫한 어플들이 꽤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헤이딜러, 엔카, 케이-카, kb팔아줘 차차차 등이 있구요 그외에도 다나와중고차나 보배드림 등 중고차매매싸이트란 단어로 검색해보면 수도 없이 많은 곳이 뜹니다.

전 제일먼저 헤이딜러로 거래시도를 했었지요. 이 앱을 깐 뒤 자신의 차량번호를 넣으면 시세를 알려줍니다. 자신의 시세를 대충 안 뒤, 자신의 차를 파는데 참조해서 내 놓으라는 거죠.

헤이딜러는 셀프경매 제로경매 2가지 방법이 있더라구요. 전 별다른 생각없이 셀프경매를 선택해서 앱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을 기입해서 경매에 부쳤는데요, 이 과정에서 처음하는 거라 실수를 많이 했네요. 차량을 팔려는 사람의 기본이 안되어 있는 것 같아 부끄럽긴 하지만, 자신의 차량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야겠더라구요. 특히나 사고이력 수리범위 같은것 말이죠.

경매과정에서 외판의 상태와 프레임의 상태를 체크하는 항목이 있는데, 전 대충했었거든요. 이게 빌미가 되어 나중에 최종경매가에서 엄청 감가가 된다는 걸 안 건 나중이었어요.

 

 

 

입장을 바꿔생각하면, 중고차 구매자라면 외관에 흠집이 있거나 사고이력이 있는 차량이라면 구입을 꺼릴테니 당연히 중고차 시세에 큰 영향을 미치겠죠. 제 차의 경우 꽤 경매가의 차이가 난 편이었는데, 욕심많게도 제일 높은 가격을 쓴 딜러와 전화통화를 하게 되었어요. 딜러는 솔직하게 말씀드린다면서 바로 감가얘기를 하더군요. 그때부터 감가에 관해 열심히 검색해본 결과, 중고차 매매앱을 통해 받은 경매최고가는 입찰가에 불과할뿐 결국 딜러와 새로이 가격흥정을 하게되더군요. 제차는 헤이딜러에서 가장 높은 경매가가 나왔고, 그 뒤로 엔카와 KB차차차가 엇비슷한 가격대였지요.

물론 흠잡을데 없는 차라면 감가가 거의 없겠지만, 어디 사연없는 차가 있겠습니까? 게다가, 차량에 대해 전문적으로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이 이런저런 꼬투리를 잡아 감가하려고 하는 불량딜러들을 만나게되면 여간 낭패가 아닐테지요. 불행히도 제차도 단순접촉사고로 여겼었는데, 사고차량으로 분류되는 케이스였죠. 이런 사실은 케이-카를 통해서 알게되었답니다.

케이카는 헤이딜러의 제로경매와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먼저 차량평가를 통해 가격이 결정되고 나면 추후 감가는 없다고 해요. 두 회사의 차이라면, 케이카는 직영점을 통해 정식직원들로 구성된 차량평가사가 1:1로 상대한다면 헤이딜러 제로경매는 차량평가사가 차량을 먼저 평가한 뒤 그 결과를 앱에 올려놓으면 그것을 기초로 딜러들이 또다시 경매를 하는 거지요. 대신 경매가가 결정되면 추후에 감가는 못하게 되어 있다는데, 여기까지는 진행을 안 해봐서 모르겠네요. 어디나 이상한 사람은 반드시 있듯이, 회사정책이 있어도 권모술수를 쓰는 사기꾼들은 있겠죠. 실제로 사기를 주의하라는 경고메세지도 뜨는데, 그런일이 자주 있으니 이런 메세지를 보내는 거겠죠?

 

 

그래서 전 케이-카 매매가로 결정했습니다. 사고차여서그런지 시세보다 꽤 많이 깎여버렸는데, 다른 회사 딜러들과 비교해보니 그닥 나빠보이지는 않았거든요. 일부 딜러에겐 솔직하게 케이카의 차량평가를 얘기하니, 사고차는 많이 감가된다면서 매매가를 많이 낮춰야 한다며 난색을 표하더라구요.

헤이딜러와 엔카, 오토벨, 카머스 등 정말 여러군데 인터넷 발품을 팔고 딜러들과 통화하면서 느낀 점은 돈이 얽힌 일에는 절대 만만한 게 없다는 거였어요(너무도 당연한 말이죠?^^). 처음에 통화할때는 은근 큰소리 뻥뻥치다가도 두번째 통화시엔 태도가 많이 바뀌어진 경우도 있구요, 계약금을 먼저 걸어놓겠다는 딜러도 있어요. 인터넷에서 계약금 먼저 걸자고 하는 경우는 위험한 딜러라는 얘기를 읽은적이 있어서 이런 분들은 바로 걸렀죠.

 

제 경험으로 요약하자면, 자신의 차량이 사고이력이 없고 외관이 깨끗하거나 약간 흠집이 있는 정도라면 헤이딜러나 엔카 등의 일반경매방식으로 해도 되지만 만약 사고이력이 있거나 혹은 이력을 잘 모르거나 외관이 안 좋다면 선 평가후 파는 헤이딜러제로나 케이카 방식이 좋을 듯 합니다. 여러 정보들을 인터넷(유튜브, 블로그 후기 등)을 통해 최대한 많이 접해보시는 것도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실거 같구요... 유명 중고차앱이라고 해도, 그 안에는 수많은 사기와 편법이 판을 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어요. 물론, 정직하게 하시는 분들이 절대다수겠지만요. 어느 분야이건 마찬가지 상황일테지만, 유독 부동산과 차량분야에서 사기당하는 일이 많은 듯 한데 아마 다루는 돈 액수가 크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네요. 밀당을 즐기시는 분들은 이런 판매/경매 과정이 재미나게 느껴지실수도 있을거 같긴한데, 전 개인적으로 되게 피곤하더군요. 한가지 첨언하면, 헤이딜러나 엔카를 통해 무한정 자기차를 경매에 내 놓을수 있는 건 아니구요 한달에 2번정도인데다 이전 경매껀이 완전히 완료되어야 재경매에 응찰할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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